제목 <어른의 말>은 잊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는듯 보이는 방향이 아니라, 진짜 내면의 넉넉함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에 실린 사람들과 다른 방식로 나답게 살면서 세상이 빠르게 악화되는 걸 늦추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눈을 뜨는 애매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00시 23분, 03시 07분. 02시 14분.
‘꽁’으로 얻은 시간에, 세상이 잠들고 불안이 미처 눈을 뜨지 않은 시간에(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에 있는 문장에서 따왔습니다), 한 번 펴서 읽어도 좋겠습니다.
하루의 루틴에 있는 시간 외에 갑작스럽게 맞닥뜨리는 ‘진공의 시간’에, 힘을 빼고 목적도 잊고, 그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시간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만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모든 글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이해의 맥락이 부족해서였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담없이, 갑자기 주어지는 진공의 시간을 만난다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