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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철학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행복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마광수 마광수 하길래 궁금해서 온라인 서점을 뒤졌는데 이곳 저곳 솔드아웃!! 해서 인기많구나!하고 언젠가 보면 내 너의 글 읽으리하다가 강남 알라딘에서 발견해 읽게 됐다.
출퇴근 길에 전철에서 읽었는데 몇 번이나 피식대며 웃은지 모르겠다. 이 할아버지 위험하네 싶어서 워워 진정시키고 싶기도 했고 특히 성에 대해선 전혀 공감안가는데 진리인 양 단호하게 말하는 게 웃겼어. 진짜 리얼 괴짜 할아버지더라.
삶의 태도에 대해선 아주 많이 공감이 갔어. 애쓴다고 잘되는 것 아니고 나는 우주 속 한 동물일 뿐이라는 것. 안태어났으면 제일 좋겠지만 태어났으니 그냥 소소한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적당히 살다 가라는 그런 이야기. 아둥바둥 거릴 수록 오히려 꼬일 거라는. 뭐 나처럼 게으르고 천하태평한 사람들에게 자책을 줄여주고 힘을 실어주는 그런 책이다.
성에 대한 주장 외에는 이미 내가 생각하고 있고 실천(이라고 해봐야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지만)하고 있는 그저 내 태도였기 때문에 뭐 맞아맞아 공감도 아니고 뭐 별것도 아닌걸 열을 내며 설명해놨나 싶었다. 그리고 이 허무주의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변화할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냥 쓸모없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삶에 고민이 많고 너무 잘 살고 싶고 해야할 것 투성이인데 시간은 부족해서 머리 싸매고 계획하며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머리 식힐 겸 읽음 좋겠다. 적당히 살다 결국엔 죽을텐데 너무 애쓰지 말자.
발췌
결혼은 `사랑과 섹스의 무덤`이다. 반드시 `권태`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부성애란 아예 없는 것이다.
-단호하다.
미안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사랑이란 원래 변덕스러운 거니까. 어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오늘은 맛없게 느껴진다고 해서 반성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맞네 맞아
문학에서는 스타일(기교 또는 문체)이 테마(주제)보다 거 중요한 것이고(...)유미주의적 경향의 작품이 정치적 설교 위주의 작품보다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