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 것 같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을 위한 꿀팁! 내가 요즘 책을 사는 방법. Yes24 중고샵 - 직배송상품 - 민음사 검색 - 검색된 중 상태 최상급 책 장바구니행 - 30초 정도 고민하며 안 당기는 거 추려낸 후 구매. 난 손때 탄 책을 많이 싫어하기 때문에 최상급에서만 고르는데 그럼 펼친 흔적조차 없는 완전한 새 책이 온다. 그렇게 사서 읽게된 나의 미카엘. 살면서 처음 읽은 이스라엘 소설 되시겠다.미카엘이라는 남자와 운명적으로 알게되어 짧은 연애 후 결혼까지 한 한나가 옮긴 그 커플의 이야기. 시작은 꽤 로맨틱했고 스윗했지만 로맨스에서 드라마로 장르가 바뀐 듯 얼마 못가 색을 잃은 그 부부의 이야기에 영화 무드 인디고가 떠올랐다. 내리 비관적인 한나의 태도가 너무 불편하고 짜증나면서도 미카엘의 우직함에 괴로워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전반적으로는 미카엘의 인내심에 큰 점수를 줘야하겠지만 언제나 상대를 악역으로 만드는 그 한결같음은 몇년을 함께하면 불평도 할 수 없는 큰 스트레스일 것 같아. 둘이 맞지 않는 상대였다는 정도로 밖에 답이 안나온다.시댁 어른들 입방아에 오르는 것, 남편의 커리어가 우선이 되는 것, 친정식구의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 등 과거 우리 어머니들과 비슷한 환경 속의 한나에게 동정심이 생겼어. 그리고 여자로서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참을 수 없이 짜증이 나는 그런 히스테릭한 기분도 잘 알기에 매사 비협조적으로 비치는 그녀의 행동, 리액션도 마냥 비난할 수 없었고. 미카엘과 합동으로 점잖은 아들 야이르에 읽는 나조차 이질감을 느꼈는데 매일 매시를 함께하는 한나는 어땠겠어. 아마 이 책은 여자가 읽을 때와 남자가 읽을 때 감상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영화 `나를 찾아줘` 처럼. 읽는 내내 너무 디테일한 감정 묘사와 부담스러울만큼 필요 이상으로 감상적인 시선에 본인 일 아니고는 이렇게 쓸 수 없다. 이건 자전 소설이겠다 하며 읽었는데 읽다보니 생각이 바꼈다. 작가가 한나였다면 은연중에 스스로를 변호했을거야. 근데 입은 한나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미카엘과 한나 누구 하나도 감싸지를 않더라고. 감상에 편견 낄까봐 아직 작가소개나 작품해설은 안 읽어봤는데 리뷰 후에 읽어봐야지. 어머. 혹시 몰라 성별만 보자 하고 작가 아모스 오즈 검색해봤는데 이건 자전소설일 수가 없구나. 작가가 남자여. 할아버지. 어머. 표지 남자가 젊을 적 아모스 오즈구나. 난 왜 이런 당연한 정보를 놓칠까? 이럴 땐 정말 저능아같다. 위의추리가 부끄럽지만 우스우니 냅두자. 결혼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문학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지만 이렇게 이렇다할 사건없이 비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모든 걸 보일 수 없는 상대와 살 경우 시간이 갈수록 처참히 외로워지는 여자의 인생을 봤다. 역시 결혼은 어려운 것이여. 나이 찼다고 함께 있는 사람이 크게 나쁘`진` 않다고 갈 게 아니라니깐. 꿈 이야기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고 난해한 감정 묘사가 많아 클리어한 표현을 좋아하는 나로선 모두 샅샅이 읽어내기 귀찮은 감은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설정과 흐름 모두 소리없이 인상 깊었다. 결혼 적령기 여자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기혼 여성에게 비추천한다. 행여 한나와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끝없이 한나와 함께 가라 앉을거야. 발췌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어렸을 때는 내게 사랑하는 힘이 넘쳤지만 이제는 그 사랑하는 힘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인상 깊은 첫 문단. 첫 문장, 첫 문단이 좋은 책은 계속 좋을 책이라는 아직까진 깨지지 않은 믿음.보통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조용히 서서 지켜보는 것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뿐이다. 조용히 서서 지켜보는 것.사실 이 시기에는 우리 사이에 일종의 불편한 타협 같은 것이 존재했다. 우리들은 마치 장거리 기차여행에서 운명적으로 옆자리에 앉게 된 두 명의 여행자들 같았다. 서로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어야 하고, 예절이라는 관심을 지켜야 하고, 서로에게 부담을 주거나 침해하지 않아야 하며, 서로 아는 자신들의 사이를 이용하려고 해서도 안 되는. 예절바르고 이해심을 발휘해야 하고. 어쩌면 가끔씩은 유쾌하고 피상적인 잡담으로 서로를 즐겁게 해주려고 해야 하고.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으며. 때로는 절제된 동정심을 보이기도 하면서.-부부 사이 아버지는 위대한 사람은 젊어서 죽는다는 격언을 인용하시고는 다행히도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셨지.이 남자는 언제 자제력을 잃을 것인가? 아, 한번이라도 저 사람이 겁에 질린 것을 한번만이라도 보았으면. 기쁨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미친 듯이 달리고.모든 행위에 있어서 의심을 해보는 일이 필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의심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행동할 필요도 있지요.나는 모든 것을 적어넣으려 했었다. 모든 것을 적어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것들은 어느덧 사라져 침묵 속에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