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더 레이븐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13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미란 외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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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의 더 레이븐. 검은 고양이로 익숙한 에드거 엘런 포의 단편집이야. 중학생 때인가 검은 고양이 읽었다가 그 끔찍함에 놀랐었는데 이렇게 다시 읽게 되다니. 셋트로 원숭이 발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네. 그 옛날 학원에서 영어로 읽었던 게 이제와서 기억나는 것도 신기하다. (http://m.blog.naver.com/olivia010516/150190019894)

읽으면서 포의 정신세계도 보통 아니었겠다 싶었어. 시작부터 끝까지 어둡고 축축한 게 내용을 떠나서 그냥 찝찝한 기분이 들더라고. 어제 밤엔 괜히 무서워서 읽다 덮었어(e북이니까 껐어). 역시 제일 재밌었던 건 검은 고양이 그리고 어셔가의 몰락(산 채로 관에 넣어진 여동생이 일주일만에 나타나 오빠를 죽이는 이야기)이고 나머지도 다 꽤 재밌었어. 고전 문학이라고 하기에는 옛날 하이틴 잡지 한 켠에 실리는 `흥미롭고 오싹한 이야기` 정도가 어울리긴 하지만 20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니 고전문학이라고 하자.

총 여섯 편의 단편 중 세 편에 뒤팽이라는 인물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나와. 뒤팽의 친구이자 조력자가 뒤팽이 사건 실마리를 풀어내는 과정을 전달하는 식이라서 그런지 읽으면서 계속 셜록이 떠오르더라고. 캐릭터도 되게 비슷해. 사회성이 부족하고 추리를 할 때 생기가 넘치고 감정이 실리지 않은 눈빛과 말들. 그리고 다 읽고 끝에 작품해설을 보니 그 `오귀스트 뒤팽`이 문학사상 최초의 탐정이래.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유명 탐정 캐릭터의 시초가 되었겠어. 재밌다!

시간이 많으면 책을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 많아진 건 수면시간 뿐 어느 때보다 게으르고 의미없이 보내고 있다. 근데 이렇게 바닥에 그림자처럼 붙어서 어기적대는 나날도 솔직히 나쁘지 않다.

발췌

사악함이 인간의 원초적 충동의 하나라는 사실 만큼은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 못지않게 확신할 수 있다. 사악함은 인간성을 결정짓는 타고난 본성이자 감정인 것이다.
[출처] [더 레이븐] 검은 고양이는 네로가 아니고 플루토|작성자 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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