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벨 아미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40
기 드 모파상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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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으로 읽은 더클래식 벨아미. 지상의 양식은 슬렁슬렁 읽으면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책장만 넘기면서 이해도 못하게 되기 때문에 출퇴근길에 읽을 거리가 필요해서 아무거나 골라집었는데 옴마야 이런 막장 꿀잼 소설이었다니.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인 동명 영화도 있구나. 우마서먼이 마들렌이라니. 둘 다 내 상상과는 많이 달라. 어쨌든 이런 소설이 어떻게 영화화 안되고 배기겠어. 이건 뭐 아내의 유혹, 내딸 금사월의 조상격.

아 읽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초중학생 때에 문학전집을 많이 읽었었는데(고등학생 때는 막상 책을 많이 안읽었었어) 아마 학생용으로 생략되거나 쉽게 쓰여졌으려나.. 암튼. 그 당시에 어느 작가를 선호한다거나 하는 게 없었어. 제목과 작가가 연결되지도 않았었고. 근데 유일하게 모파상 글이 재밌다고 생각했었거든. 이 사람껀 읽는 것 족족 재밌네 하면서. 그 모파상을 서른하나되어 다시 읽는데 이런 미친자 쥰내 재밌네. 드라마 작가인줄.

간단 줄거리. 시골 출신에 훌륭한 외모를 가진 청년 조르주 뒤루아 성공을 꿈꾸며 파리에 와서 궁핍하게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고 있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의 소개로 신문기자일을 하게되고 자연히 파리 사교계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돼. ㅅㅍ도 만들고 아부도 떨고 친구 부인도 뺐고 승진도 하고 부인 앞으로 나온 유산도 반띵하고 이혼하고 신문사 딸내미(그의 어미와도 ㅅㅍ) 납치도 하고 결혼도 하고ㅋㅋㅋㅋ참나

세상에 ˝사랑합니다.˝가 그렇게 쉬운 말이야? 이 책에서만 네 명한테 했어. 이런 미친 자식. 얼마나 미남 얼마나 달변가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저거 안 먹힐껄? 여자들이 욕정에 허덕이는 것도 있는 것 같고 다른 남자들이 노골적이지 않고 우아해서 낯선 자극에 약한 것도 있는 것 같아. 나한테 작업했으면 진심 바로 알아챘을 것 같은데. 거기다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데 대체 무엇때문에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다 홀랑 넘어갔냐고!!!!!!!! 아 답답한 여자들.

아니 너무 비호감인거야. 처음 시작부터. 사람들 눈치보면서 긴장하는 것도 병신같고 배 주리면서도 그럴싸한 바에서 한 잔하려고 시간 계산하는 것도 진짜 비웃음만 나오고, 능력도 없는데 열심히도 안하고 다른데 비벼가며 쉽게 얻어먹는 것도 병신같고 여자한테 돈 얻어서 흥청망청 쓰는 것도 그 와중에 자기 모습 보고 자뻑 감탄하는 것도 으아아악 진짜 초비호감. 열등감에 쩔어있고 어떨 땐 세상 초라해서 자책하고 시무룩하다가 갑자기 자신감 뿜뿜해져서 기세 등등하는 것도 저거 그냥 환자 아닌가 싶었어. 아 싫어 으아아아악 싫어. 살면서 본 캐릭터 중에 제일 비호감이야.

나오는 여자들을 보면서 해야할 것 하지말아야할 것도 보이고, 여자들이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도 보이고, 또 부자가되는 의외로 별 것 없는 원리들도 보이고. 막장 남주 캐릭터 떠나서도 배우고 느끼는 바가 있네. 비웃고 부들부들 하고 읽곤 막장이라며 신나게 흉보고 있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벨 아미` 쥰나 재밌당. 여자의 일생도 읽어봐야지.

발췌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남자 분간할 줄도 모르는군. 부유하고 유명한 권력가의 집 만찬에 초대되고 야회복을 입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는 새로운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진짜 상류사회 사교계의 일원이 된 것 같았다.
-아이고 병신. 쥐뿔도 없는게. 이런 부분 백 번 나온다. 이런 애들 앞에다 두고 놀리는 거 나 잘하는데. 뒤루아 한 번 걸려봐라. 얼굴이 시뻘개지게 탈탈 털어줘야지.

인간의 생애는 지극히 적은 며칠에 지나지 않고 그 다음은 아무것도 없다.

˝흠뻑 사랑해 줄게, 귀여운 마드.˝
-코웃음 칠 부분이지만 저 순간 만큼은 마드 기분 좋았을 듯(감정이입) 저 부분의 `흠뻑`이 원어로 어떤 거였는지 나만 궁금?

노란색과 검은색을 배합한 스페인식 옷으로, 아름다운 몸매와 가슴, 통통한 팔을 한껏 드러내고 작은 새 같은 얼굴을 야무지게 보이게 했다.
-희승언니가 떠올랐어. 페르난도 보테로 작품 같기도 하고.

지나치게 강렬하게 그 피를 뜨겁게 만들었기에 그녀의 애무는 열정만이 넘치는 서툰 동작이었다. 또 그 진지한 모습은 마치 늙은이가 처음 글을 배우는 모습과도 비슷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최선을 다해 애무를 하는 여자를 이 따위로 표현하다니 진짜 극혐 ㅠㅠ 왈테르 부인(후에 뒤루아의 장모가 될)너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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