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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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또. 민음사 문학전집. 당분간 정말 쉬어야지. 이제 표지만 봐도 흥미가 떨어진다. 같은 책 읽는 느낌. 도곡도서관에서 시계 태엽 오랜지랑 같이 빌려 놓고 표지에 질려서 한 참 펴보지도 않다가 반납일 다가와서 이틀 동안 읽었어. 지금 막 반납 완료했고 기념 리뷰.

소설이고. 보수적인 사회 속 사랑 연애 결혼 이야기가 요리와 엮어서 진행된다. 큰 줄거리는 막내딸은 결혼하지 않고 부모님을 보살펴야하는 사회에서 막내딸 티타. 천부적으로 요리에 소질이 있는 티타가 연애하던 상대가 티타가 막내딸이기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고 티타 옆에 머물기 위해 티타의 언니와 결혼해. 티타는 마음이 찢어지는데 매일 그의 얼굴을 보며 그에게 밥을 해줘야해. 요리에 감정을 감도 사랑을 담고 욕망까지 담아서 비과학적으로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누군 성욕 폭발에 누군 흥 폭발에 누군 우울함 폭발까지 하는 이야기. 과거에 처녀들이 침대 밑에 숨겨놓고 몰래 읽을 법한 소설인데 서른살 현대여성 강현주가 읽기에는 유치하고 찌질하다는 느낌. 이었는데.. 읽다보니 재밌다 ㅋㅋㅋㅋㅋ 여자인가봐 나. 병맛이라 생각하면서 다음 전개를 궁금해했어. 만약에 음식들이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었다고 한다면 요리법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도 재밌었을텐데 그냥 서양요리니까 이름도 낯서니까 요리에 대한 내용은 슥슥 눈으로만 지나쳤어. 티타의 엄마와 언니, 형부이자 티타의 내연남, 그걸 알면서도 티타를 사랑하는 존까지 캐릭터 흥미진진하다. 호감은 존 뿐. 특히 티타는 다른 사람 시점으로 썼음 희대의 썅년. 자기가 못 가졌다고 언니에게 질투하고 형부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바라고 그들이 낳은 아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돌보며 욕심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좋다는 남자와 약혼 후 형부랑 잠자리. 임신드립. 막장이야 막장.

아마 저 시대에 살았으면 하루하루 분노에 발광하며 살았을 것 같다.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거기다가 퍽하면 뺨 때리고 꾸짖고.
거지같은 보수 사회에 요리로 욕망과 질투를 풀어내는 게 이해된다. 저렇게라도 풀어야지. 아 요리로도 풀지만 뜨개질로도 푼다ㅋㅋ

문장을 보면 병맛 느낌 알거야 발췌 고!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의 맛과 향기, 느낌에까지 마마 엘레나가 감시의 손길을 뻗칠 수는 없었다.

티나는 너무 외롭고 쓸쓸했다! 성대한 연회가 끝난 후 접시에 달랑 하나 남은, 호두 소스를 끼얹은 첼레고추도 그녀보다는 덜 외로웠을 것이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케이크를 한 입 깨무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에 휩싸였던 것이다. 평소에 침착했던 페드로도 눈물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아.. 성욕 폭발 부분을 캡처했어야했는데.... 반납해버렸네. 아쉽다 ㅜㅜ 병맛의 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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