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아끼다가 드 보통의 책 중 최고라 불리는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었다. 아낀 이유는 별거 없다 끊기지 않고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쭉 읽고 싶어서. 그런데....그런데 결국 나눠 읽었다 파스쿠치는 너무 햇빛이 강했고 우린 배가 고파서 다이너펍 햄버거를 먹어야 했으니까 라면 구차한가? 쨌든 일주일 전 쯤 읽고 오늘 일찍 퇴근해서 나머지 읽었다.

진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손바닥 불 나게 박수치고 싶다. 이 아저씨는 뭐지 ? 맨날 사랑이야기 하는데 왜 이렇게 지적인거야? 감정에 호소하는 사랑 나부랭이가 아니라 철학과 심리학에 근거한 남녀의 사랑이야기...아 진짜 너무 좋아

웃긴 글은 아닌데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은 원래 코미디니까 계속 쿡 웃게 돼. 이런 거 있잖아 다들 하는 건데 쑥스럽고 민망해서 입 밖으론 한번도 안 내본 것들이 한번 ˝ 사실 이런다..?˝ 하면 갑자기 나도나도나도! 하면서 완전 언제 내가 숨겼냐는 듯 치부를 신나게 까발리고 배 찢어져라 웃는 특히 남녀관계는 그런 것들 천지잖아. 감정과 행동의 모순덩어리들.

아저씨 최고다 천재야 글 너무 잘써.. 내 속독법이 힘을 못쓰는 아저씨의 알차고 똑똑하고 완벽한 문장들. 한 번 읽고 다음 문장 넘어갔다가 한번만 더 읽고 머리에 넣고 싶은.. 난 언제 당신의 글을 원서로 쓱쓱 읽고 감탄할 수 있을까 ?

어쨌든 앨리스와 에릭은 그저 우리의 모습이고 연애는 호기심 설렘 열정 갈등 화해 익숙함 지루함에서 또 다른 호기심으로 끝나는 관계인거지...라고 하면 나 쫌 상처가 많았던 여자같아 ?아이 암튼간 너무 재밌다 연애 얘기하다가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아저씨의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더더 좋아

아저씨 만나보고싶어 강한 영국 억양으로 철학자와 화가, 옆집 창녀...이야깃 거리들을 물흐르 듯 바꿔가며 밤새도록 알맹이 가득한 수다를 나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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