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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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많이 읽어왔는데 이상하게 미야베 미유키 작품은 이제야 처음 읽게 됐다. 가장 유명한 것은 느낌상으론 모방범 같은데 낙원이 거의 새 것 상태로 헌책방에 있길래 땡잡았다 생각하며 구입했다. 그리고선 두께와 2부작의 압박에 거의 1년은 책장에서 꺼내지 않다가 이제야 읽어봤다. 역시 일본 소설에서 가장 큰 챌린지는 등장인물과 이름을 매치시키는 것.. 결국 실패했다. 2권이 끝날 때까지도 주인공 이름조차 각인이 안됐다 너무너무 어려워 또 여자이름인지 남자이름인지도 모르겠고 대충 얘겠거니 쟤겠거니하며 어물쩡 파악하며 읽었다.

우선 상당히 흥미롭고 개연성이 확실하고 속도감도 적당히 빠르고 꽤 괜찮은 추리소설이었다.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고 아이의 홀어머니가 기자에게 아이의 죽음과 그 아이가 갖고 있던 특별한 능력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부탁한다. 아이 엄마의 말로는 아이가 사람의 생각을 읽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아이의 공책에 남아있는 그림들. 그 중엔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부모 손에 살해당해 그 집에 묻혀있다가 화재로 13년만에 밝혀진 여자 중학생의 그림까지 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아이가 사고로 죽은 후에 밝혀진 사건이기도 해 기자가 관심을 갖는다.

아이의 초능력의 진실여부에서 죽은 여학생의 집안 이야기로, 그 여자아이의 죽음에 숨겨진 경찰도 모르던 비밀이야기까지 한 사건에 그치지 않고 뭔가 작은 연결고리로 큰 결과물을 얻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다. 그리도 더 재밌는 것은 전혀 삐걱댐 없이 본래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와 첫 사건에 대한 결과를 내놓는다. 아주 재밌어. 설정도, 전개도 일본소설에서 못 보던 치밀함이 있었던 것 같아.

재밌는 문장 발췌!

다쓰오가 집에 혼자 있다고 해서 아카네의 시체가 마루 밑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챌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 거의 경계할 필요가 없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게 오히려 위험하다. 하지만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죄의식을 지닌 사람은 쫓기지 않아도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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