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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줄리언 반스 작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 소설이라 고민없이 사 읽었다. 기대가 많이 됐고 그래서인지 실망도 컸다. 1부는 정말 쉼없이 완전 재밌게 읽었고 2부는 갑자기 질질 늘어졌다 이유는 몰라 1부에 비해 주인공과 공감이 덜 됐던 것 같아. 아 하나 더! 번역 어이해 이러십니까. 처음보는 한국어가 왜이리 많아. 사전도 몇번 찾아봤다. 어이해 이러세요.
학창시절 또래에 비해 월등히 성숙해 친구들과 주인공의 존경을 받았던 에이드리언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 그리고 40년 후 알게되는 이야기 ....라고 하면 줄거리는 끝나는 것 같은데
`반전`있는 소설이지 만 스토리보다 `나이 듦`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됐다.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 으로 10년 20년 30년 살다보면 으악 80이 되는 건가. 아무것도 아닌데 즐겁고 아무것도 아닌데 멋있고 아무것도 아닌데 욕심부리는 청춘은 이미 지나갔다는 사실에 씁슬했다. 그치.. 지나갔어 이미
발췌!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과 천양지차인 삶을 꿈꾸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런 게 자기만족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상상력이나 야심의 부족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사실은, 그렇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결국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일들을 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의 별종은 못 돼서 그런 것 같다.
장담하는데 심리학자들은 어딘가에 연령별 지적수준을 측정한 도표를 꿍쳐놓고 있을 것이다. 분별력, 실용주의, 조직화 기술, 전략적 상식 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반 사안에 대한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것들이 아니라 순수지성의 도표를. 그리고 추측이지만, 그 도표를 보며 우리들 대부분이 십육 세에서 이십오 세 사이이에 정점을 찍을 것이다.
자신이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저 무탈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 때 우리는 다만 비겁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