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잡지에서였나 스릴러 소설 추천하는 기사를 봤었어. 소개된 책 중에 끌리는 책 몇 권을 메모해 뒀다가 읽어봤는데 그 중 첫번째가 판의 미로 감독인 길예므로 델 토로의 스트래인1,2 였어. 좀비에 관한 책인데 난 좀비는 열명이 동시에 덤벼도 참 안무서울 것 같아. 똘똘하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아. 그냥 좀비`떼` 일 뿐. 어쨌든 좀비공포 살짝 맛보고 두번째 읽었던 소설은 `편집된 죽음` 작가도 어느 나라 소설이었는지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왠지 느낌에 영미는 아니야 유럽쪽일 것 같아. 암튼 그거 세상에서 제일 빨리 읽었어. 재밌고 깔끔하고 짧았거든. 꽤 만족스럽게 읽고 몇년의 공백 후 심플플랜으로 메모된 책을 다 읽었네. 우연히 헌책방에서 찾았는데 상태도 좋고 제목도 좋아서 고민없이. 내 2013년 마지막 책이 된 심플플랜. 별이 열개라면 열개하고 옆에 따로 별 그려주고 싶을 정도로 완벽한 스릴러였다. 스릴러 특성상 읽고 난 후 어떤 감명이라든지 감동이라든지.. 여운이라든지(다 같은 말 같은데 우선 써보자) 어떤 여파도 남지 않지만 그래서 지금 쓰면서 그렇게 완벽했나? 또 싶지만 확실한건 읽으면서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다는 거야. 내가 영미소설에 특히 약한데 이름도 못외우고 캐릭터가 머리에 잘 떠오르지도 않고. 근데 진짜 영화 한편 보는 느낌이었어. 몰입도는 빅픽처 뺨치고 완성도는 어디 비교도 못할 정도의 스토리야. 우연따위 없어 모든 것이 딱딱 들어맞더라고. 불만 의구심 따위 생기지 않는 스릴러가 얼마나 흔치 않은 건 모두 알잖아. 예찬 그만하고 아주 간략히 줄거리. 본인은 평범하다 믿지만 남들보기엔 참 지루하게 사는 주인공이 친형, 친형의 친구와 셋이 산에 갔다가 우연히 추락한 헬기를 발견해. 그 안에서 400만달러를 발견하고 조종사는 죽어있어. 로또 맞은거지. 근데 친형과 주인공은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아 거기다가 친형 친구는 평소 주인공이 참 한심하게 생각하던 루저 중의 루저야. 그렇지만 셋이 동시에 발견했으니 그들은 한 배에 타게 됐지. 돈을 사용해도 걸릴 일이 없다는 확신을 갖기위해 평소 가장 여유있고 이성적인 주인공이 6개월간 돈을 보관한 후 그 사이에 언론이라든지 소문이라든지 아무 문제가 안 벌어지면 그 때 1/3을 해서 각자 몫을 챙기기로 약속했어. 그리고 그 후 벌어지는 일이야. 말해주기는 싫지만 살짝 알려주면 참 많은 사람이 죽고 참 많이 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