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색으로의 길
J.M.보헨스키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소설은 미친듯이 재밌지 않으면 읽고 난 후 뭔가 싶은 그런 기분이 드는 요즘이라 아니 작년부터라서 뭔가 똑똑해질 수 있는 공부아닌 취미아닌 그런 책 나 왜 자꾸 이렇게 어정띤 말들만 하냐 머리 굳었냐 어쨌든 아 또 어정띤 말.... 오빠 어머니가 공부하셨던 책을 빌려읽게 됐다. 손수 줄 치신 것부터 노트까지

가장 궁금했던 철학에서 입문서로 추천 받아 읽게됐고. 생각보다 너무 쉬워버려서 약간 허망.

처음 몇 페이지 읽으면선 아 나를 위한 책이다! 했어. 되게 친절한 가이드더라고. 철학 어렵지 않아요.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그것들과 다르지 않아요. 어때요 어렵지 않죠? 할 수 있잖아요. 저도 당신들과 다르지 않아요. 그냥 인간이라면 하는 생각들이랍니다. 아 쓰면서 말투가 짜증나진다 ㅋㅋㅋㅋ

약간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 내가 좋아했던 그 겸손하고 다정한 말투랑 비슷한데 박웅현은 깊이 있고 수준높은 단어를 구사하는데 반해서 이 책은 굳이 너무너무 쉽게 필요 이상으로 풀어 말하면서 설명하고 이해시켜서 읽다보니 나 무시하냐 싶은 거. 그리고 너무너무 풀다보니 쉬운 건데 더 헷갈리는거 그 느낌 아나 모르나. 거기다 단어들이 생각, 의심, 인식, 이해 이런 ..실체가 없으면서도 평소에 어렵지 않게 느낌으로 이해하던 것들이라. 말로 푸니 더 어려워지는 느낌. 아 내 말이 더 어렵다.

처음 읽으면서 흥미 딱 당겼을 때는 아 내가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때 철학 수업을 들었으면 되게 재밌게 읽었겠다 생각했는데 중간 쯤 읽으니까. 아 아니겠다. 지금 다시 공부해도 그때처럼 멍했겠구나. 좀비처럼 실존주의 이꼴 누구 대표 철학자 누구 누구 뭐 이렇게 외우고 시험치고 강의실 나오는 순간 잊었겠구나 싶었어.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이고 훨씬 흥미가 당길 수 있는 분야인데. 내가 문제냐 나를 안내하는 책과 교육 과정의 문제냐는... 아마 내가 문제일꺼야. 나는 집중력고자니깐.

조금 좁은 범위에 깊은 이해를 요하는 책을 읽으면 훨씬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검색해봐야겠다.

의외로 찍어 놓은 부분이 있네. 다시 읽어봤는데 왜 찍어놓은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특유의 말투를 알려드리기 위해 옮긴다.

다른 학문들이 이런저런 지식을 알아낸다면, 철학은 `알다`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묻습니다. 다른 학문들이 법칙을 세운다면, 철학은 법칙이라는 게 무엇인지 따집니다..... 이런 뜻에서 철학은 근원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 아 써보니 알겠다. 만약 이 책의 독후감을 쓰는 숙제가 있었다면 주제를 이 부분으로 베껴썼을꺼야. 학문이란?에 대한 답

경우는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대상이 주어져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대상이 주어진 경우, 우리는 그것을 간단하게 관찰하고 묘사하면 됩니다. 그러나 주어져 있지 않은 경우, 우리가 그 대상을 경험할 가능성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추론뿐이지요. 인식을 하는 데 있어 제3의 길은 없습니다. 물론 어떤 것을 믿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믿음은 앎이 아닙니다. 지식은 오로지 주어진 것을 관찰하거나, 추론을 통해서만 성립합니다.
- 아는 얘기고 말장난이여. 배가 덜 불러서하는.


​똑똑해지고 싶어서 읽은 책. 읽고 난 지금. 확실히 똑똑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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