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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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멋있게 여성 판사가 주인공이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갑작스러운 남편의 외도 고백, 상식과 철학에서 싸워야하는 수많은 판결들, 십대와의 키스. 사회적 지위와 충동적 감정의 밸런스 조절을 해내고야 마는 멋진 마이 레이디. 백혈병 소년의 사건이 주를 이루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분량을 떠나 한 단편일 뿐이고 아이 없고 남편에게서 안정을 잃은 한 전문직 여성의 일기장이었다.

바로 최근에 읽고 기록을 남기는데도 크게 쓸 말이 없는 건 내가 이 책에 감흥이 없었다는 거겠지. 아니면 지금 좀 귀찮거나. 어쩔거야. 아무도 내 리뷰 안 읽는데. 난 지금 근무 중에 아무거라도 할 거리가 필요한 거라고.

책 얘기는 됐고. 결혼하고 나서 외도 관련한 영화, 문학 등을 접하면 그 전보다 훨씬 흥미롭게 느껴지면서도 참 희안하게 내 일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뭐 그럴 수 있지. 놀라 자빠질 일도 아니고. 대단한 배신도 아니고. 근데 아몰랑 난 아냐 하고 눈 감고 귀 막는 사람마냥 그냥 되게 나랑 상관 없는 일 같다. 또 착각의 늪에 빠졌거나 아니면 되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 듯.

발췌

손으로 일로 내리는 따뜻한 물이 위로가 되어 몇 분 동안 멍하니 싱크대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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