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의 마지막 작품이다. 올 5월 돌아가셨으니 끝내 마지막 작품이네. 그간 읽은 필립 로스 작품(포트노이, 에브리맨, 죽어가는 짐승 읽음) 중 가장 덜 공격적이고 인간적이었다. 이 책에서 양심과 책임감을 이야기하는 필립이 낯설기까지 했다. 다 읽고서 옮긴이의 말을 읽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걸 읽고 모호하지만 그 마음 알듯 싶어 ‘아 그래서’ 싶었다.폴리오라는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에 놀이터 교사였던 캔터가 하나 둘 전염되고 끝내 사망하는 상황에서 피앙새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그리고 전염병이 아직 닿지 않은 섬머캠프로 전근을 하며 겪는 양심에 대한 이야기이다.주말에 성인만 입장 가능하고 대화를 할 수 없는 완벽한 no talking zone 스파에서 몸은 따뜻한 물에 담그고 얼굴로는 찬 공기를 맞으며 읽었다. 책을 읽는 사람은 몇 있었지만 책을 읽으며 주륵주륵 눈물을 흘리는 건 나 하나였을 거다. 아이의 죽음을 슬프다. 성인의 죽음은 그저 본인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