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L에서 빌린 책인데 4월에 절반 읽고 엄빠 오시면서 반납하고 얼마전 다시 빌려서 끝냈다. 보통 사정이 있어 대여한 책을 다 못 끝내고 반납하면 그대로 끝이었는데 이건 생각 이상으로 재밌고 잘 읽혀 제대로 끝내고 싶은 마음과 절반만으로 400페이지 넘게 읽는게 아까운 마음 더해져 결국 다시 빌렸다. 세 달만에 읽는데도 스토리가 생생히 이어지는 것이 참 기분 좋았다.김태리와 김민희의 야릿한 장면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이고 소설은 3부로 나뉘어져있는데 영화 아가씨는 1부까지의 이야기였다. 1부가 끝나고 아! 했다. 1/3이라니. 이미 완벽한데...! 이 이상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2부 끝나면서 아! 했고 3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 했다. 세상에 참 많은 글쟁이가 있지만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글쟁이 부류이다. 재능이 있으면서 치밀하기까지 한 이야기꾼.줄거리는 몇년이 지나도 기억이 날테니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런던 도둑소굴에서 지내던 고아 소녀에게 알고 지내던 사기꾼 젠틀맨이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건을 제안한다. 저어기 떨어진 마을 대저택에 세상물정 모르고 집에만 박혀 삼촌의 뜻에 따라 수동적인 소설 읽기 작업만 하는 아가씨를 꼬여내는데 도움을 달라. 그 아가씨와 혼인하며 그녀의 재산을 가진 후 정신병원에 넣고 우리 돈 나누자. 하는 제안에 아가씨의 새 하녀로 일하게 되 소녀. 속여내야하는 아가씨에게 측은함과 애정을 갖게 되고..... 뭐 이런 이야기인데 영화 본 사람이라면 더 읽을만하다. 영화는 너무나 초반 이야기인 것! 연휴에 방구석에 박혀 에어컨 바람 쐬며 읽기 좋은 재미난 소설이다.재밌는 문장도 꽤 있었는데 메모장이 날아갔던가 블로그 임시저장글이 사라졌던가 어쨌든 남아있지 않다.800페이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장까지 완벽한 이 소설 추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