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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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공공도서관이다. 지금까지 세 권을 시도했는데 완독 못하고 다음 방문 때 찾으면 사라져서 처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둘다 아주 좋게 읽던 터라 흐름 끊겨서 짜증이 난다.

에브리맨 이후 두번째로 읽은 필립로스 소설이다. 읽고 나서 알았다. 읽고난 후 기분이 에브리맨 읽었을 때와 비슷해서.

60대 저명한 인문학교수 데이비드가 20대 제자에게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야기. 그 사이사이에 그의 인생사를 이야기하는데 줄거리고 뭐고 지적이고 자극적인 말솜씨에 그냥 빠져든다.

콘수엘라는 매력적인 여자의 교과서같은 모습이다. 다른 매력이지만 로리타처럼 안빠질 수 없는 매력. 소설에서 반의식적 자발성이라는 말로 표현되어있는데 이게 포인트같다.

초반엔 야하고 섹시해서 좋았고 중반엔 지적이라 좋았고 마지막엔 묵직한 감정이 들어 좋았다.

구어체로 쓰여있어서 그런가 마주보고 저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찾아갈거야.

발췌

사실 한 사람의 전우면 충분하지. 사회 전체가 자기편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런데 잊지 말 것은, 그 아이는 언어도 없이, 궁리도 없이, 교활함도 없이, 일말의 악의도 없이, 인과에 대한 그 어떤 고려도 없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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