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줌마인 이유 100가지 중에 요즘 들어, 아니 어제와 오늘, 몇가지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모처럼 완벽하게 놀아제끼는 토요일을 맞이하였으나 완벽하게 논다는 것의 의미를 이 정도 수준까지 뭉갤 수 있음을 통렬히 느끼고있는 토요일 오후다.
어제 있었던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할까. 전에 없던 새로운 일이라 당장은 신기하고 들뜨긴 해도 아뿔싸, 함정이구나 알아차리는데 한나절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게 정답이다. 시기적으로 더위를 먹을만도 하지만 한심한 어떤 **의 바닥이 보이는 욕구에 순간 귀기울여준 내가 자랑스럽다. 이해하니까. 세상에는 이해못할 일보다는 이해할 일이 더 많다. 친절이 과했을 때 그 자체로 순수한 경우는 흔치않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