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이런 얘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하는 말이긴 하지만, 지난 석달간 책한권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디에 누구에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물론 자랑은 더더욱 아니지만 난 정말 오늘에서야 입이 근질거리는 기분좋은 느낌에 사로잡힌 것 같다. 오늘은 결혼기념일. 기억할 그 무엇이 두려워 우린 어쩌고 저쩌고 어쩌면 저쩌면. .등등 운운해도 좋은 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