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없이도 일어나는 아침이 내게로 왔다. 꼽아보면 대략 8월부터인듯.
과음하지 않은 날이면, 아 내 인생이 과음만 아니라면, 정말 더 나은 인간이 되었을까?!
책을 읽을 시간은 없지만 속상하진 않다. 갈수록 뭔가 사라지는 느낌만 있을 뿐.
오늘은 11월 7일. 얼마만인지도 모를 북플을 열었고 어떤 이웃글이 올라왔나 둘러보지 않았다.
인생이라는 무대라고 했던가. 난 어떤 배역일까. 이 일 저 일을 전전하다가 끝나는 것이 인생이겠지만 과연 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었던 걸까.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정답 같은 오답, 오답 같은 정답. 그것을 믿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한치 앞을 모르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것을 생각하면,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두렵지만 아주 많이 두렵지만 비로소 느낀다. 살아있다는 것. 아 정말 살아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