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믿음을 지킨 사람들 크리스티아노스 북 3
작자미상 지음 / 나침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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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지 1시간도 안되서 다 읽어 버린 아주 짧은 책입니다. 마치 쿠오바디스나 벤허와 같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의 고뇌와 극적인 회심이 설득력있게 그려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챕터마다 던져지고 있는 질문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에 견주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줍니다. 저 역시 그러한 질문들을 통해 만약 제가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숙연함을 느꼇고, 한 편으로는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 속에 그려진 순교자들의 태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았던 초대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명하고 싸우기를 전혀 꺼려하지 않는 교계 지도자들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본이 될만한 사람들은 책 속에서 밖에 찾아볼 수 없는 것인가라는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라면 아마 맞서 싸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오늘날의 신앙인이라면 아마 싸우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션이라는 영화 속의 가브리엘 신부와 멘도사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 편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 같은 것은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차라리 자신이 죽는 편을 택했겠지요...
 
개정판이라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역자가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여전히 오래 전에 번역된 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분위기와 나름 어울리는 느낌도 들어서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오늘날의 피상적인 믿음이 아닌 생명을 거는 믿음의 모습을 통해 도전을 받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을 더 깊은 신앙으로 이끌어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전을 던져주는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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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전 - 사랑이 이끄는 결혼 생활을 위한 40일 여정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지음, 이지혜 옮김 / 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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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한 결혼 생활을 돕기 위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그 대부분의 책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원리적인 측면들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책들은 대체로 결혼생활의 성경적인 원리라던가, 아니면 남편과 아내는 각각 어떻게 다르며, 각각 어떤 것을 배우자에게 기대하는가와 같은 내용들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책들이 다루어 주고 있는 내용들은 반드시 알아 두어야만 하는 내용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막상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릅니다. 이 책은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40가지(하루에 한 가지씩)의 교훈과 더불어, 그 교훈에 따르는 후속 조치들, 곧 배우자에게 자신이 배운 원리에 근거한 섬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예를 들어 1장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는다'라는 원리를 제시한 다음, '하루 동안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배우자에게 부정적인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도록 결단하십시오.'라는 실천과제를 제공합니다. 심지어 32장에서는 '사랑은 성적 필요를 채워준다'라는 원리를 제시한 다음에, '가능하다면 오늘 당신의 배우자에게 성관계를 먼저 제안해 보십시오'라는 실천과제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이 책은 행복한 결혼 생활의 원리와 그 원리에 기초한 실제적인 적용을 균형있게 다루어 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데에는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는, 이 책을 절대로 단숨에 읽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이 책이 제시하는 원리들을 제대로 적용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고, 원리 제시에 그치고 있는 여타 다른 책들보다 못한 유익을 얻게 될 지도 모릅니다.
  둘째는, 이 책이 하루에 한 가지씩 제시하는 교훈이 그 하루의 실천으로 끝나도 되는 교훈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교훈과 실천과제들은 결혼 생활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기억하고 실천되어야 할 것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첫날 배운 교훈과 실천 과제는 40일이 지나더라도, 그리고 결혼 생활이 지속되는 한, 끝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 책에서 가르치는 교훈과 실천과제들은 결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만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은 결코 실천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또 얼마가 걸릴지 모릅니다. 결혼 생활에 도움을 줄만한 멘토를 구하라는 과제의 경우 를 예로 들면 언제 어떤 식으로 하나님이 멘토를 붙여 주실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믿음의 동지들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책을 읽고나서, 나 역시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결정하실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그대로 행하리라고 결심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그렇게 쉽게, 그리고 단숨에 변화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간혹 있더라도 그것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소설 한 권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금세 그 소설의 주인공처럼 변화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에 있어서도 똑같습니다.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책 한 번 읽어 보고, 이 책에서 시키는 대로 다 실천해 보려 했다고 해서 망가진 결혼생활이 금새 회복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천과제들 중에는 이미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실천하기 어려워 할만한 과제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망가진 결혼생활을 새롭게 일으키고 싶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아야 할 만한 내용들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감사했던 것은,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부분의 실천과제들이 저희 부부에게는 이미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잘난 척한다고 기분나쁘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이혼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놀랍게 회복된 지금의 모습이 이처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실천과제들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이라면, 이러한 실천과제들을 실행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라도 그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이 실천과제들을 접했더라면 아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했기 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망은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 번 새로운 부부 관계로의 변화를 꿈꾸어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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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빅 - 헨리에타 미어즈 이야기
얼 O. 로우 엮음, 홍종락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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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미어즈 성경핸드북이라는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소개와 더불어 미어즈 여사가 어떤 분이었는가에 대한 소개가 그 책 앞 부분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훌륭한 목회자들을 키워낸 분이라는 소개글을 읽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미어즈 여사가 키워낸 인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그저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미어즈 여사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분이 키워낸 인물들, 그분이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면면을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밀은 간단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분명한 목적의식, 철저한 준비와 실행이 바로 그 비밀이었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전도한 전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전도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의 끝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전도된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도록 훈련시키는 것까지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명을 실천해 나가는 가운데, 수많은 사역자들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래서 세상을 움직이는 위대한 인물들이 그들 가운데에서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앞부분에 기록되어 있는 그녀의 가계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는 위화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훌륭한 믿음의 가문에서 태어난 인물이라 출발부터가 남들과 달랐던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제자 중 하나였던 빌 브라이트가 그녀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당대에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인물이라고 해서 그리스도를 위해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에 대해 너무나 알고 있었던 바가 없었기 때문에 책의 내용 전부가 신선하고 새로웠습니다. 할리우드에 있는 일개 교회의 주일학교책임자로 부임하여 일구어낸 놀라운 사역의 결과, 많은 교회의 주일학교책임자들을 돕게 되는 영향력을 갖게 되었고, 또 그녀가 만든 주일학교 공과가 많은 교회의 출판요청을 받게 됨에 따라 출판사까지 세우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많은 교회의 젊은이들을 섬길 수 있은 캠프장까지 만들어 운영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에서 많은 젊은이들에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역자로 헌신하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미어즈 여사가 자신의 삶을 통해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한 교회의 주일학교책임자로 시작하였으나,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영향력을 점점 커져갔습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큰 꿈을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해 계획하고 실행해 나갔기에 이룰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10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는 듯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침체된 상태입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읽으면서 커다란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교회의 성장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바로 지도자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미어즈 여사와 같이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더 치열하게 기도하고, 더 치열하게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교회 공동체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 말미에 그녀가 "질병을 극복되어야 할 장애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에게는 환경 역시 극복되어야 할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할리우드라고 하는 허영의 도시에서 그녀가 이루어낸 놀라운 일은 그녀가 어느 곳에 있었더라도 그곳에서 이룬 것과 같은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다른 시대를 살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녀를 제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 모시고 온다면, 그녀는 역시 할리우드에서 이루어 내었던 것과 같은 결과를 이루어내었을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한 사람의 지도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한 사람의 지도자만 있다면, 그녀가 이루었던 것과 같은 놀라운 일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바로 그녀가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저도 큰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헛된 꿈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장애물 따위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실행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지도를 받은 많은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큰 일을 이루는 모습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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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프루프
에릭 윌슨 지음, 김진선 옮김,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원작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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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결혼에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읽어 두었었는데, 그 책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이 래리 크랩의 '결혼건축가'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는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을 피상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혼 초부터 한 6년 동안을 아내와 지독하게 싸우며 지내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놀라운 회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다시 그 책을 읽게 되었을 때에야 저자가 했던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 실천하였던 일들이 바로 래리 크랩이 '결혼건축가'라는 책에서 주장하고 있던 것과 같은 일들이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부 중에 한 사람이라도 먼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상대를 사랑하기로 결단하고 어떤 불이익이나 손해도 감수하고 상대에게 다가설 때 상대의 마음도 돌아서게 되고, 결혼 관계도 온전히 세울 수 있게 된다는 진리가 이 책에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파어프루프'라는 단어는 '방화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인데, 결혼생활에도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사용된 제목이었습니다. 사실, 책 속에서는 결혼 자체를 방화벽에 비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결혼 시의 언약에 대한 헌신의 결단이 방화벽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긴장감 있는 전개 때문에 잠시도 쉬지 않고 읽어내려갔습니다.
책의 결말이 해피앤딩일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또 중간 중간마다 벌어지는 감동적인 사건들로 인해 책을 내려 놓기 어려웠습니다.
400페이지나 되는 책인데도 다 읽는 데 2시간이 조금 넘어 걸린 것 같더군요. 원작이 영화라서 그런지 책을 읽는 동안 머리 속에 책 내용이 상상이 되면서 영화처럼 그려지더군요. 내용전개도 치밀하고 영화적 긴장감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 주인공의 이기적인 모습에 분노했다가, 그 다음에는 다른 이성에게 마음을 주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에 불안해졌다가, 마지막에는 놀라운 화해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안심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그리고 그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역사는 감동에 감동을 더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기대하지 못했던 극적인 반전은 제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까지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저도 왠만큼은 앞을 내다보면서 책을 읽는 사람인데 이 부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저처럼 놀라게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더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여기서 줄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정말 감동적이고, 정말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나,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꼭 보셨으면 싶은 책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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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의 집 - 어떤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
황인호 글.그림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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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님의 카툰을 처음 보았던 것은 복음학교(순회선교단)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 때에 보았던 카툰이 바로 황인호님의 '주홍글씨'라는 카툰이었습니다.
 
악한 사람이라는 명패를 목에 줄로 걸어 가슴 앞에 늘어 뜨리고 있는 사람에게 돌이 날라오고 있는 데, 예수님이 그에게 다가가셔서 자신의 피로, 악이라는 글짜에 한 획을 더 그어 약이라는 글자로 바꾸어 주시고, 꼭 안아 주시는 그림이었습니다. 악한 사람이 약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한참을 울었더랬습니다. 그 악한 사람이 바로 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에게 해 주신 일이 바로 제게 해 주신 일로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복음학교에서 만난 예수님이 바로 그 그림 속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은 '은혜'라는 카툰 속에도 계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가까이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하시는 분이심을 그 카툰을 통해 더욱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죄인들과 어울리셨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을 보니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가 더욱 더 분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의'라는 카툰 속에서는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 속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이 바리새인을 돌로 쳐라."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을 통해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뒤로 저는 제 자신이 더 이상은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적어도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불쌍한 죄인들을 향해서 더이상 손가락질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손가락질이 바리새인들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학교를 통해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 카툰을 통해서 제가 여전히 자기 의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때 보았던 카툰을 책으로 만나게 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보고 감동 받았던 카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점도 감사했지만, 예전에 못 보았던 새로운 카툰들도 많이 실려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매 장마다 같은 주제의 카툰들을 함께 모아 두었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겨 갈수록 더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왠만한 설교집보다 더 깊은 은혜와 감동, 도전을 주는 카툰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경의 진리, 복음의 진수를 어쩌면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탁월한 적용이 돋보입니다.
 
특히 김선일 씨 사건에 대한 '패닉'과 '당신은 듣고 있습니까?'라는 카툰은 미처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관점에서 그 사건을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놀라운 통찰력에 황인호님이 혹시 목회자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저에게는 제7장 '내 안의 바리새인'과  제13장 '섭리와 인도'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또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합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때 감명 깊게 들었던 설교도, 신앙서적의 내용도 기억에서 희미해지거나 결국 잊히지만, 오래전에 나와 비슷한 일을 하셨던 선배작가들의 몇 몇 카툰들은 아직도 머리에 각인되어 저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카툰들도 누군가에게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길 바라며, 이 책이 더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메시지를 전하는 귀한 통로로 쓰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이 책이 반드시 저자의 바램대로 사용되리라고 믿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은혜없는 설교에 지쳐 있는 성도들에게 이 책은 주일설교 이상의 은혜와 감동, 도전을 가져다 주리라 믿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충분한 소장가치를 지닌 카툰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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