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지 1시간도 안되서 다 읽어 버린 아주 짧은 책입니다. 마치 쿠오바디스나 벤허와 같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의 고뇌와 극적인 회심이 설득력있게 그려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챕터마다 던져지고 있는 질문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에 견주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줍니다. 저 역시 그러한 질문들을 통해 만약 제가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숙연함을 느꼇고, 한 편으로는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 속에 그려진 순교자들의 태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았던 초대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명하고 싸우기를 전혀 꺼려하지 않는 교계 지도자들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본이 될만한 사람들은 책 속에서 밖에 찾아볼 수 없는 것인가라는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라면 아마 맞서 싸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오늘날의 신앙인이라면 아마 싸우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션이라는 영화 속의 가브리엘 신부와 멘도사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 편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 같은 것은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차라리 자신이 죽는 편을 택했겠지요... 개정판이라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역자가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여전히 오래 전에 번역된 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분위기와 나름 어울리는 느낌도 들어서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오늘날의 피상적인 믿음이 아닌 생명을 거는 믿음의 모습을 통해 도전을 받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을 더 깊은 신앙으로 이끌어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전을 던져주는 귀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