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님의 일꾼 - 오스왈드 챔버스의 ㅣ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16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황 스데반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 앞으로의 진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신학대학원까지 간 사람이 진로에 대해서 무슨 고민이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목회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서도 많은 고민을 할 뿐 아니라 목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선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런 고민들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에 읽었던 책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목사와 설교(설교와 설교자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목회자가 소유한 말씀 전하는 툭권의 아름다움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설교자로 살아가기로 결정하였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에게 목사와 설교라는 책은 매우 의미있는 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책도 그 책 못지 않게 말씀을 전하는 특권의 소중함에 대해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생명과 영혼을 다루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두 번 읽어 본 경험에 비추어 이 책을 읽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본다면, 그것은 1장, 8장, 9장, 10장을 먼저 읽고, 2장부터 7장까지를 나중에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장, 8장, 9장, 10장은 사역자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반면, 2장부터 7장까지에서는 사역자가 상대해야 하는 각각의 사람들을 유형별로 나누어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1장에서 저자는 사역자들을 향해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에 의지해서 손쉬운 방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역사하시는 분이므로 항상 똑같은 방법을 비슷한 경우에 적용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성령님께서 더 이상 일하시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철저히 의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복잡한 인간의 문제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을 세상과 격리시키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그들과의 접촉점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을 상대함에 있어 사람들의 자기 변명을 믿지 말고 듣는 것에 흔들리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에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라고 권면합니다.
1장에서 얻게 된 교훈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자신이 대해 온 사람들 가운데 거하는 죽음의 병에 사역자 자신이 전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역자는 영적으로 건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하지만, 그것 외에도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점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러한 면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내가 영적으로 건강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지, 성도들의 잘못된 흐름에 내 자신이 함께 휩쓸려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제가 교회에서 겪었던 일이 바로 그와 같은 일들이더군요. 다른 교회에서 저희 교회로 옮겨 오신 분들이 금요심야기도회에 대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어떤 교회에서 오신 분들은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금요심야예배를 1시간 드렸다고 하면서 이 교회는 금요심야기도회가 너무 길다고 하더군요. 또 어떤 교회에서 오신 분들은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금야심야기도회 때 목사님이 마이크에 대고 너무 큰 소리로 기도해서 싫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듣는 가운데 제 자신이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금요심야기도회를 1시간 정도로 짧게 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마이크에 대고 큰 소리로 기도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요. 그러나 이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더 이상 사람들의 부정적인 흐름에 함께 휩싸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8장에서 저자는 사역자가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사람낚는 어부, 양치는 목자, 그리고 제자삼는 자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특히 마음에 와 닿은 것은 고기를 잡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저자가 설명해 놓은 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의 밤 낚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고기잡는 일이 차가운 밤바람을 맞아가며 수고하는 것이라는 설명에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일꾼들은 기다림의 차가운 밤들, 기도와 설교의 차가운 밤들을 지나면서 포기하고 떠난다. 이것이 시험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사역이 어려움에 대해 정말 잘 표현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사역이기에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써 발생된 영혼을 향한 신령한 열정이 없다면 늙기 전에 그 일을 그만 둘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그렇다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설명이었습니다.
또 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어부는 고기를 잡기 위해 긴 밤들을 지나면서 그물을 내리는 영적 수고의 어려운 나날들을 이긴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사역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영혼을 향한 열정에 필요한 것은 기술과 인내와 친절과 견딤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것들을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밀려왔습니다. 저자는 영혼 낚는 기술에 대해 말하기를 이는 직접 체험해야만 터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책을 통해 배우려 하지 말고 직접 영혼을 낚기 위해 현장으로 나가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옳은 권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자로서의 사역에 대해 설명할 때 저자는 내 양을 먹이라는 명령을 말씀을 먹이는 것으로 설명하지 않고 나 자신을 먹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이상한 말이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사역자는 자신의 살과 피를 하나님께서 찢겨진 빵과 부어진 포도주로 사용하시도록 내어 드려야 한다'는 말을 통해 양을 먹이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마음에 얼마나 깊은 감동이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렇지요. 우리의 사역은 예수님처럼 자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는 사역이어야만 합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양무리의 본이 되라고, 게으르지 말라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해 지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9장에서 저자는 사역자의 바른 사역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말씀을 주의 깊게 잘 준비해야 한다는 권면에 더하여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권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논쟁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위해 논쟁하기보다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논쟁할 때가 많다." 그리고 성령세례라는 주제가 논쟁의 주제가 될 때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도 논쟁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 논쟁을 거는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다루시게 내버려 두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또 저자는 이러한 논쟁하려는 태도는 어거스틴조차도 끊임없이 해결하고자 씨름했던 문제라고 하면서 그의 기도를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나 자신을 항상 변호하려는 욕망을 고쳐주소서." 이 기도를 보면서 제 자신을 위해서도 항상 이렇게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자기의 이름을 내려는 데에는 열심이지만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는 데에 열심 없는 일꾼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사역의 규모가 커져 갈수록 기억하고 주의해야 할 점이라 생각되었습니다.
10장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거룩이 삶과 설교에서 드러나도록 하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거룩하게 할 때 하나님은 구원얻는 큰 무리를 더하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2장에서부터 7장까지에서는 사역자가 만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 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비정상적인 영혼, 거듭나지 않은 도덕적인 영혼, 타락한 영혼, 이중인격을 가진 영혼, 병든 영혼, 어리석은 영혼을 그 유형마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비정상적인 영혼, 곧 냉냉한 영혼에게는 성령님께서 임재를 체험하게 해 주라고 권면하고 있었는데, 삭개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가셨을 때 일어났던 일을 근거로 그와 같은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듭나지 않은 도덕적인 영혼에 대해서는 그러한 영혼은 결코 우리 자신의 힘으로 다룰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성령님을 의지해서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불신자들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타락한 영혼에 대해서는 하나님게 돌아가라고 말하되 동정하기 보다는 강하게 권면하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이중인격적인 영혼은 범죄했던 다윗과 헤롯과 같은 영혼으로써 이들을 상대할 때에는 나단 선지자나 세례 요한과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나단 선지자나 세례 요한처럼 먼저 자신이 하나님께 먼저 다루어진 영혼만이 범죄했던 다윗이나 헤롯 같은 자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자들 앞에 서기 위해서는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병든 영혼에 대해서는 주님을 만나는 것 밖에는 소망이 없기에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영혼에 대해서는 타락한 영혼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동정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동정도 주지 말고 도움도 주지 말며 그를 괴롭게 하고 화나게 하는 말씀을 전하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말씀 앞에 고민하게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설명은 저에게 제가 만나는 많은 청중들 앞에 어떤 말씀을 어떤 방식으로 전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청중들의 상태가 이와 같이 다양하다는 사실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그것이 자신의 양무리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 태도였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150쪽이 채 안되는 얇은 책이었지만, 들어있는 내용은 사역자에게 참으로 의미있고 중요한 깨달음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사역자로서 제 자신의 삶과 사역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과 연약한 부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들만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들까지도 언급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교회에서 가르치는 일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