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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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환타지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진 몇 몇 소설 외에는 거의 읽어 본 바가 없고, 또 영화로 보고나서 원작소설을 읽었을 때 별로 재미를 느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굳이 찾아서 읽으려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손에 쥐게 된 이 책에 그렇게 깊이 빠져들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허황된 환타지 소설이었다면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환타지 소설이었기 때문에, 게다가 그 배경이 나폴레옹 시대의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하고나서 영국 해협을 건너려 하던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영국의 함선 한 척이 프랑스 함선 한 척을 나포하여 그 배에서 전리품을 챙겨 오던 가운데 용의 알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 용의 알은 중국 황제가 나폴레옹의 황제 취임을 축하하면서 보낸 동양 최고의 품종인 셀레스티얼 품종의 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용의 알이 부화해서 성체가 되기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서양인 중에 그 어느 누구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품종의 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임페리얼 품종이라는 아주 귀한 품종의 용일 것이라고 막연히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그라다가 성체가 되어 프랑스 공군의 용들과 맞붙은 접전에서 음파로 상대를 공격하는 테메레르의 능력이 드러나면서 테메레르가 임페리얼을 능가하는 품종인 셀레스티얼 품종의 용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이 시리즈의 1권인 이 책에서는 그 사실이 밝혀지기까지 주인공인 로렌스 대령과 그 알에서 부화되어 테메레르란 이름을 얻은 용과의 우정과 성장과 훈련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용이라는 존재는 세상에 실존하고 있지 않는 생물이기 때문에 그들의 습성이라던가 능력, 그들을 어떻게 길들이는지에 대한 모든 설정은 작가가 정하기 나름인데, 저자는 그 점에 있어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어질 정도로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설정해서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일본의 에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에서 각각의 모빌 슈트에 대해 총중량이 얼마고, 기동력이 얼마고, 개발의 역사는 어떻고 하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처럼, 저자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용들에 대해 크기나 무게, 알의 색깔과 성체의 모습,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물론, 그들이 어떤 종과 어떤 종의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인가 하는 것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테메레르에 대한 돋보이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돋보이는 검은 색 피부, 빠른 움직임, 강력한 힘, 그리고 다른 용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공중 정지 능력이라던가 음파 공격 능력과 같은 능력은 테메레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마치 묵향이라는 무협환타지에 등장하는 최강의 타이탄 '청기사'의 스펙을 연상하게 하는 테메레르의 모습은 그 누구라도 반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박진감 넘치는 전투씬은 이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장면을 그려주고 있었습니다.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남성적인 전투씬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자분들이 읽으시기에도 충분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피터 잭슨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권에서는 중국 정부의 반환 요청으로 로렌스 대령과 테메레르가 함께 중국으로 가는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또한 정말 기대되는 스토리가 이날 수 없습니다. 현재 6권까지 나왔다는데, 어서 2권과 그 다음 권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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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리처드 포스터 지음, 정성묵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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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포스터의 책을 처음 접했던 것은 대학교에 재학 중일 때였습니다. 학교 앞 서점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눈에 확 들어온 책이 있어 집어들었는데, 바로 리처드 포스터의 '돈, 섹스, 권력'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신앙인들이 가장 넘어지기 쉬운 영역에 대해 다룬 내용이었는데, 신앙의 초보 단계에 있던 저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안겨 주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리처드 포스터의 책을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많은 영성작가들의 책이 번역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몇 권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었는데, 왜 그리 건조하게 느껴지는지 중간 정도 읽다가 내던져 둔 책이 여러 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헨리 나우웬의 책을 만났는데, 그제야 영성작가들의 책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리처드 포스터의 책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헨리 나누웬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마음에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책이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이 책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성경은 그저 정보를 얻거나 문제해결방법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고, 또한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 공부하는 책이라고 주장합니다(물론 저자는 이 책에서 '공부' 외에도 다양한 방법, 특히 '렉티오 디비나'에 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경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단적으로 말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인간의 삶에 관한 책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이 '함께하는 삶'을 어떻게 가능하게 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다음의 이 말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인간과 함께 하신다는 내용이 질릴 정도로 많이 나온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을 통해 얻어야 할 궁극적인 유익은 성경 속에 소개되어 있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던 그 사람들과 동일한 체험 속에 살아가는 것이라는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삶을 저자는 임마누엘 삶, 곧 이 책의 제목인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성경을 읽을 때 항상 이와 같은 목적을 항상 의식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 데에는 다양한 영적 훈련이 도움이 된다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한 영적 훈련 방법에 대한 내용이 이 책의 절반에 이르는 것을 볼 때 이 책은 '렉티오 디비나'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오직 '렉티오 디비나'에 대해서만 소개하고 있는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부에서는 '렉티오 디비나'와 영적 훈련에 대한 개관을, 그리고 2부에서는 '렉티오 디비나'에 대한 심도 깊은 설명을, 그리고 3부에서는 영적 훈련에 관한 심도 깊은 설명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영적 훈련에 대한 설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으며, 어떻게 보면 가장 핵심적인 내용도 이에 대한 설명 속에서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적 훈련이란 우리가 직접적인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 받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영적 훈련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영적 훈련 자체가 의로운 행동은 아니다. 영적 훈련의 유일한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서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으로서 영적 훈련의 이용 가치는 사라진다.. 이후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선함을 열매로 맺어준다(36-37쪽)."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뒤에서도 다시 한 번 반복됩니다. "훈련된 은혜의 길을 걷는 행동 자체가 변화를 낳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행동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준다. 그 후 하나님이 우리의 내적 존재를 강하게 해 주실 때 비로소 크리스천 삶의 거룩한 습관이 우리 안에서 형성된다(193-194쪽).." 이에 대한 저자의 부연 설명을 정리하면, '영적 훈련은 우리를 하나님의 임재로 이끌고, 하나님의 임재 체험은 내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내적인 변화에서 그리스도의 인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표현 가운데 '성경 숭배', '성서주의'라는 표현은 예수님 당시의 율법주의적인 바리새인들과 오늘날의 율법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을 묘사하는 데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회개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는 것에 대해 멸시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비추어 보는 경건의 시간의 가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렉티오 디비나'의 가치는 더더욱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성경 속에 가두어 두고 오직 성경에서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주장합니다. 물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통로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만나는, 그분의 음성을 듣는 통로이기는 하지만, 하나님 자신은 아닙니다. 저자는 이 점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통해 '성경 숭배'와 '성서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프로필이요, 하나님의 러브레터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어야 하고 하나님을 찾아나서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살아계신 하나님을 성경 밖에서, 곧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해야만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자신의 마음이 녹아야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얻고자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성경 읽기 방법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렉티오 디비나'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중간 중간 마음 깊이 공감되는 내용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귀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생명력 있는 신앙 생활을 갈망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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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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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들어 읽은 소설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겨가며 읽었던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전작인 카시오페아 공주는 또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을 정도록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라는 유명한 광고 멘트처럼 이 책도 "정말 재미있는데,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해야 할 정도라면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줄거리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그렇다고 따라가기 어려운 것은 전혀 아니지만) 하나 하나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우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면 고등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같이 하던 네 명의 남학생과 또 그들과 어울리던 세 명의 여학생들의 학창시절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복잡하게 얽힌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 중 한 사람의 죽음에 숨겨진 미스테리가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 중 가장 뼈대가 되는 것은 바로 맨 마지막에 말씀드린 한 사람의 죽음에 숨겨진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조금만 더 소개하자면 기자인 주인공이 유명한 연예인이 된 옛 친구(여자)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가는 가운데, 고등학교 시절의 우정과 사랑에 관해 추억하고, 또 그 때에 가졌던 사랑의 감정들이 어떻게 얽히고 설켜 지금에까지 이르렀는가에 관해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어 가는 동안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를 보았을 때와 조금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 깊게 배어 있는 스토리 때문이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제 자신의 중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저보다 겨우 몇 살 아래인 것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장소와 소설 속의 배경이 되고 있는 장소가 거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화 여고와 반포 주공 아파트 상가에 있던 전기구이 마늘 통닭집과 미소의 집이라는 즉석 떡볶이 가게는 반포에 살았던 저로서는 너무나 친근하고 익숙한 장소일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그 때로 되돌아가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느낌보다는 탄탄한 내용 전개와 앞으로 밝혀질 내용에 관한 궁금증이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용 전개에 있어 억지스러운 데가 전혀 없었고, 어디에서 본 것 같은 통속적인 느낌의 내용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단지 주인공과 관련된 인물들의 직업이 연예계와 관련되어 있다보니 과거에 뉴스에서 보았던 사건이 연상되는 몇몇 사건들을 소설 속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통속적인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방송계에 있었던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이 드러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단 한편의 소설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저자에 대해 대중 소설이라는 영역에서 일가를 이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 말고도 많은 전작이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하나씩 찾아서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나오게 될 책들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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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꾼 - 오스왈드 챔버스의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16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황 스데반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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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 앞으로의 진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신학대학원까지 간 사람이 진로에 대해서 무슨 고민이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목회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서도 많은 고민을 할 뿐 아니라 목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선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런 고민들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에 읽었던 책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목사와 설교(설교와 설교자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목회자가 소유한 말씀 전하는 툭권의 아름다움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설교자로 살아가기로 결정하였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에게 목사와 설교라는 책은 매우 의미있는 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책도 그 책 못지 않게 말씀을 전하는 특권의 소중함에 대해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생명과 영혼을 다루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두 번 읽어 본 경험에 비추어 이 책을 읽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본다면, 그것은 1장, 8장, 9장, 10장을 먼저 읽고, 2장부터 7장까지를 나중에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장, 8장, 9장, 10장은 사역자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반면, 2장부터 7장까지에서는 사역자가 상대해야 하는 각각의 사람들을 유형별로 나누어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1장에서 저자는 사역자들을 향해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에 의지해서 손쉬운 방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역사하시는 분이므로 항상 똑같은 방법을 비슷한 경우에 적용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성령님께서 더 이상 일하시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철저히 의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복잡한 인간의 문제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을 세상과 격리시키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그들과의 접촉점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을 상대함에 있어 사람들의 자기 변명을 믿지 말고 듣는 것에 흔들리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에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라고 권면합니다.

1장에서 얻게 된 교훈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자신이 대해 온 사람들 가운데 거하는 죽음의 병에 사역자 자신이 전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역자는 영적으로 건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하지만, 그것 외에도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점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러한 면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내가 영적으로 건강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지, 성도들의 잘못된 흐름에 내 자신이 함께 휩쓸려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제가 교회에서 겪었던 일이 바로 그와 같은 일들이더군요. 다른 교회에서 저희 교회로 옮겨 오신 분들이 금요심야기도회에 대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어떤 교회에서 오신 분들은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금요심야예배를 1시간 드렸다고 하면서 이 교회는 금요심야기도회가 너무 길다고 하더군요. 또 어떤 교회에서 오신 분들은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금야심야기도회 때 목사님이 마이크에 대고 너무 큰 소리로 기도해서 싫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듣는 가운데 제 자신이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금요심야기도회를 1시간 정도로 짧게 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마이크에 대고 큰 소리로 기도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요. 그러나 이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더 이상 사람들의 부정적인 흐름에 함께 휩싸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8장에서 저자는 사역자가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사람낚는 어부, 양치는 목자, 그리고 제자삼는 자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특히 마음에 와 닿은 것은 고기를 잡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저자가 설명해 놓은 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의 밤 낚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고기잡는 일이 차가운 밤바람을 맞아가며 수고하는 것이라는 설명에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일꾼들은 기다림의 차가운 밤들, 기도와 설교의 차가운 밤들을 지나면서 포기하고 떠난다. 이것이 시험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사역이 어려움에 대해 정말 잘 표현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사역이기에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써 발생된 영혼을 향한 신령한 열정이 없다면 늙기 전에 그 일을 그만 둘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그렇다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설명이었습니다.

또 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어부는 고기를 잡기 위해 긴 밤들을 지나면서 그물을 내리는 영적 수고의 어려운 나날들을 이긴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사역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영혼을 향한 열정에 필요한 것은 기술과 인내와 친절과 견딤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것들을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밀려왔습니다. 저자는 영혼 낚는 기술에 대해 말하기를 이는 직접 체험해야만 터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책을 통해 배우려 하지 말고 직접 영혼을 낚기 위해 현장으로 나가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옳은 권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자로서의 사역에 대해 설명할 때 저자는 내 양을 먹이라는 명령을 말씀을 먹이는 것으로 설명하지 않고 나 자신을 먹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이상한 말이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사역자는 자신의 살과 피를 하나님께서 찢겨진 빵과 부어진 포도주로 사용하시도록 내어 드려야 한다'는 말을 통해 양을 먹이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마음에 얼마나 깊은 감동이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렇지요. 우리의 사역은 예수님처럼 자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는 사역이어야만 합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양무리의 본이 되라고, 게으르지 말라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해 지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9장에서 저자는 사역자의 바른 사역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말씀을 주의 깊게 잘 준비해야 한다는 권면에 더하여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권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논쟁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위해 논쟁하기보다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논쟁할 때가 많다." 그리고 성령세례라는 주제가 논쟁의 주제가 될 때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도 논쟁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 논쟁을 거는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다루시게 내버려 두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또 저자는 이러한 논쟁하려는 태도는 어거스틴조차도 끊임없이 해결하고자 씨름했던 문제라고 하면서 그의 기도를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나 자신을 항상 변호하려는 욕망을 고쳐주소서." 이 기도를 보면서 제 자신을 위해서도 항상 이렇게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자기의 이름을 내려는 데에는 열심이지만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는 데에 열심 없는 일꾼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사역의 규모가 커져 갈수록 기억하고 주의해야 할 점이라 생각되었습니다.

10장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거룩이 삶과 설교에서 드러나도록 하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거룩하게 할 때 하나님은 구원얻는 큰 무리를 더하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2장에서부터 7장까지에서는 사역자가 만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 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비정상적인 영혼, 거듭나지 않은 도덕적인 영혼, 타락한 영혼, 이중인격을 가진 영혼, 병든 영혼, 어리석은 영혼을 그 유형마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비정상적인 영혼, 곧 냉냉한 영혼에게는 성령님께서 임재를 체험하게 해 주라고 권면하고 있었는데, 삭개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가셨을 때 일어났던 일을 근거로 그와 같은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듭나지 않은 도덕적인 영혼에 대해서는 그러한 영혼은 결코 우리 자신의 힘으로 다룰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성령님을 의지해서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불신자들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타락한 영혼에 대해서는 하나님게 돌아가라고 말하되 동정하기 보다는 강하게 권면하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이중인격적인 영혼은 범죄했던 다윗과 헤롯과 같은 영혼으로써 이들을 상대할 때에는 나단 선지자나 세례 요한과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나단 선지자나 세례 요한처럼 먼저 자신이 하나님께 먼저 다루어진 영혼만이 범죄했던 다윗이나 헤롯 같은 자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자들 앞에 서기 위해서는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병든 영혼에 대해서는 주님을 만나는 것 밖에는 소망이 없기에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영혼에 대해서는 타락한 영혼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동정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동정도 주지 말고 도움도 주지 말며 그를 괴롭게 하고 화나게 하는 말씀을 전하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말씀 앞에 고민하게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설명은 저에게 제가 만나는 많은 청중들 앞에 어떤 말씀을 어떤 방식으로 전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청중들의 상태가 이와 같이 다양하다는 사실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그것이 자신의 양무리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 태도였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150쪽이 채 안되는 얇은 책이었지만, 들어있는 내용은 사역자에게 참으로 의미있고 중요한 깨달음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사역자로서 제 자신의 삶과 사역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과 연약한 부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들만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들까지도 언급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교회에서 가르치는 일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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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빚진 사람 - 약한 자를 들어쓰시는 하나님의 신비
이민교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원불교를 믿던 저자가 놀라운 체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된 사건과 그 이후 선교사가 되어 농아들을 섬겨온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불교 교역자인 누님의 권유로 소록도에 찾아가게 된 그 일이 저자로 하여금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한센 병에 걸린 분들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자신이 믿던 원불교를 지극정성으로 전하던 저자가 도리어 그들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고, 마침내 하나님을 믿게 되리라고 누가 알았을까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소록도에 있던 원불교 법당에서 염불을 외우던 중에 장례식장에서 들었던 찬송가가 입에서 터져 나오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었던 것은 그 누구도 기대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을 것입니다. 저자가 책에서 분명하게 확인해 주고 있지 않지만, 이는 분명 그를 위해 기도했던 소록도의 기독교인들로 말미암은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을 택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을 믿게 된 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또한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향한 그의 관심과 사랑은 마침내 선교지에서의 장애인 사역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난항을 겪던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초기 사역이 축구공 하나로 말미암아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되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후로 축구라는 매개체는 저자의 사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제 저자는 중앙아시아 전체의 농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자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추방당했던 일과 사모님과 자녀들이 저자 대신 그곳에 남아 계속해서사역을 감당하였던 일을 보면서 선교의 어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또한 그 일을 통해 저자가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중앙아시아 전체를 바라보게 되었다는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아쉽게 생각되었던 부분은 이 책의 초점이 뒤로 가면서 점점 저자의 깨달음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체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기적적인 체험에 관한 기록을 읽고 나니 선교지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계속적으로 일어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는데, 기대와는 달리 그러한 내용은 거의 보이지 않고 저자가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이 두서 없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내용을 통해서도 은혜를 받을 수 있기는 하겠지만, 왠지 일관성이 없는 듯한 전개인 듯 싶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간증할 내용이 좀 더 쌓인 뒤에 책을 쓰셨더라면 더 풍성한 은혜를 나누어 주실 수 있으셨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완전히 무르익기 전에 설익은 것을 내 놓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저자의 귀한 사역에 대해 알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 저자의 사역에 귀한 열매가 풍성히 맺히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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