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역 - 동역으로 펼쳐가는 하나님나라
이동원.진재혁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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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고 싶었던 책이라 읽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앞서 두란노에서 나온 '내가 본 이동원 목사'라는 책을 보면서 "또 왠 용비어천가인가"라는 느낌이 들었더랬습니다. 진정으로 겸손한 분이셨다면 그와 같은 책이 나오는 것을 극구 만류했을 듯 싶은데, 그래서 돌아가신 다음에야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와 같은 책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멀쩡히 살아있는 동안 자신을 극찬하는 내용의 책이 나오는 것을 허락하신 모습에 약간은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이 책의 내용 또한 그리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은퇴를 하고서도 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변명 같이 느껴지기도 했고, "이렇게 멋지게 세대교체를 이루었다, 자, 한 번 봐라" 하는 듯한 자기 자랑 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뒷부분에 가서 진재혁 목사님과 함께 엘리야와 엘리사, 모세와 여호수아, 바울과 디모데에 대해 각각 나누어 설교하신 부분에서도 왠지 자신을 엘리야, 모세, 바울과 같은 반열에 올려 놓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웠다(삼상15:12)는 성경말씀이 연상이 되면서, 스스로 하늘 상급을 깎아 먹고 계신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저자가 적어도 철학을 가지고 움직이는 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은퇴하고 교회를 떠나 버리거나, 또는 남아서 사사건건 교회일에 간섭하는 여타 목사님들과는 달리, 저자는 적어도 자신이 은퇴 후에 해야 할 일에 대해, 그리고 후임 목사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는 점에서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목회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결정이 성경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던 것은, 저자가 예로 들었던 엘리야나 모세나 바울의 경우에는 자신이 사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후임을 훈련시켰고, 후임에게 사역을 넘길 때에는 확실하게 넘기고 손을 떼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결정은 성경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본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한편, 부교역자 중에서 담임목사의 후임을 뽑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대부분의 한국 교회(또는 교단)들의 시스템 또한 성경적인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저자의 탁월한 성경 강해 실력이었습니다. 저자의 설교 여러 편이 이 책에 실려 있었는데, 본문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핵심을 짚어 내는 능력이 역시 남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진재혁 목사님의 설교도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 못지 않게 깔끔하고 힘이 있었습니다.

이 책이 두 분의 동역이 한 동안 진행된 이후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두 분의 동역에 대한 결단과 각오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과연 이 책에 기록된 각오대로 두 분의 동역이 잘 이루어지는지를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라건대 두 분의 결단이 아름답게 열매 맺어 새로운 세대 교체의 본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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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 목사의 구원 설교 모음집 한경직 목사의 명품 설교 3
한경직 지음 / 두란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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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설교집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가다 탁월한 설교집(사실은 저와 코드가 맞는 설교집이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을 만나게 되는 기쁨 때문에, 유명하다는 설교자의 설교집 중에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설교자의 설교집은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읽어 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기대 이상의 설교집을 만나게 되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아무런 감동이나 도전을 받지 못하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된 교회에서 자신의 영혼을 뒤흔드는 설교를 듣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 이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라 할 수 있는(사실은 저술하신 것이 아니라 설교하신 내용을 다른 분이 정리한 것입니다만) 한경직 목사님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이래 저래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그분의 설교 뿐만 아니라 인품이나 영성에 있어 따라올 목회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분이셨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후임으로 오셨던 담임목사님들이 무척이나 고생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설교는 잘하시는데 인품과 영성이 부족하다고 욕을 먹고, 어떤 분은 인품이나 영성은 뛰어나신데 설교가 부족하다고 욕을 먹었다고요. 성도들이 한경직 목사님의 수준과 후임 목사님들의 수준을 계속해서 비교했기 때문에 후임 목사님들의 스트레스가 대단했고, 결국에는 쫓겨나다시피 사임을 하시고들 말았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임영수 목사님이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으로 잠시 계셨을 때 그분의 설교를 들으면서 많은 은혜를 받은 바 있었는데, 그 목사님의 설교조차도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설교인가 하고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는 옛날 분 설교가 뭐 그리 대단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저 옛 추억에 젖은 나이 든 성도들의 괜한 까탈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설교집의 첫 설교를 읽으면서부터 그러한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설교집의 첫 설교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한 강도의 회개에 관한 본문을 설교하신 내용이었는데, 그 강도가 회개한 다음에 예수님을 변호한 일에 대해 설명하시는 부분을 보면서 그의 회개가 참된 회개였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로 하여금 그러한 변화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십자가를 올바로 바라보면 회개하지 않을 죄인이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제 입으로 하여금 아멘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았고, 그 위의 명패를 보았고, 십자가에 달린 그분을 보았을 때 이 강도가 회개한 것처럼,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해 주는 설교를 해야겠다는 강렬한 도전이 제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설교들이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는데 첫 인상이 강렬해서였는지 이 첫 번째 설교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설교를 읽는 동안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책을 읽는 데 많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설교집을 읽으면서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에 대해 느꼈던 것은 참으로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설교라는 것이었습니다. 철저히 본문의 내용을 중심으로 설교해 가는 가운데, 해석이나 적용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내용 외에 어떠한 사족도 달려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예화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설교의 내용 전개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설교를 읽어가는 동안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묵상의 깊이가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각각의 설교가 설교된 연도를 확인해 보니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설교하신 설교들이더군요. 그런데 오늘날의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다른 설교자들의 설교와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함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앞서 나온 다른 설교집들도 모두 읽어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시리즈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설교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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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
랍 벨 & 던 골든 지음, 양혜원 옮김 / 포이에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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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영서 원제는 '예수님은 기독교인들을 구원하고 싶어하신다'입니다. 그런데 번역된 책 제목은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입니다. 얼핏보면 서로 연관되지 않는 것 같은 제목입니다. 그러나 이 두 제목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중심적인 내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을 뿐, 결과적으로는 같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의 영서 원제는 하나님(예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독교인들을 구원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자로서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명, 곧 다른 이들을 구원하는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사명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벨론 유배(유수)라는 하나님의 심판이 그들의 앞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구원은 영혼 구원을 넘어 압제로부터의 구원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이 책의 한글 제목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먼저 경험한 자로서,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구원함으로써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을 세상에 소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제사장 나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그러한 사명을 잊고 살아가고 있기에 하나님의 심판 앞에 놓여 있으며, 따라서 다시금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독교인의 사명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이집트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내산과 예루살렘, 그리고 바벨론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흐름을 간략하게 축약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부를 때 '창조의 하나님'보다는 '우리를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의 고통에 찬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시며, 그 부르짖는 자들을 압제에서 구원하시는 분이시라고 설명하면서, 출애굽이야말로 하나님의 성품을 우리에게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뒤에 그들을 제사장 나라로 삼아 자신이 행한 구원의 사역을 계승하도록 하셨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의도가 시내산에서 계시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뒤에 그러한 하나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것처럼 가난한 자들을 구원하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압제하고 착취하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솔로몬이라는 인물이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이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년에 하나님을 떠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물이었다는 이 인물에 대해 우리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솔로몬에 대해 내리고 있는 평가는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저자는 솔로몬이 새로운 파라오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서 이스라엘을 새로운 이집트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에 의해 과거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겪었던 비참한 노예 생활이 이스라엘 땅에서 다시금 재현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땅의 그 노예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니라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가나안 원주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겪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 대한 그러한 대우가 율법에서 금하고 있는 바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잘못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솔로몬은 그들을 동원해 성전과 궁궐을 건축한 것 뿐만 아니라 여러 요새 도시들을 건축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병거와 말들을 이집트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강력한 패권 국가, 곧 제국을 이루었습니다. 힘으로 다른 나라들을 압제하는 초강대국을 이룬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제국은 하나님께서 바라시던 이스라엘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제사장 나라로서 기능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멀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에 끌려간 그들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하던 그들의 조상들처럼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구원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하셨고 다시금 제사장 나라로 살아갈 기회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저자는 그 기회를 여는 일을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과 또 다른 다윗의 아들(자손)인 예수 그리스도를 대조하면서, 솔로몬이 세우고자 했던 나라는 제국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세우고자 하신 나라는 하나님이 뜻하신 제사장 나라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교회는 이러한 예수님의 뜻을 좇아 제사장 나라로서의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지위나 권력으로 다른 이들을 압제하는 그런 삶이 아니라, 그 힘으로 가난한 자들, 압제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세상에 소개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설명을 통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기독교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영혼 구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가난한 자들, 압제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일에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특별히 저에게 도전이 되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우상으로 만들지 말라'하신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주장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드러낼 도구로 자신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이랍시고 우상 따위를 만드는 것이 필요치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책임이 주어져 있는가 하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따라 하나님의 형상(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온전히 드러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시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지 못할 때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최종적인 판단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실패한 이스라엘의 뒤를 좇아가고 있으며,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떠난 솔로몬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끝에는 바벨론 유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그 길을 걸으며 돌이키지 않고 있으니 정작 예수님께서 구원하셔야 할 사람들은 불신자들보다도 기독교인들이 우선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교회를 향해, 그리고 기독교인들을 향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그들을 구원하라. 그리하여 내가 구원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하라." 바로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이 책은 너무도 분명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자 하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리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입니다. (2011년 들어 제가 읽은 책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별 여섯개가 아깝지 않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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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도하라 - 조지뮬러의 5가지 기도원리
조지 뮬러 지음, 유재덕 옮김 / 강같은평화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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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뮬러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 보았는데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입니다. 조지 뮬러의 일기 중에서 교훈적인 내용들을 추려서 주제별로 분류해 놓았는데 이런 시도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조지 뮬러의 일기를 읽다보면 감동이 되고, 또 도전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이래 저래 표시를 해 두기도 하고 옮겨 적어 두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들만 모아서 이렇게 정리해 놓은 책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특히 찰스 파슨즈와의 인터뷰 내용과, 존 파이퍼 목사님의 목회자 컨퍼런스 강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묵상집으로 사용하기에 좋을 만한 크기에 디자인도 깔끔했고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사진 자료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용을 읽어 가는 동안 조지 뮬러가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없이 인내하며 기도하라는 내용이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조지 뮬러의 말이었기 때문에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특히 일상에 관한 조언 중에서 '부정한 짐승은 주님께 번제로 바칠 수 없다'면서 '주님과 교제를 나누는 우리가 허락받은 시간 중에서 가장 나쁜 부분을 드릴 수 없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몸이 아무리 고달파도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순간을 더 이상 침대에서 보내지 않겠다고 작정했다'는 말도 도전이 되었습니다.

찰스 파슨즈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90세가 넘은 조지 뮬러를 통해 찰스 파슨즈가 받은 도전이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찰스 파슨즈가 묘사해 놓은 조지 뮬러의 모습을 보며 저렇게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이퍼 목사님의 강의 내용을 통해서는 조지 뮬러에 대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고아원을 설립한 이유가 고아들에게 대한 긍휼한 마음 때문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사람들 앞에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조지 뮬러에 관한 일기를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적은 분량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찰스 파슨즈와 존 파이퍼 목사님의 글이 없었더라면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기 자체를 읽는 데에 요구되는 시간과 인내심을 생각하면 큰 부담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 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지 뮬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입문서로 사용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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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의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 기도이야기 성경창작동화 5
오선화 지음, 김은혜 그림 / 강같은평화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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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에 이어지는 오선화 작가님의 성경창작동화 두 번째 이야기책입니다. 작가님이 쓰신 앞의 책도 좋았지만, 이 책도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기도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더 이야기를 통해서는 '금식기도'를, 다니엘 이야기를 통해서는 '작정기도'를, 그리고 엘리야 이야기를 통해서는 '회개기도'를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앞의 책과는 달리 각각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는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에스더' 이야기에서 에스더가 금식기도를 하는 동안 뱃속에서 꼬르륵꼬르륵 하는 소리를 냈다던가, 음식이 마구 떠다니는 것 같았다던가, 신발이 빵으로 보였다던가 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제 첫 번째 금식기도가 생각나더군요. 중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때 처음으로 금식을 했었는데, 얼마나 힘들던지요. 그런데 그 나이가 될 때까지 금식기도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아마 저보다 훨씬 더 일찍 금식기도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금식기도가 얼마나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하나님께 잘 전달해 드리는 기도인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에스더' 이야기에 그려진 뽀얀님의 삽화는 금식기도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 산 저 산 꼭대기에 앉아 금식기도를 하는 사람들의 배에서 저마다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나는 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요.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는 모습에 꼬르륵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표지에 그려진 에스더의 모습과는 달리 본문에 그려진 에스더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왔습니다. 표지를 보면서 왜 이렇게 안 예쁘게 그려 놓았을까 살짝 실망했었는데, 본문에 그려진 모습은 그보다 훨씬 더 예쁘고 청초해 보이더군요.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다니엘' 이야기에서는 다니엘과 다리오 왕이 함께 이야기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재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날마다 규칙적으로 기도한 다니엘을 본 받자는 교훈은 다니엘에 관한 이야기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데도 전개가 독특해서인지 전혀 식상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엘리야' 이야기는 회개기도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었는데, 갈멜산에서 벌어진 엘리야 선지자와 바알 선지자들간의 대결을 실감나게 그려 주고 있었습니다. 엘리야가 제단 위에 여러 차례 물을 붓도록 하였을 때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이 얼마나 실감나던지요. 그리고 엘리야가 사람들에게 제단 위에 물을 몇 번을 붓게 만들었는지 산수 문제까지 제시하는 위트있는 전개도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기도의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읽어가다 보니 '기도'라는 주제에 관한 '연속 설교'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님께서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성경의 교훈을 다루는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에게 더 즐겁게 성경의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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