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의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 기도이야기 성경창작동화 5
오선화 지음, 김은혜 그림 / 강같은평화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모세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에 이어지는 오선화 작가님의 성경창작동화 두 번째 이야기책입니다. 작가님이 쓰신 앞의 책도 좋았지만, 이 책도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기도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더 이야기를 통해서는 '금식기도'를, 다니엘 이야기를 통해서는 '작정기도'를, 그리고 엘리야 이야기를 통해서는 '회개기도'를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앞의 책과는 달리 각각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는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에스더' 이야기에서 에스더가 금식기도를 하는 동안 뱃속에서 꼬르륵꼬르륵 하는 소리를 냈다던가, 음식이 마구 떠다니는 것 같았다던가, 신발이 빵으로 보였다던가 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제 첫 번째 금식기도가 생각나더군요. 중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때 처음으로 금식을 했었는데, 얼마나 힘들던지요. 그런데 그 나이가 될 때까지 금식기도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아마 저보다 훨씬 더 일찍 금식기도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금식기도가 얼마나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하나님께 잘 전달해 드리는 기도인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에스더' 이야기에 그려진 뽀얀님의 삽화는 금식기도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 산 저 산 꼭대기에 앉아 금식기도를 하는 사람들의 배에서 저마다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나는 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요.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는 모습에 꼬르륵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표지에 그려진 에스더의 모습과는 달리 본문에 그려진 에스더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왔습니다. 표지를 보면서 왜 이렇게 안 예쁘게 그려 놓았을까 살짝 실망했었는데, 본문에 그려진 모습은 그보다 훨씬 더 예쁘고 청초해 보이더군요.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다니엘' 이야기에서는 다니엘과 다리오 왕이 함께 이야기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재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날마다 규칙적으로 기도한 다니엘을 본 받자는 교훈은 다니엘에 관한 이야기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데도 전개가 독특해서인지 전혀 식상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엘리야' 이야기는 회개기도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었는데, 갈멜산에서 벌어진 엘리야 선지자와 바알 선지자들간의 대결을 실감나게 그려 주고 있었습니다. 엘리야가 제단 위에 여러 차례 물을 붓도록 하였을 때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이 얼마나 실감나던지요. 그리고 엘리야가 사람들에게 제단 위에 물을 몇 번을 붓게 만들었는지 산수 문제까지 제시하는 위트있는 전개도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기도의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읽어가다 보니 '기도'라는 주제에 관한 '연속 설교'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님께서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성경의 교훈을 다루는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에게 더 즐겁게 성경의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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