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천국 - 40년 동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데일 블랙 & 켄 가이어 지음, 최요한 옮김 / 터치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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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가 봤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았고 책도 접해 보았지만, 별로 믿기지도 않고 감동도 되지 않아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니 천국에 다녀 온 뒤에 40년 동안이나 침묵하고 있다가 이제야 밝히는 내용이라고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없던 관심이 갑자기 생겨서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손에 든 순간부터 대필작가인 켄 가이어의 탁월한 글솜씨에 이끌려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갔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커다란 감동과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비행 훈련을 받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비행 도중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고 가까스로 살아남아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저자의 변화된 모습과 저자가 보았던 천국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외할아버지의 조언을 통해 믿음의 싸움을 싸워 나가며 신체적으로 완전하게 회복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믿음에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 믿음으로 인해 나타난 놀라운 결과를 보면서 '믿음이 무엇인가'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천국의 모습에 대한 소개는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니어서 아쉬웠는데, '성경적이다, 아니다'를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싶은 분량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를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외할아버지에게 말씀드렸을 때 외할아버지가 참으로 귀한 조언(천국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삶으로 증명해 보여 주어라)을 해 주셨다는 것과, 저자가 그 조언에 귀를 기울여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40여년간 그 체험을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살아왔고, 이제서야 하나님께서도 허락하신다는 확신 가운데 사람들 앞에 공개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외할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천국을 본 사람답게 살고자 노력해 왔고, 또 그 변화의 열매를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맺어 왔습니다. 그로 인해 그의 간증은 가족들로부터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소개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의 자기 자랑 같은 것을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천국에 갔다 왔다고 하면서 전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며 그런 점에서 더욱 신뢰할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불신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 이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신자들도 이 책을 보면서 저자와 같은 체험이 없다고 할지라도 주님을 믿기로 결단하였다면 저자와 같은 결심을 가지고 변화된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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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이 보장된 기도 -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주시는 7가지 기도원리 Spurgeon Wisdom 1
찰스 H. 스펄전 지음, 서경의 옮김 / 엔씨디(NCD)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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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펄전의 설교 중에서 기도에 관한 설교들을 추리고,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설교 일곱 편을 골라 모았다는 책입니다. 읽어가는 동안 역시 스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의 황태자라는 명성답게 짧은 분량의 성경 본문에서 뽑아 낸 설교의 내용이 전혀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로이드 존스목사님처럼 한 구절을 놓고 같은 말을 반복해 가며 장황하게 설명해 가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각각의 성경 본문에 대해 짚어 보아야 할 내용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어 주고 있었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법도, 복음의 법도를 깨닫게 해 달라는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장에서 교리를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음에서 나온 설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기도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중에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라는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기도문에 포함된 기도의 순서가 '성도의 신분'과 각각 연결된다는 지적은 정말로 대단한 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기도에서는 아버지를 부르는 자녀의 신분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기를 원하는 예배자의 신분, 두 번째 기도에서는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는 신하의 신분, 세 번째 기도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헌신하기를 원하는 종의 신분, 네 번째 기도에서는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거지의 신분, 다섯 번째 기도에서는 죄의 용서를 구하는 죄인의 신분, 여섯 번째 기도에서는 더 큰 죄의 위험 앞에 서 있는 죄인의 신분이 각각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도에 있어서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신분이 낮아지지만,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는 점점 올라가게 되는 것임을 저자는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 뒤에는 다양한 종류의 시험이 찾아오는 통로에 대한 설명과 자기 앞에 놓인 시험에 대해 가져야 할 마땅한 태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험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의 힘을 자랑하지 말고, 시험이 오는 것을 바라지 말며, 스스로 시험 속으로 들어가지 말며, 다른 사람을 시험에 빠뜨리지 말라는 교훈은 꼭 유념해야 할 교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장에서는 '기도에는 하나님의 응답이 보장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장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작정과 기도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평소에 제가 답답하게 생각해 왔던 문제를 분명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작정해 두셨다면 왜 기도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사람이 기도한다면 '그 기도까지도 하나님의 예정 안에 포함된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한다는 것은 응답을 받도록 작정되어 있다는 것이고,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응답을 받지 못하도록 작정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하나님의 작정을 기준으로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하면서 '기도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우리더러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전제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이 장에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기도'의 각 단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도의 단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약간은 명확하게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4장에서는 예레미야가 감옥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 받은 기도의 명령을 본문으로 기도에 대한 헌신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장에서 '기도는 명령이며, 믿음이 없을수록 기도해야 하며, 기도할 자격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최선의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강력한 어조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도의 힘을 빌리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그러므로 '크고 놀라운 일을 기대하면서 기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5장에서는 인자가 다시 오실 때에 믿는 자로 발견되고자 한다면, 다시 말해 '강력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고자 한다면'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 전체의 내용은 기도보다는 믿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 장에서 저자는 기도회의 중요성을 상만찬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모임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이 두 모임 다 예배로 모이는 것으로 전제로 하고 한 말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6장에서는 베드로가 물에 빠져들어가면서 기도했던 짧은 기도,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는 기도를 본문으로 삼아 참으로 풍성한 내용을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기도를 통해서 '기도하는 데에는 장소나 시간이 중요치 않으며, 어느 곳이든, 어떤 시간이든 상관없이 순간순간 기도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베드로의 이 기도를 '매우 짧으면서도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폭넓은 기도이며, 자신의 필요를 정확하게 아뢰는 직접적인 기도이자, 자신의 무능함을 고백하는 교리적으로 건전한 기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 저자는 언제나 응답받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주님과의 연합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주님의 뜻을 알게 되고, 그래서 주님의 뜻대로 기도할 수 있게 되며, 결과적으로 모든 기도에 응답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교의 내용도 건전했지만 문장 하나 하나가 짧으면서도 힘이 있었고, 한결같이 믿음의 선포로 이루어져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계속해서 기도해야겠다는 마음,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도의 결과(응답)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유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 아닌 어느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서 기도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도에 대한 열정, 그리고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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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예수
칼릴 지브란 지음 / 프리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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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집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아주 독특한 장르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예수님을 곁에서 지켜 본 수많은 사람들(일부는 실존인물이지만 일부는 가상인물)의 가상고백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설명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가상의 고백들이 얼마나 실감나게 쓰여졌는지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던 이들의 고백에서는 예수님의 사랑스러움이, 예수님을 적대시하던 이들의 고백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고백들을 읽는 동안 예수님을 이전보다 더 친근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 책에 소개된 예수님의 말씀도 복음서의 말씀과 완벽하게 일치되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복음서에 근거를 두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상상과 창작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재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의 예수님의 모습을 찾아 보려 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사람들과 함께 계셨던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이 이전보다 더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사랑스러움과 따뜻함을 깊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경험은 아무래도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의 탁월한 문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 묘사해 놓은 내용을 보면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고, 또 저자가 어떤 상황에 대해 묘사해 놓은 내용을 읽으면 머릿 속으로 그 상황을 상상해 보게 됩니다. 특히 예수님이 잡혀 가셨을 때의 마리아의 모습에 대한 묘사(56쪽)는 마리아의 의연한 태도 속에 감추어진 깊은 슬픔을 잘 드러내 주고 있으며, 예수님의 설교에 대한 어떤 사람의 언급에 대한 묘사(74쪽)는 예수님의 설교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해 줍니다. 이 외의 여러 부분에서도 비슷한 감동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엄격한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권해 드리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실제 모습에 대해 나름대로 상상해보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기대 이상의 도움을, 그리고 예수님을 더 친근하고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감동을 줄 것입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 오타 몇 곳이 발견되지만 뒤로 가면서는 오타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혹시 오타로 인해 생긴 선입견 때문에 일찍 책을 덮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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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시대 이야기 - 영화처럼 재미있는 창조과학의 세계 창조과학 파노라마 4
이재만.최우성 지음 / 두란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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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해 그렇게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창조론에 관해 말해 주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래는 저자 중 한 분인 이재만 교수님의 전작 '창조과학콘서트'와 '노아홍수콘서트'를 먼저 읽어야지 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신간부터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빙하가 얼음이 얼어서 된 것이 아니라 눈이 쌓이고 눌려서 된 것이라는 사실은 어렸을 때 알고 있다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이번에 다시 기억하게 된 사실입니다. 빙하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빙하기가 지구 역사상 오직 한 번만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더군요. 사실 지구 역사가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빙하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해도 문제가 없지만, 지구 역사가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빙하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인 증거도 없이 빙하기가 한 번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주장하는가 하고 관심있게 살펴 보았습니다.

저자들은 방하기가 시작될 수 있는 조건으로 낮은 대기 온도와 높은 수온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바로 노아의 홍수 때에 일어났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깊음의 샘들이 터졌다'는 창세기의 표현이 바로 이러한 화산폭발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화산폭발은 홍수초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홍수후기에도 있었고, 그 화산폭발의 결과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인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많은 수증기가 발생했고, 그것이 처음에는 비가 되어 내리다가 점차 수온이 내려가면서 대기 온도도 함께 떨어짐으로 인해 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했고, 그 눈이 쌓여 빙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홍수가 끝나고 빙하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지구상의 모든 곳이 온난한 기후였고, 그로 인해 많은 매머드들이 극지방으로 이동하여 그곳에 거주하였는데,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되고 말았다고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바벨탑 사건과 빙하시대와의 관련성, 인류의 수명이 두 차례에 걸쳐 줄어들게 된 이유, 욥기에 나타나는 눈이나 추위에 대한 기록이 의미하는 것들에 대한 설명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욥기에 기록된 공룡에 대한 언급에서 "그의 입은 불길을 뿜는구나"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는데, 환타지 영화에 등장하는 공룡의 모습이 어쩌면 실제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해하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생소한 내용들이다 보니 페이지가 수월하게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중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고등학생 정도면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진화론 때문에 믿음이 흔들리는 친구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모든 기독 청소년들이 꼭 읽어 두었으면 싶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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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길었던 한 주
닉 페이지 지음, 오주영 옮김 / 포이에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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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을 앞두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관련된 책을 한 권 정도는 읽어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두툼한 두께 때문에 건질 것이 없지는 않겠다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우선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참고한 자료의 방대함에 놀랐고, 다양한 자료들을 깊이 있게 비교 분석해 놓은 내용에 놀랐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평신도 저널리스트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목회자라고 해도 이 정도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대한 글을 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은 나사로의 부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사로가 죽었을 때 두 자매가 그토록 슬퍼했던 이유가 단지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속권이 없는 자신들이 맞이하게 될 비참한 처지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제사장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과 나사로를 죽이려 했던 이유가 나사로의 부활 사건이 부활을 부정하고 있던 자기들의 교리가 틀렸음을 증명하는 증거였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종려주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행하신 일 모두가 대제사장 일파에 대한 공격이었음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죽을 각오를 하시고서 대세사장과 사두개인들에게 도전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감람산으로 올라가셨을 때 그 길로 그 산을 넘어 가셨더라면 결코 붙잡히지 않고 몸을 피하실 수 있으셨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혀가셨을 때 예수님을 지지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월절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 있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셨고, 죽기 위해 대세사장들과 사두개인들을 자극하셨으며, 죽기 위해 몸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셨습니다.

책을 읽어 가는 동안 저자가 사복음서를 서로 비교하면서 정확한 사건의 배경과 시간의 흐름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동안 사복음서 문제라고 해서 공관복음과 요한복음 사이에 있는 불일치 문제와 공관복음서 내에 존재하는 불일치 문제에 대해 공부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한 불일치 문제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해 가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쉽게 생각되었던 점이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건물이나 물건에 대한 설명이 정확히 어떤 모습을 말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내용상 서로 상충되는 듯한 느낌이 든 부분도 있었고, 오타도 몇 곳 있었습니다만, 이러한 부족함을 덮기에 충분할 정도로 전반적인 내용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예수님 믿은 지가 얼마나 됐는데 이런 중요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을까 싶기도 했고, 목회자라는 위치 때문에 그 사실이 더더욱 부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이 책 덕분에 고난주간 동안 제 설교의 내용이 많이 풍성해졌습니다. 매년 고난주간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금 읽어 보아야 할 좋은 자료를 얻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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