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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안에 머무는 삶 - 분주함을 벗고,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하다
스티브 맥베이 지음, 우수명 옮김 / 터치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은혜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어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 내용들이 대부분 그만그만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에 관한 책들을 계속해서 읽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제 마음대로 살아갈 때가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 역시 그러한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자기만족에 취해 바쁘게 살아갈 때가 많은데, 저자 역시 그러한 경험을 해 보았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 있었기에 이 책을 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노력을 통해 영적인 만족을 추구하던 것을 멈추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잠잠히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이 책에 담긴 내용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중요한 뼈대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책에는 은혜에 관한 중요한 진리들이 거의 다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적절한 예화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담아 두고 기억해 두어야 할 만한 내용들도 많았습니다. 중요한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분을 더욱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더 많이 알아가는 것임을 깨달았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그분께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신이 그렇게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은 그분의 은혜가 당신 안에서 일하신다는 증거다(30쪽)."
"율법주의는 하나님을 위해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십자가로 가까이 나오라고말한다. 삶에서 죄를 발견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하늘 아버지께로 달려가 추악한 모습 그대로 그분 앞에 내어 놓는 것이다(50쪽)." "율법주의는 영적인 훈련을 선물이라고 이름 짓겠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훈련일 뿐 그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그것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은 당신이며, 그러한 의무감만큼 성령의 감동과 일하심을 방해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191쪽)."
"성경의 기본적인 메시지를 두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가 될 것이다.. 최근 기독교의가르침은 그리스도가 우리의 삶에 들어오심을 강조하지만, 신약의 강조점은 우리가 그분의 생명에 참여했다는 데에 있다.. 하나님은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그분께로 당신을 부르셨고, 영원히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하셨다(70-71쪽)."
"고난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해야 한다는 한 가지 필요성에 집중하게 한다. 고난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보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하게 만든다.. 엄지발가락에 상처가 났을 때,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나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누군가를 갈망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내면의 깊은 곳에 상처를 받았을 때, 존재의 밑바닥까지 아파올 때,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아바! 아버지!"를 소리쳐 부르게 된다(93-94쪽)."
"균형있는 삶이란 그분의 사랑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깊이 경험하며, 그 사랑에 따라 의지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이러한 삶의 균형 아래서 우리는 성경을 통해 객관적인 인도함을 받고, 성령님은 우리를 주관적으로 이끄신다(205쪽)."
"하나님과 의도적으로 친밀감을 가지려면 반드시 침묵과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217쪽)."
앞에서 몇 가지라고 말했지만 막상 정리하다 보니 제가 이 책을 읽으며 중요하다고 느꼈던 구절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은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밋밋한 느낌 가운데에서도 제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빌립이 예수님께 아버지를 보여 달라 하였을 때, 예수님께서 빌립에게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대답하신 성경말씀(요14:9)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구절의 의미를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제자들을 사랑하셨다'는 의미라고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제자들을 사랑하셨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아버지 사랑을 제자들에게 경험하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구절을 수없이 읽어 왔지만, 이 구절에 이러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설명을 통해 이러한 진리를 깨닫게 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왜 지금까지 이렇게 간단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하게 깨달았고, 그로 인해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듯 싶습니다. 하나님과 저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