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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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말하는 것과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어 본 바로는 글쓰는 것과 더 깊은 관련이 있는 책이더군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재미있는 이야기의 조건은 무엇인지, 또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은 얼마나 대단한지,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광고의 효과는 얼마나 대단한지'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다 싶은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새로운 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자의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PD로 일해오면서 부딪쳤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소중한 지식을 나누어 주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하는 반응을 보일 만큼 평범한 내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로 중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라서 오히려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평범하게 느껴졌던 내용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내용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기억을 잡아 두기 위해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주고 있었던 것도 마음에 남았고, '로버트 맥기'가 말했다는 "이야기는 욕망이 주도한다. 즉, 한 인물이 자신의 삶에 균형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지가 이야기를 풀어낸다. 간단히 말하면 인생의 균형이 깨지면 인간은 균형을 되찾기 위해 인생의 온갖 세력과 고군분투한다. 인류가 이야기를 통해 수천 년간 설명하고 납득시켜온 것이 그것이다. 인간이 균형을 잃었을 때 어떻게 그것을 되돌리고자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라는 말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특히 '로버트 맥기'와의 특별 인터뷰 내용이 기억에 남았는데, 이 사람의 책이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필독서와 같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또 '데이비드 하워드'의 책 역시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뒤에 소개되어 있는 참고도서 목록에도 이 두 사람의 책이 가장 먼저 소개되어 있는데, 이 목록을 보면서 이러한 책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 해도 커다란 소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웨덴 고영방송 SVT에서 방영된 '마리카에 대한 진실'이라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는데,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드라마나 나온다면 얼마나 대단한 반응을 불러 일으킬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자가 직접 이러한 드라마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각각의 PART에서 이야기하고 내용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PART 01 이야기의 힘'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의 조건'에 관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이야기라고 느껴졌습니다. 'PART 02 이야기 직접 만들기'는 '어떻게 해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재미있게 읽을만한 내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쓴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편의 드라마를 글로 읽어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PART 03의 스토리텔링의 시대'는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설득이나 광고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광고기획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포라이터나 에비앙에 관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그 제품들의 성공을 가져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했는데 그 마음이 제대로 충족된 것 같지 않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야기에 관한 좋은 책들을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조금은 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어려운 책들은 부담스러우니 쉬운 책부터 읽어 보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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