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 인생역전 책 읽기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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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분 기적의 독서법'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48분 안에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어내는 방법에 관해 가르쳐 주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목은 그저 낚시였을 뿐, 실제로는 '독서를 통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흔하디 흔한 주제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가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준 이유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집중독서를 통해 독서의 임계점을 넘으라'는 저자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느껴졌고, 집중독서로 말미암아 인생에 성공한 다양한 인물들(무려 11명이나 되는)에 관한 저자의 소개가 상당히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생동안 꾸준히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1~3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독서에 집중해서 수천권의 책을 읽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어떤 사람은 독서를 통해 인생이 달라지고, 어떤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독서의 임계점을 넘어섰느냐 넘어서지 못했느냐'의 차이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적어도 3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어내면 '독서의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서 사고와 의식수준이 비약적으로 확장되고, 이를 통해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 시절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책을 읽었던 것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인물들 가운데에는 에디슨이나 나폴레옹, 마오쩌뚱과 같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위인들도 있었고, 김대중 전대통령이나 김용옥 교수나 이랜드 그룹의 박성수 사장같은 한국인들도 있었는데 이들 모두가 특별한 계기(수감생활이나 투병생활)로 인해 짧은 기간 동안 수천권의 책을 읽어낸 전력이 있었던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문제는 '그 짧은 기간(1~3년 정도) 동안 어떻게 그 많은 책(1,000권 이상)을 읽어낼 것인가'라는 것인데, 솔직히 저자가 말하고 있는 방식의 계산법은 그리 설득력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90년의 인생에서 3년을 온전히 독서에 투자한다는 것은 하루 24시간 중 48분을 독서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3년 동안 하루에 48분, 그러나 현실적으로 계산해서 오전에 48분, 그리고 오후에 48분 씩 하루에 1시간 40분 정도를 독서에 투자해 3년 동안 1,000권만 읽어 보라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을 1시간 40분 정도로 보고 하루에 한 권씩 읽어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솔적히 이러한 저자의 계산법은 그저 어거지로 꿰어 맞춘 것일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저 하루에 한 권씩 3년만 집중적으로 독서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면 될 것을, 책마다 읽는 시간도 천차만별인데 하루 중 48분이라는 시간에 무슨 특별한 의미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하루에 48분 정도는 독서를 해야 인생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다고 했으면 수긍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내용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이 되었습니다. 특히 질보다 양이라는 의외의 주장에 많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의 책만을 계속해서 읽어대는 사람들이 얼마나 편협해 질 수 있는지 여러차례의 논쟁을 통해 경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또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읽으면서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책들의 내용이 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 것을 여처 차례 경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들 녀석에게도 꼭 읽어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더 열심히 공부했느냐에 따라 다른 성적이 나오는 것처럼, 누가 더 열심히 독서했느냐에 따라 다른 인생을 살게 되리라는 확신이 이 책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아들 녀석이 이 책을 통해 집중독서에 대한 열정을 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훌륭한 인물들처럼 사고와 의식수준이 남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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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1-1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미라남편 2012-09-16 22:22   좋아요 0 | URL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 감정 사용하는 법 - 화내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마고트 슈미츠 & 미하엘 슈미츠 지음, 엄양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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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에 별 일 아닌데 욱하는 성질이 있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공부해 보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책이었습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책을 보면 일반적으로 실천적인 방법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이론적인 면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책 읽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소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Emotions-Management 입니다. 감정경영, 또는 감정관리라는 의미이지요. 이 책의 핵심적인 주제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적절한 제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어 제목은 이 책의 내용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는 동안 제목에 낚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낚이지 않았다면 이 괜찮은 책을 놓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도리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성공하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들의 글 솜씨가 그렇게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라서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맥락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다 읽은 다음에야 아, 그래서 저자들이 이 책을 행복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했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감정을 경영하는 일, 또는 감정을 관리하는 일이야말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코칭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자랑하고 있는 성과들을 보면 감정경영, 감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려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사례들과 그로 인해 벌어진 그들의 변화와 성공적인 결과들을 보면서 그들의 작업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들은 자신들의 도움 없이도 그러한 결과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과거에 경험했던 부정적인 사건들을 기억해서 치료하도록 하는 기존의 심리적인 처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저자들의 이러한 주장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견해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들의 주장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감정이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한 일이라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결정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바로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 감정에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주장에 관한 증거로 뇌 종양 수술 이후로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일부가 손상된 어떤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행동과 관련된 가치판단에 있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들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사실이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신앙생활(지식과 실천이 괴리된 신앙생활)에 대한 매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독교에서 전도할 때에 사용하는 사영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영리의 내용 가운데 감정에 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감정에 의존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 곧 성경에 근거하는 것이지 우리 자신의 느낌이나 감저에 근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특별한 느낌이 없을 수도 있지만 없을지라도 안심하십시오.. 그리스도인도 느낌이나 감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의 말씀의 신실성에 믿음의 근거를 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가르침을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감정과 느낌의 경험없이 변화된 삶을 시작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한다면, 저자들은 분명히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사람은 감정적인 동의가 없이는 결코 행동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는 '믿음'은 '전인격적인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성과 감정과 의지 모두가 결합되어야 진실한 믿음이라 할 수 있고, 변화된 모습으로 그 실체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이나 느낌을 저렇게 사소한 것으로 취급하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감정과 느낌이 없는 믿음을 온전한 것으로 여기고 사는 신앙인들, 그래서 아무런 행동의 변화도 드러내 주지 못하는 신앙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감정을 경영하는 것, 감정을 관리하는 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 일이든, 부부 관계든, 아니면 종교활동이든, 그 어떤 영역에서도 감정을 소홀하게 다루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만드는지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고뇌를 활용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고, 그것이 적절한 감정인지 아니면 지나친 감정인지를 분별해서 그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권면도 귀하여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자들의 이러한 권면이 마음에 흡족할 만큼 충분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의 저자들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감정코칭의 중요성에 깨닫고 자신들의 고객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뭔가 대단한 방법을 가르쳐 줄 것 같았는데 전체적인 맥락만 이야기해주고 세부적인 것은 개인의 상황마다 다르니 우리에게 와서 직접 코치를 받아보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저자들이 말하고 있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게 된 것만으로도 제가 저자들로부터 얻어내야 할 것은 다 얻어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들의 글 솜씨(주로 글의 전개방식에 있어서)는 별로 마음에 차지 않지만, 소개하고 있는 내용만큼은 상당히 유익했고, 그것만으로도 별 여섯개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추천합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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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지키기 연습 - 비현실에서 현실로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 동네스케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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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던 책입니다.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을 때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상당히 강해서 읽으면서 불편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 읽어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해 일본에서 일어났던 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에 쓰여진 책이라서 그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저자는 재난, 또는 삶에 찾아오는 시련을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현재의 시련에 대해 한탄을 하거나 불평을 하면 괴로움은 마음 속에서 점점 커져 가고, 이에 따라 몸이 긴장하고 무거워져서 건강도 나빠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재난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한탄을 늘어놓기 보다는,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한 다음, 그에 맞게 행동하라"고 하였습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어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불필요한(또는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동일한 감정에 반복적으로 사로잡히다 보면 그것에 세뇌가 되어서(집착하게 되어서) 부정적인 사고 패턴이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머릿속에 떠오른 현실과 상관없는 생각들'이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저자는 다른 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친절이 싹트는데, 대상에 관계없이 친절한 마음을 품기 위해 애쓰고  일단 생겨난 친절한 마음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진실한 자비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 먼저 자비로울 것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태도를 통해 괴로움 속에서도 온화하고 따뜻한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어 온 것이 사실은 쾌감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한 쾌감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파민 중독에 사로잡혀 점점 더 큰 쾌감을 추구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위기를 만나게 되면 이러한 쾌감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계기를 얻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쾌감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쾌감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욕구불만에 시달리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쾌감을 쫓는 생활을 중단하고 몸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뇌를 초기화함으로써 평온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저자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가상세계에서의 관계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쾌감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무가치한 일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저자의 지적이 제 자신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어서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숙을 통해 자신이 추구해오던 쾌감이 결코 인생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까지 추구해오던 쾌감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내심과 지구력, 침착함과 같은 성품을 키워 평온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집중과 규칙적인 생활이 평온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들 가운데에서 '쾌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저자의 자세한 분석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의 반복을 통해 평온을 누리라는 권면 역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자의 말 가운데에서 틀렸다 싶었던 말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이야기였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다른 국가들과의 GDP 경쟁에서 좀 뒤지더라도(전세계에서 3위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수준에서 10위에서 20위 정도로 떨어지더라도)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자는 주장이나, 야간의 전력공급을 제한하고, TV프로그램 송출을 제한하자는 주장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셧다운 제도(청소년의 야간 인터넷 사용제한조치)에 대한 사람들의 반발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자의 그러한 주장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나중에 어떤 세상으로 바뀌게 될 지 전혀 예측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 가운데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응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도 좀 늦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제안은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므로 급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이 그러한 필요를 깨달은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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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으로부터 자유 - 아주 사소하고 사적인, 김수경 카툰우화집
김수경 지음 / 강같은평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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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저자의 카툰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읽어 볼 기회가 없다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 나와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을 기초로 하였을 뿐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법한 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내용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자신은 상대를 위한다고 생각해서 했던 말이었는데, 그 말에 상처를 받은 상대가 그 일로 인해 자신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바람에 크게 상처를 입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 제가 겪었던 비슷한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저에게는 주인공에게 찾아온 친구와 같은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통과 분노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심각했던 것은 그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위로를 전혀 경험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저 터져나오는 분노를 억지로 억누르다가, 그 일과 전혀 상관없는 이들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며 상대를 비난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러한 억울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예수님께 도움을 구하고, 그분의 위로를 체험하고, 나 자신도 때때로 누군가에게 가해자가 되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상대를 용서하고, 또한 자신의 허물을 찾아내 상대에게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와 같은 태도를 견지하면서 자신의 분노와 억울함을 해결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억울해 하던 주인공이 예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고 서로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타인들에 대해 끝임없이 비난하고 비방하는 어떤 후배의 태도를 견디다 못해 입바른 소리를 한 다음에 벌어진 사건 속에서, 또 어떤 사람이 주인공 앞에서 교회와 기독교를 욕하고 비방하는 상황 속에서, 그리고 어떤 선배가 주인공의 태도를 비판하였던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보여준 순종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충분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조언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의미한 것인지', 그리고 '예수님이 비난 받을 때 그저 가만히 있는 나의 태도가 얼마나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단호하면서도 온유하게 그러한 비난을 중단시킬 수 있는지', 또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그러한 비판에는 아주 조금일지는 몰라도 진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러한 비판을 통해 자신을 충분히 돌아보면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에, 그 이야기와 완벽하게 연결되는 그림과 성경구절들이 함께 어우러져 많은 도전과 감동을 전해 주고 있었습니다. 비판에 대한 설교를 지금까지 여러 차례 들어 보았지만 이 카툰집을 통해 얻은 것과 같은 수준의 도전과 감동을 받아 본 적은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판에 대한 왠만한 설교집보다 이 한 권의 카툰집을 통해 얻는 감동과 도전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여섯 개가 아깝지 않습니다. 타인들의 비판과 무고로 인해 깊은 고통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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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의 습격 - 먹거리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놀라운 기록
유진규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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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육류와 유제품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무엇을 먹어야 될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옥수수가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이유가 옥수수의 불균형적인 지방산 함량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풀을 먹인 소의 고기에서는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1:1에서 4:1 정도로 나타나는데, 옥수수를 먹인 소의 고기에서는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20:1 까지 벌어진다고 합니다. 옥수수의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66:1에 달하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기를 먹은 사람들 역시 체내의 오메가 지방산의 비율이 심각한 불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다양한 건강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풀을 먹여 키운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점점 살이 빠지고 날씬해 지고 건강해 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풀을 먹여 키운 소에게서 생산된 유제품을 먹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하였습니다. 풀을 먹여 키운 소에게서 생산된 우유와 버터를 먹은 사람들은 천식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지고, 암세포가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체험했다고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열 살균한 유제품은 살균 과정에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소들이 죽게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저자의 설명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은 동물들이 동면에 들어가는 신호가 되는 것이 바로 오메가6 지방산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열리는 열매나 곡류에는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오메가6 지방산은 세포 내에 지방을 축적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체내에 지방이 점점 쌓이게 되면서 동면을 준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메가6 지방산 함량이 높은 옥수수를 먹여서 키운 가축들의 고기를 사람들이 먹으면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이 항상 가을철 음식을 먹는 것과 다름없게 되고, 따라서 동면에 들어가기 전의 동물들이 체내에 지방을 비축하는 것과 비슷하게 지방을 채내에 비축함으로써 비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많아지면 채내에 쌓여 있던 지방들이 연소되면서 점점 날씬해 진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을 맞춘 식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러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풀을 먹여 키운 가축의 고기와 유제품을 먹어야 하며, 또한 옥수수를 먹여 키운 가축의 고기와 유제품을 멀리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유제품을 원재료로 만들어진 가공식품(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도 멀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자가 지적했던 내용 가운데 식물성 기름이 동물성 기름보다 항상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옥수수 기름을 먹이에 섞여 먹인 쥐의 종양이 2주 만에 두 배로 커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는 식물성 기름이라고 하더라도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기름이라면 결코 건강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식물성 기름이라고 해도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기름은 멀리해야 하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옥수수 기름, 콩기름, 포도씨 기름, 카놀라 기름 모두가 오메가 지방산 함량이 높은 기름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올리브 기름도 가열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더군요. 이러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저로서는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결국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이 높은 기름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들기름과 아마씨 기름, 치아씨 기름을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은 기름으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름들은 모두 다 인류가 수천년을 먹어온 기름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앞에서 지적한 기름들은 최근들어 먹기 시작한 기름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어떤 기름이 좋은 기름이고 어떤 기름이 나쁜 기름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어 온 곳에서는 항상 들깨나 아마씨를 가루로 만들어 옥수수 가루와 함께 섞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거의 1:1 정도 되도록 해서 먹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옥수수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옥수수를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이 문제라는 결론이었습니다. 특히 식용으로 사용되는 가축에게 옥수수를 지나치게 먹이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소에게 과도한 옥수수를 먹여 마블링을 증가시키는 것을 소를 돼지로 키우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늘리기 위해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은 식재료 중에서 생선과 채소의 비중을 좀 더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도 들기름으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 먹여 키운 가축의 고기나 유제품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방법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날마다 검정깨 가루를 먹으면 흰 머리가 검은 머리로 바뀔 정도로 좋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오메가3 지방산이 가져온 효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질환은 물론, 우울증이나 ADHD의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니 더더욱 오메가3 지방산 섭취량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이 책이 지적하고 있는 내용들이 국가 정책에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사료를 생산하시는 분들의 의식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블링을 기준으로 하는 현재의 등급제가 아니라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등급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TA로 인해 축산업이 완전히 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던데, 이러한 새로운 등급제를 도입하고 국민들의 의식을 개혁한다면 충분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었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건강을 위해 어떤 것을 먹어야 할 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에게 정말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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