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부터의 자유 - 무엇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조종하는가?
마이클 가자니가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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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을 기초부터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는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예상과 다르지 않게 수준 높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상세하고 논리적인 서술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과거에 읽었던 '범인은 바로 뇌다'라는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 완전히 반대의 입장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그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적지 않았고 그 내용들이 대단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와 반대되는 주장이 가당키나 한가 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 보니 그 책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기보다는, 신경과학의 성과를 법 현실에 반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게 된 내용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자는 먼저 뇌라는 기관이 부위 별로 코드화 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오른쪽 뇌와 왼쪽 뇌의 기능이 완전히 다르게 작동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 둘을 이어주는 뇌량을 제거했을 때 벌어지는 반응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병변으로 인해 좌우의 뇌를 서로 분리해 놓은 환자들의 경우, 우뇌에 물체를 보여주어도 물체의 이름을 표현하지 못했고(좌뇌의 언어중추가 기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물체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빛을 감지하면 왼손으로 반응을 보이라고 한 뒤에 우뇌에 빛을 비추면 반응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빛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이는 그의 양쪽 뇌 사이의 정보 전달이 완전히 중단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한쪽 뇌에 주어진 시각, 촉각, 청각, 후각 정보는 그 쪽 뇌에서만 처리되고 반대쪽 뇌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분리 뇌 연구를 통해 좌우 뇌의 기능이 완전히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분리 뇌 환자들의 의식은 두 개로 분리되지 않았는가 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저자는 '뇌에는 모든 종류의 국소적 의식 체계가 존재하고 이 체계들이 하나의 무리를 지어 의식이라는 것을 형성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의식을 하나로 통합하는 해석기 모듈이 좌뇌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밝혀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통합된 의식은 자아라는 느낌으로 존재하는데, 실제로 이 자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의 기술에 이어 저자는 물리학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솔직히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저자가 그러한 내용을 통해 결정론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자 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결정론을 따르면 자유의지를 부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경과학계의 발견들은 온통 결정론적 세계를 가리켜 보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이들이 단호한 결정론자의 입장에 서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카오스 이론, 나비효과, 불확정성 원리와 같은 것들을 통해 사소한 입력의 차이가 얼마나 커다란 결과의 차이로 이어지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정론을 말하는 것이 무의미한 일일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자는 창발이라는 개념을 끌어와 '의식이란 창발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뇌는 결정공식을 따르는 자동 기계지만, 뇌 하나만 떼어 놓고 분석해서는 책임이라는 기능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책임이란 사회적 교류에서 발생하는 삶의 차원에 존재하며, 사회적 교류에는 둘 이상의 두뇌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둘 이상의 뇌가 상호작용할 때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고, 그와 함께 새로운 규칙도 생겨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새로운 규칙을 얻은 두 가지 특성이 바로 책임과 자유'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뇌 자체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뇌는 정신을 낳고 정신은 뇌를 움직이는 상호작용이 벌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 하였습니다. '사회 집단은 개인의 행동을 조정하고, 개인의 행동은 사회 집단의 진화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행동은 그저 결정론적이고 외부와 격리된 두뇌가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니며, 사회 집단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또한 이러한 과정에 거울신경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타고난 도덕적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근친상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인류 공통의 경향을 그 근거로 언급하고 있습니다(이것은 동성애에 대한 대다수의 거부감을 설명하는 데에도 유용한 정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타고난 도덕적 성향이 뇌 전역에 구석 구석 퍼져 있는 도덕 회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는 동일한 도덕 가치의 연결망과 체계를 공유하며 유사한 사안에 대해 대개 비슷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뇌의 병변으로 인해 이러한 도덕적 성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제 저자가 다루고자 하는 자유와 책임의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게 됩니다. '뇌에 병변을 지닌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그 사람 자신에게 있는가, 뇌에 있는가'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뇌에는 정상적인 지능을 방해하는 병변, 손상, 충격 또는 신경전달물질 장애 같은 것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결과 뇌의 능력이 약해져 책임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것이 범죄가 아니라고 해명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뇌 영상을 법정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신경과학자들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신경과학이 현재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 가지 법적 영역은 책임, 증거, 처분 판정 중의 희생자와 범죄자에 대한 정의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책임의 문제에 있어서 검사 결과 비정상적인 뇌를 가진 것으로 판명된 사람이 행동도 비정상적이라거나 비정상적인 뇌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이 있지만, 저자는 책임은 뇌에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책임은 사회계약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해자가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들의 행동이 공개된 장소에서 금지된 일임을 이해하고 있었고, 인적이 드문 장소가 나타날 때까지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러한 범죄자들에 대해 뇌에 문제가 있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추정을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실제 사례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한 사건에 대해 저자가 비판한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정신분열증 환자도 규칙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런데 법은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잘못된 판결을 내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법의 잘못된 추정은 좌측 전두엽 병변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다고 하였습니다. 저자는 좌측 전두엽 병변이 폭력적 행동에 대한 에측 변수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전두엽 병변을 가진 경우,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고 본인은 물로 가족과 친구도 그들의 변화된 행동을 알아차릴 수 있지만, 폭력 횟수는 겨우 3%에서 11~13% 정도 증가할 뿐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증거의 문제에 있어서 저자는 뇌 영상, 거짓말 탐지, 독심술 및 목격자 진술의 한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매우 간단하게 설명하고 지나갔기 때문에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처벌에 있어서의 정의 문제에서는 세가지 종류의 정의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응징적 정의, 실리적 정의, 회복적 정의가 그것인데, 연구의 결과 97%의 사람들이 응징적 정의의 관점과 관련된 정보를 찾았다고 하였습니다. 실리적 정의보다는 응징적 정의가 인간의 본성적인 성향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범죄의 강도에 따라 그 입장이 달라진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중범죄의 경우에는 응징적 정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경범죄의 경우에는 회복적 정의(갱생)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응징적 정의가 인간의 본성적인 성향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입장에 대해 철학자 자넷 래드클리프 리처드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응보주의자로서의 정서가 인간의 특성을 구성하는 깊고 중요한 측면임을 인지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이것이 진실에 이르는 길이라고 떠들지 않고도 그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처벌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는 점 또한 언급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저자가 이른 결론은 '자유와 책임은 나의 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며, 범죄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내 '뇌'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책임을 어떻게 지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뇌의 문제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 뇌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격리시켜야 마땅하지만, 뇌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놓아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뇌의 문제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자들에 대해 뇌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완전한 격리를 판결한다면, 뇌의 문제를 핑계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뇌의 문제를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실리적 정의의 잣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신경과학이 더 발전한다면, 이러한 판결에 있어서도 더 섬세한 분별의 기준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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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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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표지만 보고 뉴에이지, 또는 명상과 관련된 내용의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신비주의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세상을 가볍게 바라보는 데에서 벗어나 그 본질까지 깊이있게 이해하는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로 가득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책의 두께와 무게로 인해 굉장한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쳐 보니 큼직한 글씨체에 풍성한 삽화가 실려 있어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내용이 우화처럼 쓰여져 있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엇습니다. 하지만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그 내용과 관련된 중요한 교훈이 '생각노트'라는 이름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더 깊이 있는 숙고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현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현명해 질 수 있고, 생각의 크기가 커져야 현명해 질 수 있다. 또한 현명해 지기 위해서는 오감을 발달시켜야 하는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 오던 것을 다르게 받아들이려 해야만 오감이 발달된다. 또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이성을 발달시켜야 현명해 질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발달시킨 이성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감성 또한 발달시켜야 한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통해서라야 현명함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현명해 지기 위해서는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상상의 훈련(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상상 속에서 노래 부르는 것과 같은)도 필요하다. 또한 피상적인 모습보다 숨겨져 있는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남의 것을 답습하기보다는 자신의 색깔에 맞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성을 채우고, 오감을 발달시키고, 감성을 키우는 일이 필수적이다. 직관은 직감을 뛰어넘는 것으로써, 직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이성을 키우고, 그 다음으로 언어와 이미지의 파이를 키우고, 그 다음으로 왜, 어떻게, 그래서라는 또 다른 차원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와 '어떻게'는 인식된 세계의 본질을 찾는 과정이고, '그래서'는 찾은 본질에 대한 고찰이자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학습을 통해서만 미래를 만들 수 있다. 학습만이 꿈을 현실로 이루어줄 수 있다. 그리고 꿈을 현실로 이루려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그 내용이 굉장히 단순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알고 있을 것 같은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화 속에 등장하는 큰 독수리가 작은 독수리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을 살펴보다 보면 이러한 교훈이 아무렇게나 도출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논리적이고 치밀한 전개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설득하면서 나아가고자 하는 저자들의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위인들에 대한 소개를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어 놓은 것도 저자들의 세심한 배려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들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때, 이 책은 성인들보다는 청소년들이나 대학 신입생들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형적인 청소년 교양서의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제 아들 녀석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마 고등학교 1학년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심오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장년이라면 약간은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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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이은진 옮김 / 모멘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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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굉장히 좋습니다. 인지과학의 새로운 결과들을 풍성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성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각 장의 제목입니다. 장 제목이 그 장의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장 제목만 보아도 그 장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문단 제목과 문단의 내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지과학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들과 새로운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너무 가벼운 분위기의 제목을 붙여 놓다 보니 이상한 모양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안철수에게 싸이의 옷을 입힌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두 번째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내용 중간 중간에 삽입해 둔 글상자(다양한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가 독서의 흐름을 끊어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상자 안의 내용을 무시하고 내용을 읽으려 해도, 전체적인 흐름상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는 내용이 담겨져 있을 때가 있어 참 곤란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굳이 거기에 넣지 않았어도 될만한 주변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을 때도 있습니다. 흐름과 관련이 있다면 아예 본문 가운데 녹여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그런 방식의 구성을 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글의 전체적인 흐름도 매끄럽지 못하고,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저자의 첫번째 저술이라는 점이 그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기질이 다혈질이라고 한다면 조금 이해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악평부터 늘어 놓는 이유는, 잘못된 구성 때문에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게 되어 굉장히 고마우면서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강의 방식 때문에 욕이 나오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면 적절한 설명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개.별.적.인. 내용은 굉장히 좋습니다. 우리가 뇌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해 오던 것 가운데 얼마나 많은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아니, 아예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사실에 대해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나 논리적인 맥락을 파악해 가며 읽으려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욕 나옵니다. 이 책을 지혜롭게 읽는 방법은 소제목들을 다 무시하고 옆에 노트를 두고 새롭게 깨달은 내용들만 따로 정리해서 옮겨 가며 읽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뇌가 굉장히 게으르다는 것입니다. 뇌는 에너지를 아끼고 싶어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자기 주인을 생각없이 움직이게 내버려 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면 조금 이상하더라도 그냥 넘어가고, 또래 집단이 이야기하면 생각없이 동의해 버리고, 평소에 습관적으로 해 오던 대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뇌는 불편한 것을 싫어한다, 뇌는 안정성과 일관성을 원한다"는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게으른 뇌에 대해 지나친 기대나 신뢰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뇌가 얼마나 게으른지, 나태한지, 멍청한지를 알고 그 뇌를 부지런히 똑똑하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해 낸 그러한 방법들을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가치있게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부록에 소개되어 있는 인지과학에 관련된 좋은 도서들의 목록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나 '설득의 심리학'처럼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책들은 물론이고, 아직 번역이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들까지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가 더 게을러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 번 읽는 것으로 맥이 잡히지 않는 책을 만나면 굉장히 짜증이 납니다. 좋은 내용이고 뭐고 읽기가 싫어집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책은 다른 좋은 책들을 소개해 주는 것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래 저래 건질 것은 많은 책입니다. 국물은 버리고 건더기만 잘 건져내어 물에 깨끗이 씻어 먹는다면 체력 보강에 많은 도움이 될 만 한 음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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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살아갈 행복한 사회 - 복지국가를 생각한다
이상이 외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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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보육비 지원을 받아 유치원에 보내면서도 그것이 복지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감사하게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지원이 없었더라도 유치원에 보냈을 것이고,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었던 터라 제가 목회자라는 이유로 원비를 50%나 할인받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중학교 3학년이 된 아들 녀석의 급식비가 무료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에는 그 때보다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액수로 따지면 그 때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지만, 학원비니 뭐니 해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던 차에 매월 5-6만원 정도의 금액이 덜 지출된다는 것은 개척교회 목사인 저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도움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부교역자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국민연금보험료도 내지 않았고, 국민건강보험료도 그리 많이 내지 않았었는데, 막상 교회를 개척하고 세무서에 법인으로 보는 단체 등록을 하고 사례비 액수를 신고했더니 국민연금보험료와 국민건강보험료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만만치 않게 많아지더군요. 교회 부담이 절반, 제 부담이 절반인데 둘을 합치면 개척교회로서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정도의 금액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한편으로는 괜히 등록을 했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고, 다른 대다수의 목회자들처럼 사례비를 받지 않는 것으로 신고할 걸 그랬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이 책은 복지에 관해서라면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 두 분의 대담 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복지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두 분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심층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데, 복지에 관한 다양한 측면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복지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분들이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OECD에 가입한 여러 나라들의 조세부담률과 복지비용 지출비율에 관한 통계 자료를 비롯해서, 국내 복지에 관한 통계 및 정책 변화의 추이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제시되어 있고, 또 다른 나라의 복지 정책의 기원이나 변천에 관한 자료들도 제시되어 있어 깊이있는 공부도 가능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이 바로 독일과 영국의 복지 변천 과정이었는데, 스웨덴이나 미국의 복지에 비해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게 되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영국의 NHS라는 의료복지제도를 보면서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목디스크가 생겨 한방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는데 정말 기본적인 치료였는데도 불구하고 국민건강보험에서도 지원이 안 되고 실손보험에서도 지원이 안 되었던 터라 거금 몇 십만원을 지출해야 했기 때문에 더더욱 부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여러 정권들이 복지에 관해 각각 어떠한 정책들을 추진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시작해서 이명박 정권에 이르기까지 복지 제도 변천 과정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식 복지는 실패한 복지이기 때문에 절대로 따라갈 만한 것이 못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대선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정부는 미국에서 공부한 경제학자들을 배제하고 내각을 구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복지 문제는 경제 문제와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경제와 복지 모두를 실패한 나라에서 경제를 공부하고 돌아와 이 나라도 그 나라처럼 변화시키려는 이들에게 경제를 맡긴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더 널리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한 자들만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보편적 복지를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더 많은 국민들이 동의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적보험을 민간보험으로 전환할 때에 얼마나 많은 추가 비용이 요구되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료민영화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가지고 올 것인지에 대해, 또 건강보험료를 조금만 더 내면 실손보험 따위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국민들이 이런 종류의 책을 꼭 읽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정부에서 좋은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어떤 정책이든 실패로 끝날 수 밖에 없고, 또 정부에서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으면 그 잘못된 정책을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나라 국민들이 복지에 대해 점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변화의 물결이 점점 더 커짐으로써 이 나라 국민들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내려 놓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자녀들에게만큼은 북유럽의 복지국가와 같은 나라를 물려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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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 한 주에 한 권 文史哲 독서법
최효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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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인문학에 관한 책이 자주 눈에 뜨여서 도대체 인문학이 무엇이며, 또 인문학을 공부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한 주에 한 권씩 어떤 책을 읽으라고 친절하게 소개해 주고 있더군요. 한 주에 한 권씩 일년치라면 무려 52권이나 소개받는 셈이 되기 때문에 평소에 궁금하던 것에 대한 답변으로서 부족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마흔이라는 말이 특별히 마음에 와서 꽂히는 바람에 읽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문 고전을 경서, 문학서, 역사서, 교양서의 네 종류로 나누어 각각 겨울, 봄, 여름, 가을에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계절적 독서법을 '장조'라는 분의 글에서 얻은 지혜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장조는 일찍이 '경전은 혼자 앉아 읽어야 좋고, 사기와 통감은 벗과 더불어 읽어야 좋다'라고 한 바 있다"고 소개한 뒤에, "장조는 이어 경서와 사서를 읽는 데에도 순서가 있다고 조언했다"면서 "경서를 먼저 읽고 나서 사서를 읽으면 일을 논함에 성현과 어그러짐이 없을 것이다. 사서를 먼저 읽은 후 경서를 읽으면 책을 봄에 한갓되어 구절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라는 장조의 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읽는 책의 내용을 반드시 계절에 따라 달리 하지 않고, 그날의 기운에 따라 달리할 수도 있다"는 남희근의 언급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감정이 겪한 날에는 경서를 읽고, 마음이 가라앉은 날에는 역사서를 읽으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서 독서에 관한 좋은 방법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에는 매 주 읽어야 할 인문 고전이 한 권씩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책만이 아니라 그 책과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 할 책 한 두 권도 함께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은 백여 권이 넘습니다. 게다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가 문학, 역사, 철학이라는 인문학의 3대 분야라는 기준에 따라 정리해 놓은 100권의 고전 리스트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물론 중복되는 도서도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200권이 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고전들을 이렇게나 많이 소개받으니 굉장히 부자가 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 책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은 그저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만 싣고 있는 필독서 가이드와는 다른 스타일의 책이라는 것입니다. 저자가 각각의 인문 고전에 대해 설명해 놓은 글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길어야 다섯 줄이 넘지 않습니다. 그래서 책 소개만 따로 추려 놓으면 60페이지를 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페이지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바로 그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습니다. 그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그 고전과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은 무엇인지, 그 고전을 통해 커다란 영향을 받은 위대한 인물은 누구인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글을 읽고 나면 그 고전을 읽어야 할 필요성, 또는 그 고전에 대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소개받는 고전마다 꼭 읽어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독서에 대한 열정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로마제국쇠망사라는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 책을 통해 커다란 영향을 받았던 인물로 처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칠은 군복무 중일 때에도 로마제국쇠망사를 하루에 다섯 시간씩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독서가 처칠로 하여금 정치인으로서, 또한 문학가로서 살아가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책으로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다고 하더군요. 이 모든 것이 바로 로마제국쇠망사로부터 받은 영향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니 로마제국쇠망사라는 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각각의 고전에 대한 저자의 간략한 설명을 읽으면서 고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부담감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논어니 맹자니 하는 것들에 대해 이름만 들어보았지 구체적으로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에 손을 대 보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고전들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서 읽어 볼 만 하겠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문 고전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나,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던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타가 조금 많이 발견되다는 점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소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소장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겠지요. 시간이 나면 저자의 가이드에 따라 이 책에 소개된 고전들을 한 권씩 읽어나갈 생각입니다. 아마 지금보다 더 깊고 넓은 정신세계를 소유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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