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5
다야마 가타이 지음, 한영옥 옮김 / 소화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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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빡센 하루, 운동을 할 수 있었고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며 밥벌이까지 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금년은 뭔가 건강과 사건사고의 한 해인 듯. 4월 생애 첫 기초검진 후 저녁을 먹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여 매일 걷기를 하고 주말의 등산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하고 (물론 술 마실 땐 예외) 다음 주에는 역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위와 장 내시경,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된다. 근데 이건 중요한 얘기가 아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탓에 우리에겐 고대에서 조선까지 이어온 왕정이 있고, 이후 해방에 따른 현대가 시작되지만 그 중간의 어느 지점은 우리의 나라가 없을 때 지나가버렀다. 덕분에 나는 한국의 초기현대 혹은 근대 말기의 모습을 찾아 메이지와 다이쇼 일본문학과 역사를 돌아다니게 된다. 그런 이유로 이 시절의 일본문학, 그리고 해방 전의 조선문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책을 모아 읽는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마이너한 이런 저런 근대의 일본소설과 조선소설, 아쿠타가와, 다자이 오사무를 비롯한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사들여 파들어가는 것이다.


워낙 읽을 책도 많고 관심은 다방면으로 뻗어있고 게다가 바쁘고. 구하고 나서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이번의 프로젝트에서 우연히 골라 읽었다.


일본소설에 대한 박경리선생의 혹평의 이유는 알겠다만 그리고 한국의 피를 이은 사람이라서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속단할 수만은 없는 것이 일본의 근대소설이고 신변잡기적인 nature가 아닌가 종종 생각한다.


'삶'이란 제목에 맞게 다이쇼 시대 그저 그런 한 집안의 삶에 대한 이야기. 행간을 짚거나 뭔가 큰 뜻을 따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직업은 자영업자이되 머리와 가슴과 영혼은 역사학도인 사람은 일단 당시의 시대상을 보는 재미가 그만이다. 


원래는 지난 주에 시작했어야 하지만 암튼 오늘 이후 검진까지 금주, 음식조절이다. 아마 당분간 두부와 달걀만 먹을 듯.


3일, 세 권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내일과 모레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Tolstoy and the Purple Chair에서 365일 하루 한 권을 읽은 저자. 지금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서 이걸 해냈던가...사실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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