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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삼국지 1 - 복숭아밭에서 맺은 의형제 ㅣ 어린이 고전 첫발
이광익 그림, 김광원 글, 나관중 / 조선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이 고전 / 동양 최고의 고전 / 삼국지
삼국지 읽어보셨나요?
몇번이나 읽으셨어요?? 내용은 모두 기억하세요???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은 친구로 사귀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삼국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평가는 대단한 것 같아요.
더구나 요즘은 초등때부터 고전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찍부터 삼국지를 읽는 어린 친구들도 많구요.
고학년 아들냄도 5학년쯤 만화형식의 삼국지를 처음 접했고,
스토리와 인물들의 관계에 관심을 보이며 무척 재미있게 잘 봤어요.
책을 읽으며 아들냄이 인물이나 사건 등에 대해 가끔씩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사실 삼국지를 언제 처음으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중요 인물 몇명과 그 내용도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 정도거든요.
다시 한번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엄청난 양의 장편 분량으로는 읽기에 부담스럽고,
만화책으로는 제대로 독서를 했다고 할 수 없으니 고민이었어요.
나의 첫 삼국지
목마를 때 우물을 찾는 기분이 이런것이겠죠~
"나의 첫~"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삼국지 책이었어요.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설레이고 기대되는 것처럼
삼국지를 처음 읽는 마음으로 제대로 읽어볼 수 있겠다 싶었고,
고학년 아들냄에게도 더 이상 만화가 아닌
고전 읽기로 삼국지의 내용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읽혀 주고 싶었구요.
나의 첫 삼국지는 총 5권의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처음 받았을 때 엄청난 두께로 보이는 한 권처럼 묶은 겉표지에 놀랐으나
표지를 벗기니 낱권 구성으로 되어 있네요~^^
나의 첫 삼국지 / 1권 복숭아밭에서 맺은 의형제
5권의 구성 중 1권은 제목만 봐도 대략적인 내용이 기억나는
삼국지의 첫부분이에요.
"도원결의"
고사성어로 더 잘 알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고,
삼국지를 생각했을 때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내용인 것 같아요.
1권의 이야기는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모두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이에요.
소제목과 이미지 삽화를 보면서
아이들도 호기심과 흥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의 첫 시작에서 삼국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먼저 나왔어요.
황건적의 난~!!!
엄마는 삼국지 탄생의 배경을 처음 알았지만
아들냄은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접했던 사건이라 쉽게 연결을 하더군요.
황건적의 난이라는 시대적인 혼란을 배경으로
여러 지역에서 영웅들이 나타나게 되면서
유비, 관우, 장비도 서로 의형제를 맺을 수 있었지요.
십상시의 난 등의 당시 시대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동탁, 여포, 조조, 원소, 공손찬 등의 여러 인물들이 어떻게 만나고,
다시 적으로 돌아서게 되는지의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보여지고 있어요.
또, 영웅들의 싸움 장면도 눈앞에 그려지듯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더욱 리얼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하고 쫓기던 조조가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고,
하급 관리였던 유비 삼형제가 서주에 정착하는 이야기까지를
1권에서 읽을 수 있었어요.
삼국지를 읽으면서 계속 나오는 중국의 당시 여러 지명들은 정말 기억하기 어렵고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는데,
1~3부 이야기의 앞부분에서 당시의 지도와 인물들의 설명을 함께 보여주니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가 더욱 쉽게 다가와서 좋았어요.
고전 이야기라서 자칫 지루하고 따분하게 여겨질 수 있는데,
<나의 첫 삼국지>는
이야기 중간에 인물삽화와 함께 인물의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하고 인물에 대한 기억도 오래 남는 것 같아요.
1~3부의 각 이야기가 마무리 되면 뒷부분에 나오는 "속마음 삼국지"
<나의 첫 삼국지>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새롭게 느껴졌던 코너에요.
본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자신의 속 마음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본문에서 다루지 않은 역사적인 부분이나 인물의 관계 등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어요.
황건적을 토벌하고 십상시를 제거하기 위해 장수들을 모은 인물은 하진~
우연히 손에 넣은 옥새에 욕심이 생긴 손견~
공손찬의 부하였지만 유비에게 끌리게 되는 조운~
양아버지를 두명이나 죽이고 배신하는 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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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부하들을 아끼고 위하는 진정한 주인이라고 하는 전위의 생각을 통해
조조의 다른 모습까지 생각 해 볼 수 있는 등
등장인물들의 속마음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보며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복잡한 인물 관계에 대한 정리도 잘 되는 점이 좋았어요.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는 삼국지 주요 지명과 등장인물 포스터에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확대되어 가는 여러 곳의 지명과
점점 더 늘어나는 인물들..
페이지를 넘기면 지명이나 인물들이 헛갈리고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된 지명과 인물 포스터를 참고하니
어디가 어디쯤인지~
누가 누구의 편이고~ 부하였는지~
명확하게 정리가 되고 기억을 잘 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아들냄은 포스터 없어도 인물들 이름이나 관계에 대해 잘 기억하던데...)
책의 가장 뒷부분에서 볼 수 있는 "삼국지 박물관"
1권의 뒷부분에서는 삼국지의 탄생 배경과 당시 중국의 역사에 대해 정리가 되어 있어요.
글로만 읽었던 삼국지 주요 인물들의 무기들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고,
당시 중국의 행정구역 기준 설명을 통해서는
본문에서도 계속 볼 수 있는 중국 지명들과 인물들의 직책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어요.
많은 영웅들의 우정과 의리, 용기와 지혜를 볼 수 있는 삼국지~
고전이지만 결코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흥미있는 이야기의 구성과
눈에 잘 들어오고 재미있는 삽화와 지도, 인물들의 속마음까지의 부가자료들이 있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권 구성의 <나의 첫 삼국지> 1권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고,
2권의 내용도 무척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