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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깜장봉지 ㅣ 푸른숲 작은 나무 3
최영희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평점 :

슈퍼 깜장봉지
최영희 글 / 김유대
그림
푸른 숲 주니어
펴냄
노란색 바탕에 주인공의 유쾌한
모습이 담긴 표지를 보니
액티브한 힘이 슉~ 솓는 것 같지 않나요?^^
깜장봉지가
뭐냐구요?
앞에 '슈퍼'는
안보이시나요?
말 그대로 슈.퍼.
깜.장.봉.지.
슈퍼
영웅이죠!
이름은 석아로.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자그마한 키에 체구가
작은 아로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어요.
과다호흡증이라는 병인데, 이
병은 숨이 차거나 충격적인 일을 당했을 때
숨을 너무 많이 쉬게 되고 그것을 조절할 수 없는
병이에요.
그럴 땐 바로 비닐을 머리에 쓰고 뱉은 숨을 다시 마셔야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대요.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병은
아니에요.
아로는 왜 그런 병에 걸리게
되었을까요?
아로는 사실 외톨이 아닌
외톨이였어요.
희귀한 병이 있는 걸 친구들이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아로는 병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많아서 함께 모둠활동을 할 때나 체육시간에
행동이 느려서
도움이
되기 보다는 피해가 되는 존재였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은근히 피하는
눈치였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또 과다호흡증이 생긴 아로는
여느 때처럼 침착하게 체육물품창고에 누워서
검정 봉지를 입에 대고 있었어요.
그때 어떤 음성을 듣게
됩니다.
"벤지요원, 아픈데는 좀
어떤가? 이 빛을 쪼이게.
이 빛이 자네를 초능력 슈퍼
영웅으로 만들어 줄 걸세.
초능력이 생기면 몸도 금방
회복될걸세."
"내 정체가 궁금한가? 나는 이
행성을 도우러 온 엑스라네."
사실 이 말은 실제 엑스의
말이 아니라 반장 다은이가 뮤지컬 대사 연습을 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자신이 영웅임을 확인한
아로는 초능력도 초능력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용기'가
생깁니다.
아로네 반
아이들을 괴롭히는 골칫덩어리 슈퍼 악당 같은 길기태!
덩치 큰 주먹짱이라 아무도 못
덤비지만, 아로는 용기를 내어 입바른 소리를 합니다.
반 친구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니까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어요.
용기 있는 아로는 슈퍼
영웅이니까요...
아.. 그런데 알고보니
기태에게도 아픔이 있어요.
아로네반 아이들이 기태에게 늘
당하듯이 기태는 형에게 매일 구박을 받는다는거죠.
기태도
외로웠던거에요.
같이 놀고 싶다는 마음이
괴롭힘으로 나타났을 뿐...
아로는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너무나도 보고싶고
그리워서, 그리고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과다호흡증이 생긴거지요.
아빠 캠프가 있던 날, 아로는
지상이에게 아빠 캠프에 갈 수 없는 이유를
용기내어 얘기합니다.
그리곤 과다호흡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아픈 마음들이 용기 있고
발랄하게 그려진 점이 좋네요.
마치 파이팅을 외치듯이
말이에요.
이 동화를 읽고 제 마음에 남는
것이 있어요.
속상할 땐 속상하다고
얘기하자.
울고 싶을 땐 엉엉
울자.
친구와 놀고 싶을 땐 같이 놀자
말을 하자.
누군가 너무나 보고싶을 땐
그립다고 말을 하자.
아로처럼 용기를
내자.
때로는 내 마음을
남에게 감춰왔지.
난 슬플 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 고 신해철님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