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글 한글 - 한글로 보는 역사, 한국사로 보는 한글 상상의집 지식마당 11
남상욱 지음, 서른 그림 / 상상의집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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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글 한글 - 상상의집 지식마당 시리즈 11

글 - 남상욱

그림 - 서른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꼽힐 만한 것을 고른다면 많은 사람들은 어떤 것을 고르게 될까?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건축물들, 팔만대장경,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판소리 등의 자랑할 만한 많은 유물과 유산들이 있지만 민족의 얼을 담고 있는 한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소통의 도구로 생겨나서 점차 사유의 도구로 사용되면서 학문과 지식, 예술, 문화 등의 많은 부문에서 인간의 고도의 정신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 언어인데, 세계 속의 언어인 한글은 그 중에서도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언어로 손꼽히고 있다. 1997년 유네스코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했다.

 

지은이 남상욱 작가는 <위풍당당 고사성어 자신만만 국어왕>, <개념어휘 한번 알면 평생 국어왕> 등을 쓰신 분으로, 평소 한글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연구를 하셨다고 한다. 작가는 한글의 역사는 곧 한글의 역사라고 얘기 한다. 이 책의 내용인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 우리말과 한자가 사용되던 상황, 한글이 만들어진 배경, 한글이 만들어졌던 과정 등을 읽다 보면 결국 우리의 역사 이야기와 다를 바 없음을 알 수 있다. 또 향찰, 이두, 구결 등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사용되던 형태의 표기방식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국어사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생, 그리고 어른들도 우리 한글에 담긴 역사와 특징을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디에 내 놓아도 자랑스러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글이지만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정착되어 발전하기 까지는 어려운 과정을 거쳤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 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그 뜻이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제대로 나타낼 수가 없다. 따라서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자기의 뜻을 글로 써서 나타내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훈민정음에서 밝힌 한글 창제의 배경을 설명한 이 글에 세종대왕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이 글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예전과 달리 그 마음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뜻이겠지. 백성들을 생각하고 백성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점을 생각할 때, 세종대왕은 당시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뛰어넘는 대단한 분이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발음기관에서 소리나는 모양을 본떠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들어 모든 소리, 많은 뜻의 단어를 표기할 수 있게 만드셨다는 것은 그분은 진정 덕을 겸비한 천재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지.

 

 

 

 

한글을 만들어 반포하신 후에 백성들은 정말 쉽게 한글을 익히게 된다. 말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언로가 열리게 된다. 전해져 오던 많은 이야기들이 한글을 만나 읽혀지고, 한글 소설이 생기게 되면서 한글을 배운 백성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한글 소설을 빌릴 수 있는 세책방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고 한다. 듣기만 했던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았을 지 짐작이 간다.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도 보면 백성들만 세책방에 들락날락 했던 게 아니다. 홍길동전이니, 춘향전 등의 재미난 소설은 양반가나 궁에서도 쉬쉬 하면서 읽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후 한글이 조선의 공식언어이 국문으로 채택되고 더욱 활발히 연구하게 되며 조선어 큰사전이 만들어지기 까지,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의 내용이 이야기와 더불어 생생하게 구성되어 있다. 한글의 역사는 곧 한국의 역사라는 작가의 말처럼 한글이 탄생된 배경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기까지의 내용을 통해 한글에 대한 지식과 역사적인 배경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어른들도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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