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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저고리 ㅣ 파랑새 그림책 84
이승은.허헌선 글.인형 / 파랑새 / 2010년 3월
평점 :
아이들 그림책을 보다 보면 정말 일러스트가 너무나 예뻐서 다 큰 어른이면서도 감탄을 금치 않고 보는 책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곳 <파랑새 그림책>을 만나면 어김없이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해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에 푹 빠져서 보게 되곤 합니다..
이 그림책을 보게 될 아이들이 언제나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정성껏 그림책을 만들겠다는 출판사의 신념대로 정말 매번 새로운 책을 만날때 마다 묘한 설렘을 느끼게 하는 파랑새 그림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유독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ㅎㅎ

우리집에 있는 파랑새그림책들 정말 어느 한권 빠지지 않은 멋진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그림책들입니다.. 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줄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쁜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책들을 참 좋아해 그런 책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편인데 그런 저의 취향에 아주 딱 들어맞는 그런 곳의 책들입니다... 너무나 예쁜 일러스트를 보며 작가분이 참 궁금했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이라서 찾아보니 저만 몰랐지 꽤 유명하신 내외분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을 선보이려고 이 두분은 반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단 그림책이라는데 정말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그 섬세한 인형들의 표정과 옷 매무새,그리고 옛날 초가집의 세간살이 하나 하나가 얼마나 정겨운지 꼭 민속 박물관을 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 정도인 그림책이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럼 책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앞에서도 누차 말했듯이 일러스트가 너무 이뻐서 이번 책은 일러스트를 중점적으로 소개 할까 합니다.. 소개 안하고는 도저히 못 베길것 같아 소개를 하려구요..ㅎ

옛날 옛날, 작은 오두막집에 도이네 세 식구가 살고 있었어. 돌이랑 분이랑 엄마랑.

돌이네는 너무나 가난해 엄마가 삯바느질과 빨래 일감으로 입에 풀칠을 하지만 그래도 아주 행복해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요..
그런데 곧 다가올 설날 아이들에게 입힐 설빔하나 못 마련한 엄마는 빨랫감을 이고 집을 나섭니다..

엄마를 붙잡고 놓지를 않는 분이를 오빤 업어 주면서 달래지요.. 그런데 낮에 일 나가셨던 엄마가 밤이 늦어도 돌아오시지 않아요..
동생 분이는 엄마가 그리워 엄마 치맛자락에 얼굴을 묻고 엄마 냄새를 맡으며 오빠 돌이와 방문을 빼꼼이 열고 엄마를 기다립니다..

밤이 늦어서야 돌아온 엄마는 이불도 제대로 덮지 않고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안쓰러워 하다 설빔 대신으로 만들어줄 묘안이 떠오지요. 삯바느질하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아이들 설빔을 호롱불을 켜놓고 만들기 시작합니다..

곤히 자고 있는 남매를 보며 밤새 어머니는 곱디 고운 색동옷을 지어 머리맡에 두네요..
아침에 일어난 분이와 돌이는 밤새 엄마가 지어놓은 색동저고리를 보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곱디 고운 무지개처림 예쁜 색동 저고리를 받아든 아이들도 밤새 옷을 만드느라 고생한 엄마의 얼굴에도 함박꽃이 피네요.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밤새 고생이 다 날아간듯 하네요.

비록 가난하고 궁색한 살림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정겹기만 합니다..
엄마는 설빔 하나 제대로 마련해 주지 못한 미안함에 밤새 자투리 천으로 저고리를 만들고 또 그 아이들은 그런 엄마 맘을 알기라도 하듯이 너무나 기뻐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그 모습에 가진것은 없지만 마음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큰 부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색동저고리>는 요즘 우리 아이들이 보면 아주 좋은 그런 그림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옛 초가집을 보는것도 새로울 것이며 또한 그 초가집의 새간 살이들을 보는것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이 책을 같이 보여줄 우리 엄마들이 이 초가집의 새간살이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를 해주면 어떨까 싶네요..
아이들이 잘 모르는 창호지 문,등잔,호롱불, 화로,옛 장농,토담,사립문,토방,토방돌,짚신,챙이 등등 우리 아이들이 좀처럼 볼수 없는 옛 물건들이 아주 많이 나오는 그런 그림책이라서 아이들에게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해주면 아주 좋을 그런 그림책입니다..
비록 초가집에서 살진 않았지만 어렸을적에 많이 보던 옛 물건들을 보니 새록 새록 그 때가 생각이 나 가슴 한켠이 설레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예전엔 이런 물건들이 있었다고 이런 곳에서 살았었다고 말을 해주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사진출처: 색동저고리 - 파랑새>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