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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기대한만큼의 내용이 결말에 배치되어 있지 않을때
우리는 "실망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런데 이책...처음부터 끝까지 좀 묘하다~
아주 멋진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 [얼어붙은 송곳니]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표지디자인이 왠지 섬뜩한 것이 공포물이나 추리극일것 같은 기대심리가 생겼다.
역시나 "자연발화"가 소재라니.
서프라이즈에서나 보아왔던 인간에게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현상인 "자연발화"
어느날 갑자기 몸에 불이 붙은 사람을 목격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기괴한 일일지.
실제로 그런 끔찍한 일을 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글의 소재로서는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지, 재미를 끊기지 않게 이어갈 수 있는지만 주의한다면
멋진 글이 나올듯도 했다. 하지만,
+...심야의 한가로운 패밀리 레스토랑...
갑자기 한 남자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시체...자연발화....+
로 시작되는 이 대목때문에 서점에서 얼른 계산해버린 책이긴한데,
자연발화라....
이 신기한 소재로 계속 이어갈 줄 알았던 내용은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고속도로에서 지방국도로 빠지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고,
결국엔 원한으로 인한 복수극이라는 결말이긴 한데...
그 결말자체도 뭔가 깔끔하지는 않고...
실망스럽다기보다는...묘하다~는 느낌이 정확할 것이다.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고 어지러운 그런 느낌.
정말 묘~한 그런 느낌의 소설이었다.
좋은 소재를 양념하는 기술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과 함께
같은 소재가 있다면 어떤 글이 나오면 더 재미있을까도 함께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