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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읽어주는 남자 - 마음을 토닥이는 따듯한 이야기
조민규 지음 / 도란도란 / 2015년 4월
평점 :
간혹 점을 보러 가면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 역력한 역술인들이 있어 '점이란 정말 있는 것인가?' 회의가 들때가 있었는데 서양에서처럼
카운셀링의 개념으로보자면 그 분야에 정통한 사람도 있을것이고 어설픈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그들의 행동도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점괘라도 붙잡고 싶을만큼 간절했던 것도 한때인지라 지금은 특별히 물어보고 싶은 것도 없고 하여 발길을 딱 끊었지만 주변에 보면 나이때
상관없이 간간히 보러 갈 일들이 있긴 한 모양이었다.
[타로 읽어주는 남자]는 마음을 토닥이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다.
타로, 남자, 마음을 토닥이는....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 10년간이나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배우의 인생을 살다가 이제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그들의 고민 상담을 해 주고 있다는 저자 조민규는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힐링 타로를 강의하고 있는 남자였다.
'타로는 점이 아니라, 인생의 길잡이 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그가 상담을 진행했던 사례들을 보면 쉽게 드러나 있었다. 연인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지닌 채 찾아왔던 한 여인의 카드에 나온 남자는 둘. 풀어나가면서 알게 된 것은 한 남자는 죽은 전남편이요 또 한 남자는
현재의 애인이지만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 내용이 맞아들어가서 소름이 돋는 것이 아니라 그의 타로패 결과로 인한 그 여인의
선택이 과연 위로가 되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감정에 휘말리면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는 사람의 말에 귀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현실의
잣대나 올바른 충고에는 귓구멍이 작아지기 마련인데 그의 타로 앞에 앉는 사람들은 그래도 대부분 현명한 충고에 귀를 열어두는 사람들이라서 다행이다
싶어졌다.
사랑과 연애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터.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인생의 길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는 그로서는 이 상담에 적임자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누군가와 파장이 맞아 길잡이를 해
주고 서로 인생에 관한 얘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패를 해석해주는 마음. 누군가의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기에 더 절절하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윤활한 해석을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p159 카드는 속이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싶이 못 읽을
뿐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 다급한 것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타로 카운슬러를 찾아온다. 건강, 사랑, 돈, 직장 등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기에 대부분은 이에 국한 되는 내용일 것이며 결정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듣고 싶은 대답을 얻어 실행의 용기를 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메이저 카드 22장과 마이너 카드 56장. 총 78장의 카드가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를 건넨다. 놀랍지만 그랬다. 지금은 얼마쯤 할지
모르겠다. 한 셔플에. 예전에는 3000원이면 한 가지 고민거리를 풀어볼 수 있었는데......! 타로를 배워보고자 한 친구가 있었는데 카드도
사고 책도 사고 하더니 얼마쯤 지나서 그만 두어 버렸다. 왜 그랬는지 그때는 물어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오늘은 문득 궁금해졌다. 왜 그만 두었던
것일까. 생각난 김에 살짝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아직도 관심을 두고 있다면 이 책을 그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