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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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삼시세끼><꽃보다 할배>를 통해 보여진 배우 이서진의 이미지는 도입부에서 읽은 세실리아의 모습과 그대로 매치된다. 예의바르고 카리스마 있고 항상 A급 역할을 맡아왔던 이서진이 예능에서는 투덜투덜대고 분석하고 그러면서도 또 상대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는 것처럼 세실리아 역시 서약 따위는 괜히 했다고 투덜대면서도 사술절에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냈다.

 

P19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모든 것이 베를린 장벽 때문이라고 했다. 편지 한장을 두고 고민하게 된 것은. 친구들의 이름을 주욱 떠올리며 판도라의 상자처럼 앞에 놓여진 편지를 두고 누군가는 읽어보라고 괜찮다고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결정을 번복하며 헷갈리게 하겠지만 결국 자신이 이 편지를 읽지 말아야한다는 이성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고 결심했다. 결국 지켜지지 않았지만.

 

언젠가 베를린에 갔다가 친구와 함께 베를린 장벽 조각을 구매해 온 적이 있었던 세실리아는 딸을 위해 그날의 그 조각을 찾아보기로 했다. 폐소 공포증이 있던 남편 존 폴이라면 절대 올라가지 않을 다락으로 올라가 조각을 찾던 중 남편의 신발 상자를 실수로 쏟아버렸고 평소 버릇처럼 신발 상자에 넣어두었던 영수증들이 와르륵 쏟아지며 그 속에서 함께 딸려온 자신의 이름이 적힌 봉투 하나를 찾아냈다. 마치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찾기 쪽지를 찾아낸 것처럼. 하지만 곧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P37  나의 아내 세실리아 피트패트릭에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이라니.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언제나 가족을 알뜰하게 보살피는 이 남자에게 무슨 비밀이 있어서 죽은 뒤에 열어봐야할 내용의 편지를 남긴다는 것인가. 그것도 그가 비명횡사하면 언제 찾게 될지 모르게 다락에 넣어둔 채로. 15년 간이나 부부로 살아온 이들에게 이 편지는 폭탄이 될지 모른채 이야기는 펠리시티, 테스의 사연과 교차되어 보여진다. 사촌간이지만 자매처럼 자라온 펠리시티가 테스에게 같은 남자(테스의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폭탄 선언을 하며 함께 살자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해 왔을때 도망치듯 떠나와버린 테스. 배신으로 얼룩진 마음의 상처는 그리 쉽게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또 한사람 레이첼의 마음 속 상처도 그러했다. 딸 자니를 잃고 산 세월. 그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는데 가까운 곳 그것도 한 마을에 그 범인이 살고 있었다니.....!

 

자식을 잃은 슬픔, 남편을 빼앗기고 사촌에게 뒤통수 맞은 진실의 뼈아픔, 남편의 비밀이 가족을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는 위험한 것임을 알게 된 혼란감. 어느 것이 더 크고 어느 여인이 더 괴로울지 정확히 잴 수 있는 감정의 저울은 없다. 다만 세 여인에게 닥쳐온 불행의 시작이 그들의 선택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유감일뿐. 운명이 이 셋을 한 마을에 모은 가운데 이야기는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었지만 lte급으로 가속도 붙여가며 읽도록 독자의등을 떠밀어 버려 단숨에 읽게 만들어 버렸다.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과연 그 캐스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다 읽고난 이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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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를 차별화할 것인가 - 대한민국 1등 브랜드 컨설턴트 김우선의 브랜딩 전략
김우선 지음 / 위닝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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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 이름 때문일까? 우선이라는 이름 덕분에 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때 아니게 성명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버린 가운데 의례 그러하듯 책 읽기 전에 저자의 약력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지 1분만에 그 화려한 스펙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러브마크 브랜드들을 전략적으로 기획해온 그녀는 남다른 콘셉트 플래너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개발한 수백가지 브랜드 네임은 우리 모두가 알만한 것들이라 더 놀랍다. 단 한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이름들이 이토록 다양할수가. 아리따움,산들애,에버리치,브이푸드 등등 익숙한 이름들이 쭉쭉 흘러나오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참신한 브랜드 네임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아이디어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나는 [어떻게 나를 차별화할 것인가]를 읽기 시작했다. 전에 없이 진진하게.

 

태풍에 떨어져버린 아오모리 사과가 합격사과로 리브랜딩 된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가 '전기차의 수도'로 리브랜딩 된 사실은 몰랐던 사실이었고 도브가 비누를 뷰티바로 정의내리고 있다는 것 또한 금시초문의 일이었다. cj에 입사한 사촌 동생이 사내 호칭은 직책을 빼고 '님'자만 붙인다고 명절에 이야기 했을때도 사촌들끼리 '특이하네'라고 떠뜰어댔었는데 단순해 보이던 이 호칭 문제가 cj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의 일환이었다니 결코 사소하게 볼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코치인 마셜 골드스미스도 이름이 참 독특하다. 골드가 들어간 이름이라 좋은 운을 불러왔던 것일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 중 한명이라는 그의 좌우명은 '인생은 좋은 것'이란다. 긍정의 마인드까지 갖추다니......!그가 말한 관성의 족쇄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우리의 마음이 은연중에 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핵심적인 부분을 콕콕 집어내는 말이었는데 그의 말처럼 우리는 가던 방향대로 가고, 하던 것만 하고, 그동안 얘기하던 대로만 말하면서도 인생이 바뀌기를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는 인생이 바뀔리 없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책은 내게 뜻밖에도 전에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동시에 삶의 태도에 관한 생각까지 재정립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하루에 6만여 가지 생각을 하며 산다고 한다. 그 중에서 1만 여 개는 그냥 흘려보내고 5만여 개는 아예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5만여 개의 생각에 발목잡혀 불안과 걱정을 싸매고 산다고. 일정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일들에 습관적으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시간을 허비하다니. 리처드 브랜슨처럼 just do it 하기 위해 생각의 습관부터 바꾸어야만 했다. 나부터도-.

 

무엇보다 몇년 째 감정적인 문제들에 붙들려 프로스펙티브함을 상실했으며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답이다'는 진실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튀지 않게 살기 위해 개성을 상실하며 내 생각까지 묶어두어 버렸던 것은 아닐까. 라는 반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지난 몇년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았으면서도 이토록 폭탄격인 충격을 안겨준 사람과는 만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20대엔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신선한 충격을 받곤 했었는데.......! 그만큼 정서적인 감각도 무뎌졌던 모양이다. 심기일전하면서 21일의 법칙에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지만 그간 인생 카테고리측면에서는 하고자 한 방향으로 꾸준히 걸어오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이렇듯 짧은 기간을 정해두고 결론을 이끌어낼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이 나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 채. 모험 속에 안정이 있다고 했던가. 과거에 발목 자히기 보다는 나 스스로의 가치를 유니크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조금 더 전략적으로 살아갈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과의 만남이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남이었다고  생각된다.

 

브랜드 네이미스트로서의 삶이 궁금했고 그 크리에이티브한 발상력이 궁금했던 내게 [어떻게 나를 차별화할 것인가]는 의외의 반전적 깨달음을 전달해주었다.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 언젠가부터 던져져 있었으나 그 무게로 인해 등한시 했던 숙제같던 화두가 해결된 통쾌함이 이 책 한 권 속에 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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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쓰기공식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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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p97 독후감은 책을 읽고 난 소감으로 가득 차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라고. 자신의 생각에 알고 있는 지식을 인용하고 경험 따위를 버무려야 한다고. 이 대목을 읽고 잠시 책읽기를 멈추었다. 나는 과연 나의 서평에 나의 감상만을 적진 않았을까. 책의 줄거리만 적은 서평은 없었을까. 내 모든 서평에는 인용과 경험이 버무려졌던가. 몇년 째 계속 써 오고 있는 서평들을 일일이 다 들춰 볼 순 없겠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달라 모두가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게 도움이 될만한 페이지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해야할 부분에서는 이렇듯 책 읽기를 멈추고 생각을 정리해보곤 했다.

 

빠르게 읽어내진 못했지만 요즘 생각을 도통 안하고 사는 건 아닐까? 라는 자기 반성 중이었으므로 책은 내게 그 소중한 시간을 되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어주어 고맙기도 했다. 언제나 그렇듯 답답함을 들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책은 내게 그 순간 꼭 필요한 글들을 물어다주어 친한 벗과 동급의 레벨로 내 곁에 머물곤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심플하다'라고 했던가. 절반쯤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예전같으면 그 탁월한 묘사에 혀를 내두르곤 했었을텐데 요사이는 책을 읽다가 묘사가 심하거나 꾸밈말이 많은 글은 왠지 뚝뚝 띄어 읽고 만다. 눈이 불편해서.

 

그렇다고 모든 글을 [스트로베리나이트]를 쓴 혼다 타쓰야처럼 써야만 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그 글의 쓰임에 맞게 적당히 쓰여지면 좋은 것. 눈으로 읽기에 불편하지 않을 문체의 길이라면 좋겠고 읽는 중간중간에 내 생각을 보탤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 듯 하다. 최근 특별히 마음에 둔 소설가가 없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점점 더 까탈스러운 독자가 되어가는지 고집스러운 사람이 되어가는지 모르겠지만.

 

<글쓰기 훈련소> 소장이자 <북데일리> 대표인 저자는 글쓰기도 기술이라고 말한다.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모짜르트처럼 천재적인 음악가가 있는 가 하면 바흐나 베토벤처럼 끊임없이 연주하고 악보를 써내려감으로써 완벽해지는 음악가도 있는 법이니까. 대작가 헤밍웨이도 탈고를 39번이나 했다고 하니....작가라는 직업은 어지간한 끈기 없이는 쉽사리 도전해서는 안되는 직업군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재미나게도 '우뇌'는 초벌용, '좌뇌'는 탈고용이라고 한다. 둘 다 균형을 맞춘다면 좋겠지만 어느 한 쪽이 더 크기 마련이라면 어느쪽 뇌가 더 큰 쪽이 좋은 선택일까.

 

일기, 서평, 보고서 ...장르별 글쓰기 포인트를 알려준다는 점이 매력적인 이 책은 다른 작법서와는 내용상 많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이렇게 쓰면 좋다고 충고하고 있지만 기-승-전-결 에 따른 세세한 작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쉽게 쓰는 법, 혼자 쓰는 법, 간략하게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때론 너무 상세한 작법서가 도리어 글쓰기를 어렵게 느껴지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에 비해 [심플]은 제목 그대로 정말 심플하게 알려주고 있다. '한번 써봐 어렵지 않아'라고 등떠밀듯이.

 

읽고 싶게 만드는 것도, 팩트를 임팩트 있게 써내는 것도 중요하다. 읽는 이를 궁금하게 만들고 엔딩에 여운을 남기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쓰기 시작했을 때 유효한 충고인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 어떤 종류의 글쓰기든지 간에 글을 써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사람이라면 이 책의 충고를 가슴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떻게 쓰지? 가 아니라 쓸 수 있다! 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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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읽어주는 남자 - 마음을 토닥이는 따듯한 이야기
조민규 지음 / 도란도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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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점을 보러 가면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 역력한 역술인들이 있어 '점이란 정말 있는 것인가?' 회의가 들때가 있었는데 서양에서처럼 카운셀링의 개념으로보자면 그 분야에 정통한 사람도 있을것이고 어설픈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그들의 행동도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점괘라도 붙잡고 싶을만큼 간절했던 것도 한때인지라 지금은 특별히 물어보고 싶은 것도 없고 하여 발길을 딱 끊었지만 주변에 보면 나이때 상관없이 간간히 보러 갈 일들이 있긴 한 모양이었다.

 

[타로 읽어주는 남자]는 마음을 토닥이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다.

타로, 남자, 마음을 토닥이는....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 10년간이나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배우의 인생을 살다가 이제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그들의 고민 상담을 해 주고 있다는 저자 조민규는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힐링 타로를 강의하고 있는 남자였다.

 

'타로는 점이 아니라, 인생의 길잡이 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그가 상담을 진행했던 사례들을 보면 쉽게 드러나 있었다. 연인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지닌 채 찾아왔던 한 여인의 카드에 나온 남자는 둘. 풀어나가면서 알게 된 것은 한 남자는 죽은 전남편이요 또 한 남자는 현재의 애인이지만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 내용이 맞아들어가서 소름이 돋는 것이 아니라 그의 타로패 결과로 인한 그 여인의 선택이 과연 위로가 되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감정에 휘말리면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는 사람의 말에 귀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현실의 잣대나 올바른 충고에는 귓구멍이 작아지기 마련인데 그의 타로 앞에 앉는 사람들은 그래도 대부분 현명한 충고에 귀를 열어두는 사람들이라서 다행이다 싶어졌다.

 

사랑과 연애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터.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인생의 길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는 그로서는 이 상담에 적임자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누군가와 파장이 맞아 길잡이를 해 주고 서로 인생에 관한 얘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패를 해석해주는 마음. 누군가의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기에 더 절절하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윤활한 해석을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p159  카드는 속이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싶이 못 읽을 뿐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 다급한 것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타로 카운슬러를 찾아온다. 건강, 사랑, 돈, 직장 등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기에 대부분은 이에 국한 되는 내용일 것이며 결정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듣고 싶은 대답을 얻어 실행의 용기를 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메이저 카드 22장과 마이너 카드 56장. 총 78장의 카드가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를 건넨다. 놀랍지만 그랬다. 지금은 얼마쯤 할지 모르겠다. 한 셔플에. 예전에는 3000원이면 한 가지 고민거리를 풀어볼 수 있었는데......! 타로를 배워보고자 한 친구가 있었는데 카드도 사고 책도 사고 하더니 얼마쯤 지나서 그만 두어 버렸다. 왜 그랬는지 그때는 물어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오늘은 문득 궁금해졌다. 왜 그만 두었던 것일까. 생각난 김에 살짝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아직도 관심을 두고 있다면 이 책을 그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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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어떻게 자랐을까? - 아버지 게이츠가 전하는 삶과 교육 철학
빌 게이츠 시니어, 메리 앤 매킨 지음, 이수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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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빌 게이츠에 대해 그 이름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스티브 잡스와 달리 그는 드라마틱해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는 내게 있어서 저 멀리 바다건너에 사는 IT 기업 대표일뿐이었다. 그런데 그 빌 게이츠가 어떻게 자랐는지 사람들은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의 부친인 빌 게이츠(할아버지가 1세, 아버지가 2세, 우리가 알고 있는 빌 게이츠가 3세여서 그는 가정내에서 트레이로 불리었다고 한다)가 [빌 게이츠는 어떻게 자랐을까?]라는 책을 출판해낸 것을 보면.

 

 

P71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것을...

 

 

아버지인 빌 게이츠 시니어는 로펌의 변호사였다. 그는 나눔의 가치와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며 화목하게 살아온 게이츠 가에 대해 회상하고 있다. 나는 빌 게이츠를 '헌신의 아이콘'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그는 개발자 인 동시에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V3처럼 무료 백신을 풀지도 않았고 저작권 및 가격경쟁 면에서 언제나 갑의 위치에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수익금 전부를 자신들의 생활안위를 위해 쓰지 않고 기부를 하고 재단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놓는 일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든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지만 또한 모든 기업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빌이 멜린다와 결혼할 때 그의 어머니인 메리는 '남편의 좋은 점은 인정하되, 남편의 모든 점을 사랑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어느 시어머니가 이런 현명한 충고를 또 할 수 있겠는가. 메리의 집안 여성들은 활기차면서도 강직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삶에 대해 활기찬 성격은 그 훗대로까지 이어져  게이츠가의 가정환경에 영향을 주었다.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에 헌신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게이츠가에서는 저녁식사는 꼭 함께하고 대화시간을 자주 가지는 것을 가정교육화하고 있었고 근면과 검소는 물론 자녀에 대한 존중까지 가정내 교육내용으로 삼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누고 봉사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시민으로 아이들을 양육해냄으로써 미국 사회에 일조하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 빌 게이츠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페이지의 내용은 그래서...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에 대한 대답일 수 밖에 없었다. 돈도 사람도 아닌 '우리의 것'이라고 대답했다. 우리의 것. 그 네마디의 단어 안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세월이 흐르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록펠러 재단만큼이나 유명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록펠러 재단은 여섯 세대에 걸쳐 자선사업의 50년사를 이룩해왔다고 한다. 미국인이 아니라서 그 혜택이나 활동영역을 잘 알지 못하지만 기업에서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 기부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나가는 일은 아주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나라나 부정과 부패는 존재한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그 썩은 내가 진동하는 부분이 생기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역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꼭 사람을 향해 있지 않더라도 생명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지구별은 검은별이 되지 않고 푸른별로 남겨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라나는 세대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아버지는 나의 역할모델이라고 칭하고 있는 빌 게이츠의 언급이 없더라도 이 책의 80%만 실천해나간다고 해도 나는 세상 곳곳이 훌륭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빌 게이츠 시니어와 동년배에 있는 우리네 구 세대들의 생각도 좀 유연하게 흘러준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가부장적인 태도와 고집과 아집을 꺾고 대접받고자 하는 그 마음을 열어 아직은 세상을 위해 무언가 좀 더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없는 것이 우리는 그들처럼 정복의 역사가 아닌 변화와 역동의 역사를 걸어온 민족이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그들의 그 꼬장꼬장한 태도 역시 이해는 간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래저래 책을 읽으며 감동을 넘어 이런 할아버지 세대를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부러워졌다. 그냥.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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