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
이동섭 지음 / 아트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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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화가, 배경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감상했다. 미술관으로 가서 그림 앞에 서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집에 누워 편안하게 커피 한잔 홀짝이며 책으로 보는 그림이라 시간,공간 제약 없이 원없이 보고 또 볼 수 있어 좋았다. 물론 큰 그림으로 보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지는 않았다. 그림 전체가 아니라 그 속 고양이들을 찾아가며 보는 깨알재미가 톡톡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기 때문에.

 

 

 

저자는 친구 고양이를 돌보아 주었던 것을 계기로 고양이의 매력에 빠졌고 명화 속 고양이의 모습에도주목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을 가지는 만큼 애정이 커진다는 말은 진리일 수 밖에 없나보다. (고양이 집사로 살고 있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놀라운 건 고양이들이 사랑받게 된 건 불과 몇 년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거다.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양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왔으며 사랑받아왔다. 다만 몇몇 오해와 학살의 시기가 있었지만(가령 마녀사냥같은) 생각보다 꽤 꾸준한 사랑을 받은 존재들이었다는 거다.

그림 속 소녀의 손길에 행복한 표정으로 부비부비하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라든가 가족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 심지어는 최후의 만찬에서도 고양이의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이집트에서 신으로까지 추앙받던 고양이들이 이집트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 사랑스러운 생명을 먼나라 타국인 한국에서 만나볼 수 없었을 수도 있다니.....!

 

그림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건 인문학적 소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귀여운 고양이들이 가득한 그림들을 즐거이 구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 어딜가도 이렇게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만 몰아서 볼 수는 없기에 이 책을 통해 실컷 감상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반려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귀여운 고양이 모습을 보면 웃음이 먼저 나지 않을까. 간혹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cf를 보면서 웃음이 터질 때가 있는데, 30초짜리 광고 속 고양이를 보면서 얼굴을 찌푸리거나 욕설을 내뱉는 사람은 없을 줄로 안다. 마찬가지다. 그림 속에서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면 참 반갑다. 친밀감으로 가족화 되어 있는 모습도 모습이려니와 예전부터 사랑받았구나 라는 안도감도 함께 든다. 그래서 이 책! 앞 뒷장을 펄럭이며 참 즐겁게 읽었다. 끝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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