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을 시작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별'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거의 모태솔로라고 해도 좋을만큼 연애를 어려워하는 남자는 자존감이 너무 낮아 시도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매번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며 상담을 신청해왔고 일방적으로 끝맺어진 사랑에 밤잠 설쳐가며 가슴을 쥐어 뜯던 여자는 밤낮 가리지 않고 자신의 전화를 받아달라며 핸드폰을 눌러댔다.

 

 

 

 

 

 

누구에게도 연애의 흑역사는 있다. 얼마전 만났던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 언제나 현명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녀였기에 그 말이 참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면 내게도 흑역사의 시기가 있었다. 사랑을 시작하는 게 너무 어려운 타입은 아니고,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좀 더 최선을 다한다면 다른 일들처럼 잘 이어지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문제가 되어 발생했던 일들이었다. 이제와 되돌아보면 참 열정적이었지만 부질없이 시간을 축내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사랑에 가슴앓이하는 지인들이 연락해오면 잘 들어주되 그들을 충동질하거나 부추기는 멘트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귀를 열고 말을 줄이는 것. 그들을 대할 때 필요한 자세다. 그런데 이젠 말보다는 책 한 권을 권하면 될 듯 싶다.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는 천천히 꽤 오랜 시간 읽어야할만큼 내용이 빼곡하다. 그러면서도 책 한 권이 오롯이 사랑의 씁쓸한 상황에 관한 글들이라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기 안성맞춤인 책. 정세진 아나운서의 말처럼 사랑은 언제나 참 좋긴 한데, 어렵다. 비슷한듯 하면서도 늘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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