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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of me - 뮤지컬 배우 김소현, 15년의 무대 이야기
김소현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16년 11월
평점 :
15년차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들려주는 무대 이야기는 아름다웠다. 분명 열정적이며 치열하게
살아왔을 법한데, 물 아래서 첨벙이는 발짓보다는 수면 위 백조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몇백대 1의 경쟁률, 준비과정,
오디션 모습들을 강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몇 년 전, 뮤지컬 배우들의 오디션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한 배역을 두고 그들이 얼마나 피를
깎는 노력을 하는지 눈으로 확인한 바 있기에 그녀 역시 과거사를 화려하게 늘어놓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랬다면 더 빛나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뮤지컬을 아껴왔고 배역을 사랑했는지 심플한 감성으로 풀어냈기에 마음으로부터 응원하게 만든다. 이 배우.
비슷한 배역의 같은 얼굴이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그녀의 도전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물론 그녀가 주로 맡은 배역들이 아름답거나 신분이 높은
배역이긴 했다. 연기력과는 별도로 그에 걸맞는 분위기를 배제할 순 없었으리라. 어떤 배역은 더 각광받았던 다른 배우가 겹쳐 떠올려지기도 했고,
어떤 배역은 맡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기도 했지만 '크리스틴'과 '엠마'만큼은 배우 김소현이 가장 먼저 떠올려질만큼 그녀에게 딱 맞는
슈즈 같은 배역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