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항공 승무원 청소년을 위한 진짜 진학, 진로, 직업 멘토링 1
MODU 매거진 편집부.이정호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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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끄러운 세상에 살고 있었다. 이런 세상 속에서 꿈을 가지라고 독려할 수 있을까. 수능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조희연 교육감의 발표문을 들으며 절로 한숨이 쉬어졌다. 이 시대 투표권이 있는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다음 세대에게 참 많이 부끄러워해야만 한다.

딱 그런 마음이 들때 손에 들려진 책이 공교롭게도 "청소년을 위한 진짜 진학/진로/직업 멘토링"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책이어서 잠시 미루었다가 읽을까? 잠시 고민되기도 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읽어보자! 마음 먹고 첫 장을 펼쳐 들었다. 아시아나 베테랑 승무원 두 사람은 비행연차를 확인하고 깜짝 놀랄만큼 동안이었다. 사무장으로 근무중인 송현주 승무원은 19년차, 캐빈 서비스 훈련팀 안전교관으로 근무중인 오윤혜 승무원은 12년차 항공인이었다. 남다른 꿈을 꾸었던 그들. 어떤 아이였을까.


초등학교 선생님인 아버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송현주 승무원은 비행기는 보지도 못했던 경기도의 작은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항공정비사인 아버지 덕에 오윤혜 승무원은 비행장 옆에서 살며 항공사 근무를 꿈꾸며 자랐다고 했다. 한번쯤은 꿈꿔봤을 '스튜어디스'라는 직종. 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며 그 준비는 어떻게 해 왔었는지 현장에서 근무중인 그들에게 듣는 것이 가장 유용한 팁이 아닐까. 물론 외항사인지 국내 항공사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고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재상에도 차이가 있긴 하니 '아시아나 승무원의 경우에는' 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는 것이 좋다.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데 승무원 면접은 예쁜 사람을 뽑는 게 아니에요
손님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찾는 거죠
송현주 승무원

 

 

 

 

지원법이나 합격팁이 기재된 페이지가 도움이 되겠지만 이 책을 좀 더 넓은 의미의 숲처럼 활용하자면 승무원 준비부터 합격 이후 노력해야할 점, 받게 되는 교육, 갖추어야하는 소양 등 근무시 수칙들까지 한 눈에 펼쳐볼 수 있다는 점이 <리얼 항공 승무원>의 장점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읽을 거리들이 꽤 많다. Q&A로 의문점을 풀어주면서 한발 더 나아가 예비 승무원들을 위한 멘토링까지 아낌없이 알려주려는 그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작년에 승무원이 되려면 어느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가? 문의해 온 학생이 있었는데, 사실 학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항공계열 학과를 졸업한 것은 아니지만 승무원 시험에 응시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가끔 승무원들이 낸 책을 보면서 '그때 승무원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잠시 해 본다. 그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아 즐기며 근무했겠지만 그 대신 선택한 인생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하지만 꼭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사람들은 그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올해도 승무원이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묻는 대학생이 있었다. 그녀에게 책 몇 권과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 그리고 갖추어야 할 요건, 항공사마다의 차이점을 알려주며 현직 승무원을 소개해주고 만나보라 권해주었다. 선배의 멘토링은 때론 꿈을 향해 나아갈 촉매제가 되어 주기도 하니까. 그녀의 용기 있는 도전에 응원을 보태면서 이 책도 선물해 줄까 한다. 비록 청소년은 아니지만 소중히 읽고 같은 꿈을 꾸는 다른 후배에게 건네지길 바라면서. 릴레이북처럼 전해지며 꿈들이 더 커져가기를 희망한다.

 

 

승무원- 선임 승무원(2년차)-부사무장(자격심사)-사무장(부사무장 근무 3년차/자격심사)-선임 사무장(사무장 근무 후 4년차/자격심사) - 수석 사무장

 

수석 사무장까지 근무하게 되는 승무원이 몇이나 될까? 보통은 승무원~ 사무장까지 근무하다 퇴직하는 모습들을 봐 왔는데 수석 사무장까지 근무해보라고 꼭 권해봐야겠다 싶어진다. 다음 세대에게 노하우를 전할 수 있을만큼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일도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처럼 느껴지는 요즘, 빨리 국정이 수습되고 사회 전반이 새롭게 정비되어서 많은 도전과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살고 싶은 바램이 생겼다. 이 나이쯤 되면 바라는 것은 있어도 꿈꾸는 일은 적어지겠구나 했으나, 2016년 대한민국에 닥친 불운은 온 국민의 소망을 하나로 뭉쳐 놓은 듯 싶다!!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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