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상담소 - 프로 집사 노블캣의 유쾌한 조언
강나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를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좋았을테지만...고양이 한마리를 반려하고나서도 한참 후에야 이 말이 눈과 귀에 들어왔다. 내 고양이가 소중한만큼 척박한 삶을 사는 길냥이들의 삶을 눈여겨보기 시작하면서부터.

 

 

합사한지 2년도 넘어 괜찮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어제 집냥이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 한 녀석이 꽤 깊이 할큄을 당했다. 속상하고 미안하고 얼마나 아플까 싶고. 그간 읽었던 수많은 고양이 서적도 이럴때는 또 소용없더라! 순간 멘붕상태가 되면서 고양이를 많이 키우고 있는 집사, 약과 치료에 능숙한 집사, 다친 길냥이들을 잘 보고 있는 집사 몇몇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늦은 밤이었지만 미안함을 무릎쓰고 통화를 통해 내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치료방법을 확인하고 나서야 정신이 좀 맑아졌다.

 

 

하필 추석연휴 첫날이라 안고 뛰어갈 동물병원들도 다 닫혀 있었고 다음날은 커녕 며칠동안 병원에 갈수없는 상태인데다가 동물병원조차 근처에 없어서 마땅한 의료연고를 구할 수도 없어 발만 동동 굴렀는데, 통화자 중 한 명이 민간요법이랑 대체 가능한 약들을 알려주어서 며칠 아이를 눈여겨보며 케어중이다.

이렇듯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것은 경험에서 우러난 누군가의 충고이지 활자에 적힌 지식조각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분들의 조언이 담긴 '내 고양이 케어법'이 담긴 서적들의 출판이 시급한 듯 싶다. 위급 상황에서 대체할 수 있는 방법, 응급요법, 민간요법, 빠른 대처 순서, 대체약 등의 경험나눔이 필요한 순간이 발생하므로.

 

 

<고양이집사 상담소>는  '노블캣'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고양이를 분양 중인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물론 원하는대로의 내용이 충분히 담긴 책도 아니었고, 품종묘를 분양하고 있다는 부분이 살짝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담긴 정보 중에는 유용한 팁들이 많았다.

그래서 불편함은 살짝 접어두고 내용에만 집중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고양이집사 상담소>. 돈을 목적으로 분양하고 땡!! 이 아니라 분양 후 고양이들이 잘 적응하는지 책임있게 살피면서 아이들에게 작은 문제만 발생해도 끊임없이 상담하고 그 가정에 식구로 무사안착(?)하기까지 소식을 나누고 있었으므로.

 

 

물론 파양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가정출산분양이나 길냥이 구조후 입양 시에도 파양은 발생한다. 파양이 문제가 아니라 상처받았을 고양이의 상처보듬기와 재분양 혹은 파양하려는 문제점을 들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상담으로 끝까지 돕기!!! 등의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사실  '고양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지금 당장 전화하세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고마울 것 같다. 내 경우만 하더라도.

 

 

품종묘 소개, 품종묘 잘 구매하기...이런 내용이 삽입되어 있었따면 이 책 읽다가 중단하고 분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속 내용은 초보 집사들이 가족이 된 고양이를 잘 이해하고 서로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왔던 팁들이 담겨 있어 나름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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