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
최지연 지음, 최광렬 그림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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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문장을 책에서 발견한 순간, 떠올려진 부부가 있었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 그 연애담을 꼼꼼하게 듣고 싶은 아주아주 오래 사귀었으면서 부부가 되어서도 달콤달달하게 살고 있는 한 쌍. 아이고, 전화 건 날이 장날이었다고 하필이면 가족으로 살아온 그녀의 고양이가 죽어 화장터에 와 있다고 했다.

슬픔은 누군가가 위로한다고해서 옅어지는 것이 아니다. 겪어보니 그랬다. 그래서 힘내라는 멘트만 덧붙인 후, 얼른 끊어 긴 말을 나누진 못했지만 이별에 대한 슬픔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그녀의 남편이 함께 있으므로.

 

책의 저자도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연애 10년차, 결혼 3년차인 지금도 연애 하며 산단다. 우산을 함께 쓰는 로망을 버리고 각자 우산을 쓰는 현실적인 커플이며 스타일을 맞춰나온 백은 들어주기 싫다는 자신으리 생각을 똑바르게 말하는 남편과 사는 똑소리나는 아내가 쓴 <결혼은 아직도 연애중>은 짧다. 가볍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모두의 연애가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결국 두 사람만의 이야기임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남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다는 것을.....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지난 날의 연애들은 핑크빛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을까. 어리석은 상상을 잠시 해 본다.

 

p192  결혼한 사람들을 만날 때면 늘 궁금했다. 어떻게 그 사람이라는 걸 확실할 수 있었는지...

같은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었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답이 너무 천차만별(?)이라 도움이 되지 않았었다. 같은 궁금증을 가진 그녀는 어떤 답을 얻어 결혼하게 된 것일까. 결론적으로보면 머릿 속에 종이 울린 것도 아니고 특별한 느낌이 전해져온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저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은 마음과 함께 넘어온 세월의 힘이 부부의 연을 이어준 것이라고 하면서. 또한 백년해로가 별거 없다는 말까지 덧붙이고 있었다. 마주 잡은 두 손을 놓지 않는 것이면 된다면서. 그저 오늘도 열심히 사랑하겠다는 이 현명한 답. 프랑수아즈 사강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행복을 사랑한다는 것이기도 하다"는 말처럼.

 

이들은 아직도 연애중이다.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평범했다. 그리고 행복해보였다. 그래서 또 부러워졌다. 결혼하고도 연애중인 이들의 연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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