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서울 아트숙소 11 - 여행자를 부르는 아름다운 집과 사람들
임지선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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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본 외화 한 편이 떠올려졌다.
전혀 본 적도 알았던 적도 없었던 아주 멀리멀리 살고 있던 두 여자가 서로의 집을 빌려주게 되었고 각자 휴가차 방문한 서로의 집에 머물며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스토리의 영화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유명한 헐리우드 여배우가 출연했던 영화였지만....제목이야 어찌 되었든 지금 생각하면 그녀들이 서로의 집을 렌탈해주는 개념이 바로 이 "에어비앤비"였는데....

2008년 8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호텔/레지던스/유스호스텔 등에 식상한 여행객들을 위해 남의 집을 일정기간 렌탈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공유 플랫폼으로 전 세계 190개국 34000여개 도시에 있는 타인의 집을 숙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서비스다. 

 

3명의 창업자(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에어 베드 3개를 깔고 투숙객을 모아 자신들의 월세를 충당했던 경험을 바탕삼아 이를 사업으로 연계해 오늘날의 "에어비앤비"가 탄생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대목이었다.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고 남다른 생각이 문화 콘텐츠를 만든다는 말이 정답임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외국의 경우만 생각했지 대한민국에서도 에어비앤비 서비스가 가능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이렇게 또 <에어비앤비 서울 아트숙소 11>이라는 책 한 권으로 기존의 편견을 깨뜨렸다. 오늘-.

 

단순하게 여행지에서 숙소만 제공받는다면 호텔과 다를 바 없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호텔급 멋진 숙소(아트 11의 경우) + 현지인이 알려주는 여행팁 + 글로벌 네트워킹 까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트렌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정도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갤러리 같은 집의 경우엔 주변 여행지는 볼 필요도 없이 집 안에서만 머물마다가 돌아와도 충분하게 느껴질 정도다. 열한 곳의 집들은 하나같이 달랐다. 위치도, 면적도, 인테리어도, 주인의 감각까지....똑같은 집이 하나도 없어서 도리어 책을 지도삼아 열한 곳 모두를 다녀와 리뷰를 남기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이 되겠다 싶어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 광주와 파주에 위치하고 있는 아트숙소 11.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곳으로 한옥, 전통가옥만 떠올려지던 예전과 달리 한국에서 스타일리시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안내한다는 뿌듯함을 더할 수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그 규모에 깜짝 놀랐던 집은 "레몬하우스"였지만 평소 취향대로라면 헤이리에 있는 "작가의 집" 이나 홍대 "바우하우스"를 고를 테고, 1만여 권의 책과 탁트인 정원이 탐난다면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도 등장한 적 있는 "모티프원"을 선택할지도 모르지만 고양이가 있는 숙소를 기준으로 삼자면 노란고양이 앤이 있는 "앨리스앤폴"을 고르고 싶다. 아, 가보고 싶다. 모두모두.

 

 

10년 전, 친구와 함께 1년 정도 펜션기행(한참 예쁜 펜션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던 때였으므로)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이라면 굳이 호텔이나 펜션보다는 이런 이색숙소를 골라 그 안에서 예쁘게 사진찍고 조용히 힐링타임을 즐기다 돌아오는 쪽을 선택하겠다.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숙소의 경우 특히 그렇다. 안락함과 편안함 그리고 좋은 기억을 남겨줄 숙소를 찾는다면 에어비앤비가 소개하는 아트 숙소 열한 곳도 집 떠나 머물기 좋은 장소일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 바다나 산을 찾기보다는 사람과 추억을 찾기 위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지도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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