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메 - 나는 시바견과 산다
길은 지음 / 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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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같은(?) 개가 있다.
이름은 '마메'
일본어로 '콩'이라는 뜻이라는데,

표지만 딱 봐도 말썽 제대로 필 것만 같은 명랑 강아지 마메.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집 마메>를 펼쳐 들었다.

 

 

 

시바견이라고 하면 소형 견종으로 짧은 털, 쫑긋한 귀, 말린 꼬리가 특징인 견종인데 영리하고 애교가 많아서 특히 사랑받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시건에서 사는 '마루'(무뚝뚝한 성격)와 일본에 사는 '마메'(엄청난 파괴의 신)는 좀 특별한 시바견 같았다.

 

"얘는 어쩜 이렇게 못생겼을까?"라고 생각했던 아내와 달리 한 눈에 반해서 마메를 덥썩 데려온 남편. 아내의 눈엔 장화 닦고 대충 뭉쳐둔 행주 같은 개? 아궁이에 굴린 감자 같은 아이? 였다고 하는데...아니, 이렇게 이쁜 개를 보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내 눈에도 마메는 참 예쁜 꼬마 강아지였다.

 

작은 꼬맹이였을 때도, 다 자란 성견이 되었을 때도 참했다. 마메-.  하지만 외모와 달리 견주부부가 털어놓는 사고는 거의 전쟁 수준이어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남아나질 않는 세간살이 하며 상상 초월의 떨빠짐은 기본이요 접해본 적 없는 패악질을 일삼는 개라니....아, 마메 왜 그랬을까? 물어볼 수도 없고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타국인 일본에서 함께 살고 있는 한국인 부부의 상전 같은 개 마메는 '파괴의 신'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반려동물 입장이 허용되는 마트가 있는 일본에서 지정 카트를 타고 신나게 쇼핑하고 있는 얼굴만 봐서는 얘가 그 사고쟁이야? 라고 매치시키기 힘들었다. 실제로 개껌을 세탁기에 몰래 넣어두는 개가 세상에서 마메 뿐일까?!!!

 

온종일 사고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고 있는 걸 보면 분명 사랑받고 있다. 마메. 또 '같이 웃자'며 트위터에 마메의 일상을 올리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도......

 

대걸레를 증오한다는 그림을 보면서 배를 잡고 크게 한바탕 웃었는데 이렇게 사고쳐놓고 정작 마메 자신은 남다른 사교성에 뒤끝없는 성격이라고하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도 없겠다. 이 녀석은-.

 

전부터 보고 싶어서 카트에 넣었다 뺐다 반복만 했던 마메의 이야기를 작심하고 본 날,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집 사고뭉치들은 다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평화롭게.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다...마메같지 않아서...라곤 소근대긴했지만 1만 트위터리언의 사랑을 듬뿍 맏고 있는 마메의 사고 소식이 좀 더 들려왔으면 좋겠다...싶어지는 건 역시 구경하는 쪽의 마음이 1%쯤 더 얹어져서라고 변명해야겠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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