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명의 집 vol 1.5 + 악투스 스타일 북 vol 9 123명의 집
악투스 지음, 양필성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라이프 스타일 숍 악투스(ACTUS) 사원들의 인테리어 감각을 엿볼 수 있었던 [123명의 집]을 한정판으로 갖고 있다가 너무 탐내던 누군가에게 빼앗기듯 선물주고나선 깜빡 잊어버리고 살았더랬다. 그런데 "1.5"라는 꼬리표가 붙은 책이 한 권 더 출판되었다는 말을 전해듣고선 엥? 2권이 아니고 1.5? 왜? 라는 의문이 들고 말았다. 그들은 도대체 왜 그런 제목을 붙이고 말았단 말인가.

 

추리소설을 궁금해하듯 인테리어 서적이 궁금했다고 하니, 지인들은 '미쳤냐?'며 반문했다. 하지만 궁금한 건 사실이니까. 2권이라고 붙여도 누구하나 토를 달 사람이 없을텐데도 그들은 1.5라는 타이틀을 붙여가며 세상을 향해 책을 내어놓았다. 직원 26명의 집과 1권에 등장했으나 이사했기 때문에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사원 5명을 추가하고 거기에 감각적인 고객 55명의 하우스를 촬영했다고 밝히면서. 듣기만해도 어마어마한 86인의 집 구경을 이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니....천국 가는 길에 첫 발을 디디면 이런 기분이 들라나~

 

북유럽 감성에 일본의 심플라이프 스타일이 덧대어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들의 집은 분명 각기 다른 사람의 손을 탄 공간이지만 묘하게 한 느낌이 났다. 물론 똑같지는 않았다. 그 색감이나 스타일, 선택된 가구, 조명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물건으로 채워지진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악투스스러운 느낌이 배여있었달까.

 

감각은 남달랐다. 아이디어가 가득했고 강렬하거나 화려한 색감 없이도 두 눈을 사로잡는 심플함은 딱 악투스스러웠다. 이래서야 구경하는 내내 눈이 즐거운 것은 당연지사이고. "고객들에게 편안한 생활을 제공"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자신의 생활을 즐기는 모토로 살고 있다는 직원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고객들까지 스타일리시하다니.

 

 

P281   인테리어는 가족에게 계승되는 재산

 

 

그 가족의 범위는 직계를 넘어서는 것일까. 친밀감이 남다르다는 악투스의 고객과 직원들의 집은 '3분' 안에 후딱 찍고 나와도 화보인 것처럼 멋지고 아름다웠다. 있는 그대로의 생활 공간을 기록했다면서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어지러짐은 보이질 않는다. 단 한 집에서도-.

 

이 책을 두고 서두에서는 '10년 전이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책'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현재의 일본은 과거와 인테리어의 밀도가 다르다고 한다. 기준의 질적 성장이 멋진 책을 완성하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말을 빌자면 옷이나 음식에 조예가 깊은 사람 중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취향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결코 옷과 음식에 대한 자신만의 취향이 없을 수가 없단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아닌듯 했다.

 

그들 중에는 개와 고양이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싱글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부만 함께 혹은 아이와 더불어 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족들도 있었다. 규모면에서도 작은 방부터 아파트, 2층으로 이어지는 햇살 좋은 집 등등 사이즈가 다양했지만 그 어느 집도 초라하거나 비어보이는 곳이 없었다. 놀랍게도-.

 

1권을 출간한 이후,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작게 도면을 첨가했고 <악투스 스타일 북>최신판 9호를 세트로 묶어 출판했다는 1.5집에는 더 멋지게 스타일링된 집들이 많았으므로 꼭 직접 책으로 확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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