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비밀 220장면 - 지구인의 99퍼센트가 잘못 알고 있는
외르크 마이덴바우어 지음, 안미현 옮김 / 민음인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레오4세와 베네딕트3세 사이에는 사람이 있다. 분명 존재했으나 존재를 상실한 한 사람. 13c문서에도 언급이 되었고 좋아하는 일본 만화가의 만화 속에도 등장하는 그녀의 이름은 요한나. 직책은 교황이었다. 바티칸이 인정하지 않는 여교황 요한나는 행진도중 아이를 출산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았고 종교적으로 질탄받았다. 남자 교황들이 부인에 첩까지 거느리고 여러 자녀들을 낳았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라 화가날 정도지만 여전히 그녀의 존재를 거부하는 몇몇 문헌들 때문에 그녀의 삶은 부정되어져왔다.

 

여교황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정사 외에도 야사나 숨겨진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교육을 통해 주입된 지식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겐 편견의 고리가 생겨버렸고 그 힘이 강렬해 마치 세상이 배운대로 흘러온 것처럼 여지를 허락하지 않아왔느지도 모른다.

 

휼리만이 발굴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트로이 전쟁 유적도 사실은 전쟁이 묘사된 <일리아드>자체에 대한 신뢰감 상실로 말미암아 기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트로이 전쟁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 판가름하기 어려워졌다. 헬레나와 패리스의 불같은 사랑 역시 사실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제왕절개는 현존하고 있는 산부인과 수술 방법 중 하나다. 자연분만이 어렵거나 산모와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때 종종 선택하는 방법인데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 맥베스에서도 한 대목이 읊조려지기도 했다.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나온 아들". 바로 제왕절개를 뜻했다. 역사속 영웅 중 "카이사르"는 절단하다라는 뜻으로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나온 자식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어질 수 있는데, 자연분만이 아니고도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였기에 모친 아우렐리아가 생존했던 것이 분명한 이상 카이사르는 제왕절개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다.

 

추악한 진실도 있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룬 <올리버트위스트>의 작가 찰스 티킨스는 영국의 히트 작가라는 유명세 아래 가정내에서는 그 스스로가 폭군으로 군림했다. 그는 22년간이나 함께 하며 10명의 아이를 낳아준 아내를 거침없이 버렸으며 46세라는 나이에 19살짜리 여배우와 바람을 피우며 가정을 등한시했다.

 

이런 추악한 진실들은 몰랐으면 좋았을걸....! 라는 후회를 약간 남기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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