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 상
비연 지음 / 신영미디어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160정도의 유채에게 대체 어떤 매력이 있었던 것일까.

남자친구인 서준호의 어머니는 비록 그녀를 끔찍히도 싫어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사랑받는 존재였는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야쿠자를 매료시켜 그의 여자가 되고 만 것일까. 납치가 사랑으로 이어질 경우는 드물다.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경우는 허다하겠지만 "스톡홀롬 신드롬"도 아니고 자신을 납치해서 인생을 뒤죽박죽 만들어버린 사람을 사랑하게 되다니.

 

이신전심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전해진다는 의미겠지만 납치는 분명 범죄인데 그 대상을 사랑하게 되다니.....!유채가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동안 류신에게 여자가 하나 붙게 되었다는 소문이 야쿠자들 사이에 퍼지고 그의 여자를 해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메두사. 유채라는 이름대신 메두사로 불리는 삶을 살면서 아이를 갖고 또 다른 조직에 납치되었다가 아이를 잃고 지문을 잃는 등등 유채는 점점 더 평범한 삶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사랑을 믿진 않지만 유채를 자신의 소유로 여기며 집착하는 남자. 그런 남자와 인생이 묶인 유채는 여러번 도망칠 생각을 했으나 이도 용이하지 못했다. 한국이름 유채. 야쿠자 사이에서 불리는 이름 메두사. 류신에게 불리는 이름 제이드. 어느 새 3개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다시 준호와 만날 운명에 처해지고......1

 

어느쪽을 선택하든 이미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긴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이 가장 현명한 것일까.

작가 비연의 로맨스 소설 중 [기란] 3권을 달달하게 읽었기에 다른 작품인 [암향]도 구해 읽었고 [메두사]도 읽게 되었지만 역시 전작만한 후작은 없는 듯 하다. 기란이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으니. 천리안 판타지 포럼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연재하고 출판하는 작가 비연의 다음 작품은 기란에 버금가는 이야기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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