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여자 가장 맞는 것을 고르는 여자 - 성공한 여자보다 성숙한 여자가 행복한 이유
리링야오 지음, 최인애 옮김 / 조선앤북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그래도 욕심이 마음 속에 들어차 있는 것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이므로.

대단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맘에 드는 사람, 나랑 인생을 살아갈 사람을 고르는 일이므로 누군가의 조언이나 충고 보다는 내 마음의 결정을 따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책이 바로 [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여자, 가장 맞는 것을 고르는 여자]였다.

 

나는 살면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왔을까? 가장 맞는 것을 골라왔을까?

 

비교적 쉬운 선택들은 가장 맞는 것을 골라왔던 것 같다. 하지만 어려운 선택들은 가장 맞으면서도 내게 주어진 것들 중 가장 좋은 것들을 고르려고 꽤나 애쓰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남자를 대하는 일은 연날리기와 같다 라고 책이 충고하고 있는데 이보다는 "제때에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p.30)는 충고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내게 제때라는 것은 지나간 것인가 앞으로 다가올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은 채, 나는 조급해하는 친구들과 태평스런 친구들 사이에서 중간자의 입장으로 서 있다. 결혼을 안할 것도 아니면서 미혼이자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와 친구들은 가장 좋은 것을 위해 시간을 멈추고 서 있는 것인지, 가장 맞는 것을 위해 멈추어 서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나면 약간의 현명함이라도 생기려나? 싶었는데 딱히 그래지지 않았다. 성숙한 여인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족감이 아닐까 싶어진다.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저자 리링야오의 강의는 특별히 색달랐던 것은 아니었다. 이미 서양의 혹은 일본의 누군가를 통해서 들어왔던 이야기였고 그렇다보니 이런 이야기를 또 읽게 되는구나 라는 복습의 의미로 읽혀졌다. 오히려 책의 내용보다 그 제목이 시사하는 그 의미가 더 커서 초록색 표지를 닫아두고 제목을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기곤 했다. 책을 읽는 짬짬이.

 

다만 앞으로 나는 많은 것을 갖기를 원하기보다는 내게 잘 맞으면서도 가장 좋은 것들을 취하며 살아가고 싶어졌다. 남자든, 인생이든, 여행이든, 맛나는 것들이든 간에.  이런 태도와 결정이 인생의 높이를 높여줄 것인지는 좀 더 살아봐야 알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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