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 - 테이트 모던에서 빌바오 구겐하임까지 독특한 현대미술로 안내할 유럽 미술관 16곳을 찾아서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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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를 건너 독일을 찍고 네덜란드에서 스페인까지.

여정을 보면 여행기록 같지만 이 여정은 유럽의 미술관을 순회하는 길을 나열한 것이다.

 

테이트 모던에서 구겜하임 빌바오까지 찾아간 [가고싶은 유럽의 현대 미술관]은 16곳이나 되는 미술관을 보여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관의 모습과 유럽의 미술관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몸소 눈으로 확인하게 만든다. 네모 반듯하게 잘 지어진 외곽의 미술관.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관의 모습은 그러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테이트 모던을 보는 순간 미술관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는 와르륵 무너지고 만다.

 

예쁘고 화려하고 조용한 미술관의 이미지를 벗어나 제 2차 세계대전직후 만들어진 낡은 화력발전소가 빨간 공중전화 박스를 디자인해서 유명해진 길버트 스콧의 손을 거치면서 현대적이고도 멋진 유일무이한 장소로 변신해 버렸던 것이다. 리모델링의 어려움을 딛고 대중앞에 당당하게 나선 테이트 모던은 2700여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한 해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 모습부터 파격적이었던 테이트 모던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로 가득하고 미술서적이 가득한 서점 역시 독특한 컨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미술관에서는 본 일이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잇점은 작품들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고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지는 훈훈한 현장을 직접 가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책으로나마 확인하면서 흐뭇해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럭셔리 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자연스러움이 스며 있는 곳. 이런 미술관 참으로 탐날 수 밖에 없다.

 

대영제국의 문화적 자존심의 상징중 하나였던 테이트 모던. 10여년이 지난 지금 또 다른 변신을 꽤하고 있다고 한다. 확장 공사를 통해 종합 에듀테인먼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니 그들의 변신에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 정말 여행가서 직접 보고 싶고 우리나라의 미술관들도 머물러 있기보다는 변화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정말 직접 가서 보고 싶다. 언젠가는 가고야 말겠다...라는 의지를 다지게 만드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16곳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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