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자존감 - 엄마가 주고 싶은 최고의 선물
정은혜 지음 / 서울문화사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엄마가 딸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하지만 엄마가 주고 싶은 최고의 선물이 딸의 자존감이라는 다소 독특한 생각이 너무나 행복하게 들리는 발상이라 깜짝 놀랐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내용면으로도 홀딱 반할만큼 멋있어서 여기저기 포스트 잇을 덧대고 메모하기 여념이 없었다.

 

저자 정은혜는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재원이었지만 웹마스터, 광고기획, 학교 선생님, 학원 강사 등등 3개월씩 14개의 직업을 바꿔가며 적성을 찾아헤맨 열성가였으며 지금은 억대 연봉을 받은 재정컨설턴트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이다. 가난한 목회자의 딸로 태어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며 의지를 다지기 위해 10년 후 미래에 태어날 딸을 상상하며 편지처럼 일기를 써왔다는 그 내용 속에는 엄마의 인생을 바꾼 42가지 삶의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감동적이었다. 어느 엄마가 이렇게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삶의 원칙들을 써내려 나갈 수 있으며, 그 삶의 원칙을 받아들 딸을 위해 힘든 순간에도 삶의 끈을 놓치지 않으며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남다른 생각이 있기에 그녀는 남다른 성공을 이룬 것이리라. 무엇이 인생을 바뀌게 했을까. 그 물음은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바로 발견되었다. 엄마가 세상을 시작하는 딸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물질적인 것보다 "너는 너라서 아름답다"라고 말해주는 부모.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하는 "자존감". 자존감이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와 믿음이야 말로 딸의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임을 딸은 자라면서 알게 될 것이다.

 

사실 많은 독립여성들이 회사에서는 상사의 잔소리에 집에서는 어머니의 히스테리에 시달리다 그 잔소리가 부정적인 에너지화되어 스트레스는 과도해지고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다 못해 독립을 결심한다고 한다. 낮은 자존감을 가졌던 저자도 독립으로 인해 부동산에 대한 감각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현실감도 키워내어 남편을 만나고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지금 그녀는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밝고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서 긍정의 힘이 나온다는 것을 딸에 전달하며 하루하루의 고된 이야기도, 하루하루의 즐거움도 함께 담아 그 1년을 고스란히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사랑은 세상에 갓 태어난 그녀의 딸이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훗날 엄마의 고마운 선물을 받고 얼마나 감격할지 나는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누군가의 딸이기에. 이런 엄마를 한번쯤은 꿈꾸어 봤기에.

 

무엇이 삶을 변화시켰던 것일까.

 

나는 사랑하고 나를 독려하고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하고 나를 바로 세운 일. 바로 그 일로 인해 그녀는 삶이 참 많이 변했다.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필요한 충고가 누군가가 자신의 딸에게 남긴 글로 인해 내게도 찾아왔다. 고마운 일이었다. 세상은 아직 이렇게 따뜻한 구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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