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광해군 1
박혁문 지음 / 늘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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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광개토대왕, 정조대왕 그들은 모두 군왕으로 살다 죽은 이였다. 인물에 대한 역사적 해석이 다양해 예전에는 악인으로 다루어졌던 이도 다른 각도에서 살펴 좋은 면을 부각시켜보는 색다른 해석이 등장한지 몇년이 흘렀지만 그래도 광해군에게 대왕의 칭호를 붙인 이는 없었던 것 같다.

 

광해군. 조선의 15대왕으로 선조와 공빈 사이의 차남으로 왕위에 올랐으나 연산군과 마찬가지로 군으로 강등된 왕이다. 광폭하고 혈육살육을 감행한 왕으로 기억되지만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 그의 광폭함이 세조나 태종에 비해 더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두 큰 전쟁 속에서도 나약했던 선조와 달리 그는 힘있고 결단력 있는 왕제였으며 외교술도 뛰어나 잃지 않고 얻는 중립외교의 달인이었다는 새로운 해석이 붙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처럼 일본과의 뒤통수맞는 외교, 북한과의 실리없는 외교, 미국과의 줄다리기 외교, 중국과의 막힌 외교 사이에 광해가 있었다면 우리는 외교적으로 탄탄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그가 패자이기에 역사는 오랫동안 패군으로 기억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역사 해석과 더불어 그의 외교술이 부각되고 그가 꿈꾸던 야망의 시간이 여러 작가들에 의해 재조명 되면서 궐네에선 조력자를 찾기 힘들었던 그의 얇은 인맥층을 둘러보고 왜 그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시대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소설이 바로 [대왕 광해군]이다. 광해군 시절, 민초들의 불안했던 삶과 굴욕의 순간들을 읽으며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우리는 과거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하며 무엇을 질타해야할지 배워 역사의 반복이 자행되지 않도록 막아내야하지 않을까.

 

궐내의 광해군 뿐만 아니라 한손, 아이지, 구로보라가 엮이며 들려줄 이야기와 임란 후 60의 늙은 왕에게 바쳐진 14살 김제남의 딸이 대군을 낳고서 23살의 세자와 맞서 품게된 야망의 끝이 어떠한지 결과를 알고 있지만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도록 스토리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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